오늘의 5가지 이슈: 파우치경고, 화웨이·홍콩갈등

(블룸버그) — 감염병 최고 권위자로 알려진 파우치 미국 국립알레르기·전염병 연구소 소장은 미국이 잘못된 방향으로 가고 있다며 행동에 변화가 없다면 신규 확진사례가 하루 10만명으로 두 배 이상 늘어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플로리다와 텍사스, 애리조나, 캘리포니아 주 등지에서 코로나19가 확산되고 있는 상황에 대해 “상당히 우려스럽다”며, 일부 지역이 너무 일찍 경제활동을 재개했다고 지적했다. 또 코로나19 백신이 내년 초까지 가능하길 희망하지만 안전한 백신이 개발될 것이라는 보장은 없다고 상원 위원회에서 말했다.
이같은 경고와 미-중간 긴장 고조에도 불구하고 뉴욕증시는 미국 컨퍼런스보드 소비자기대지수 호조에 힘입어 이틀째 랠리를 이어갔다. S&P 500 지수는 2분기에 20% 급등해 1998년 이래 최고의 분기 성적을 기록했다. 파월 연준의장은 므누신 재무장관과 함께 출석한 미 하원 위원회에서 사전 공개된대로 코로나19 확산 통제의 중요성과 향후 불확실성을 강조했다. 므누신은 트럼프 행정부의 목표가 7월 말까지 추가 재정부양책을 통과시키는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중국인민은행이 수요일부터 일부 대출 프로그램의 금리를 인하할 예정이라고 소식통이 밝혔다. OPEC+ 감산을 주도하고 있는 사우디는 6월 들어 석유 수출을 수년래 최저 수준으로 줄였다. 오늘 오전 9시에 발표될 한국 6월 수출 증가율은 전년비 -9.1%로 이전치 -23.6%에 비해 상당폭 개선이 예상된다. 다음은 시장 참여자들이 가장 관심을 가질만한 주요 이슈들이다.

美FCC 화웨이 겨냥…홍콩 국가보안법

미국 연방통신위원회(FCC)는 중국의 화웨이와 ZTE를 국가 안보 위협으로 규정해 중국 통신장비 제조업체를 미국내 시장에서 몰아내려기 위한 시도에 박차를 가했다. 이제 미국내 많은 소규모 지역 통신업체들은 더이상 연방 보조금으로 값싼 중국산 통신장비 네트워크에 의존할 수 없게 되었다. Ajit Pai FCC 위원장은 “화웨이와 ZTE가 중국 공산당 및 군부와 밀접한 관계에 있다”며, “미국 정부와 FCC는 중국 공산당이 미국 통신 네트워크의 취약성을 악용하도록 허용하지 않겠다는 확실한 메시지를 보낸다”고 강조했다. 한편 중국 전인대가 만장일치로 통과시키고 시진핑 국가주석이 서명한 홍콩 국가보안법은 국가 분열, 국가 정권 전복, 테러 활동, 외국 세력과의 결탁 등 4가지 범죄를 최고 무기징역형으로 처벌할 수 있도록 했다. 해당 법은 전세계에서 누구에게나 해당되며 시위대의 비폭력적 전술조차 금지한 것으로 보인다. 홍콩 반환 23주년 기념일인 7월 1일 민주화 지지세력들이 전례대로 행진에 나설 경우 홍콩 국가보안법이 첫 시험대에 오를 전망이다. 맥코넬 미 상원 원내대표는 중국이 홍콩 장악을 위한 “보다 끔찍한” 조치를 취하고 있다며, 미국이 홍콩 민주주의를 지지하기 위해 계속해서 강력히 대응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펠로시 미하원의장은 경제 보복과 비자 제한 등 모든 수단을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양당의 일부 미 상원의원들은 시위 참가로 당국의 처벌 위험에 놓인 홍콩 주민들에게 우선 난민 지위를 부여하는 내용의 법안을 발의했다.

