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꼭 알아야 할 5가지: 위험자산 `엑소더스'

(블룸버그) — 간밤 뉴욕증시는 말 그래도 ‘패닉’이었다. 외국계은행 FX 딜러는 간밤 전화통화에서 “연초만 해도 예상치 못한 패닉”이라며, 미국채 금리 급등의 여진이 생각보다 심하다고 말했다. 글로벌 금융시장의 안전선호가 심화되며 최근 위험회피의 진원이었던 미국채 금리가 큰 폭으로 하락한 가운데, 시장의 투심이 안정을 찾을 지 아니면 새로운 위험회피의 극단으로 향할 지 주목된다. 오늘은 호주중앙은행(RBA)의 통화정책회의, 불러드 미 세인트루이스 연은총재의 연설 등이 예정돼 있다. 다음은 시장 참여자들이 오늘 가장 관심을 가질 만한 주요 이슈들이다.

위험자산 ‘일단 팔고 보자’..2015년래 최악의 하루
간밤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가 장중 6% 이상 급락하고, S&P500 지수도 4% 이상 내려 모두 2015년 8월 24일 이후 최대폭 하락했다. VIX 지수가 장중 2배 이상 폭등해 1990년 1월 집계 이후 사상 최대폭 상승하며 2015년 8월래 최고치를 경신했다. 당시 중국이 깜짝 위안화 평가절하에 나서면서 중국은 물론 글로벌 경기 둔화 우려가 불거지며 금융시장이 ‘패닉’에 휩싸였던 이후 최악의 하루를 보낸 것. 
미국채 10년물 금리가 2.88%대까지 고점을 높이며 2014년래 최고치를 경신하는 등 아시아 환시에서 상승세를 지속하던 미국채 금리 전반도 위험회피 속 유럽장부터는 단기물을 중심으로 하락반전을 시작했다. 뉴욕 증시 급락 속 위험회피가 극대화되면서 뉴욕장 후반 들어서는 30년물을 제외한 전구간의 금리가 10bp 이상 속락했다. 이른바 패닉에 가깝게 위험자산을 버리고 안전자산으로 달려드는 모습이었다. 이 과정에서 달러-엔 환율이 110엔대에서 109엔 아래로 1빅 이상 급락했으며, 달러인덱스도 2거래일 연속 올랐다. 달러-원 1개월 NDF도 1094원 수준으로 오름폭을 확대했다.

증시 급락의 시작인가, 끝인가?

브리지워터의 억만장자 투자자 레이 달리오는 최근 하락세를 두고 “범위내의 마이너한 조정”이라고 일축했다. 그는 자신의 링크드인 페이지에 올린 게시물에서 “많은 현금이 매수 대기 중이며 다음에 어떤 일이 벌어질지가 가장 중요하다”고 밝혔다. 한편 블랙스톤의 토니 제임스 사장은 CNBC 인터뷰에서 주가가 올해 20%까지 하락할 수 있다고 경고하면서 “모든 역사적 기준에서 볼 때 주가가 매우 적정평가된 상태(fully valued)”고 말했다.

미국채 금리 급등 여파, 글로벌 자산시장 전반으로 확대

미국채 금리가 당초 시장예상보다 급하게 치솟은 탓에 글로벌 증시가 붕괴된 데 이어국제유가(WTI) 또한 작년 9월 초 이후 최대폭 하락했다. 미 원유생산 증가 우려가 더해진 탓에 낙폭이 커졌지만, 달러가 강세를 보이면서 투기적 매수 포지션들이 정리되는 모습이다. 파운드화 또한 미달러 강세에 따른 상대적 매도 우위에 영국 정치 불안 및 지표 부진 여파가 더해지며 연일 투매 대상이 되고 있다. 
한편 국내에서는 외국인의 주식 매도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어제 코스닥 지수가 5% 가량 급락