연준 최악 대비

연준이 경기 회복을 기대하면서도 코로나19 재확산 가능성에 대비하는 모습이다. 이달 메인스트리트 프로그램과 회사채 매입 프로그램을 가동하면서 연준은 감염 2차 유행시 경제와 금융시장을 지지하기 위한 기반을 마련했다. JP모간의 Michael Feroli는 “연준이 상황 악화에 대비하고 싶어한다”고 지적했다. 조지 캔자스시티 연은총재는 25일 미국 경제가 3분기에 반등할 가능성이 있지만 감염 증가는 그같은 전망에 리스크 요인이라고 우려했다. 파월 연준의장은 연준 인사들이 6월 9일-10일 FOMC 회의에서 경제 전망을 제시할 당시 심각한 2차 확산은 없을 것으로 가정했다고 밝힌 바 있다. 다만 연준은 광범위한 발병으로 경제가 위협받을 경우 추가 조치를 취할 준비가 되어 있음을 분명히 했다. Evercore ISI의 중앙은행 전략 책임자인 Krishna Guha는 2차 확산시 연준이 도입한 긴급 크레딧 프로그램이 만일의 경우에 대비한 수동적인 백스톱 장치에서 적극적인 최전방 방어수단으로 바뀔 수 있다고 내다봤다.

유럽, 미국인 여행 제한 연장

유럽연합(EU) 정부들은 미국의 코로나19 대응이 미흡하다며 미국 거주자에 대한 비필수적 여행 금지 조치를 연장했다. 해당 조치는 2주마다 재검토된다. 이번 결정은 미국 당국이 코로나19 확산을 확실히 통제할 때까지 미국과 유럽간 비즈니스 및 관광 목적의 여행을 가로막는 제한이 해제되기 어려울 수 있음을 시사한다. 한편 EU는 7월 1일부로 상호 동등한 대우를 조건으로 중국 거주자에 대한 여행 규제를 풀기로 했다. 한국, 캐나다, 일본, 호주, 뉴질랜드 등에 대한 규제도 해제된다. 회원국들에게 구속력은 없지만 EU는 최근 2주간 주민 10만명당 평균 감염자 수가 EU와 비슷하거나 낮고 신규 확진 추이가 감소세일 경우 EU내 입국을 허용하도록 권고하고 있다.

골드만 마스크 의무화 권고

골드만삭스는 미국이 전국적으로 안면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할 경우 부분적으로 봉쇄 효과가 예상된다며, 그렇지 않을 경우 미국 GDP가 거의 5% 줄어들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같은 의무화 지침이 시행되면 특히 마스크 착용을 개인의 자유에 맡긴 플로리다와 텍사스 같은 주에서 마스크 사용이 상당히 늘어날 전망이라고 Jan Hatzius 등이 현지시간 월요일 지적했다. 골드만은 국가적 차원에서 마스크 착용이 의무화될 경우 마스크를 쓰는 사람들의 수가 15%p 가량 증가하고, 일일 확진사례 증가율이 0.6%로 1%p 하락할 것으로 분석했다. 또한 대규모 모임을 엄격히 금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미국은 코로나19 확진사례와 사망자 수 측면에서 세계 최악인 상황으로, 이미 12만6000명 이상이 코로나로 목숨을 잃었다. 경제 재개에 플로리다와 텍사스 등지에서 감염이 급증하고 있다. 트럼프 행정부의 코로나19 테스크포스팀 역시 마스크 착용을 호소했다. 한편 골드만 스트래티지스트들은 미국채 금리 상승시 소비주와 달리 기술주는 밸류에이션을 유지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저금리 환경에서 단기적으로 경기팽창 기대가 살아나 미국채 10년물 금리가 연말까지 45bp 가량 상승할 것으로 내다봤다.

골드랠리

금선물 가격이 2011년래 처음으로 온스당 1800달러를 넘어섰다. 올들어 18% 상승한 셈이다. 저금리와 코로나19 재확산에 안전자산 수요를 부추기는 분위기다. 글로벌 경제 부양책과 무역과 홍콩을 둘러싼 미-중간 갈등 고조 등도 한 몫을 했다. 골드만은 향후 12개월에 걸쳐 골드가 사상최고인 2000달러로 상승할 수 있다고 전망했고, JP모간은 투자자들에게 금 보유를 추천했다. 투자자들이 금 ETF로 몰리며 보유액이 사상최대를 경신했다. Oversea-Chinese Banking는 “1800달러 선이 심리적 저항선”이라며, 금값이 자사 모델 분석상 적정가치 경계를 시험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Commerzbank는 1800달러 선을 넘어 추가로 상승하기란 쉽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기사 관련 문의: 서은경(뉴욕), eseo3@bloomberg.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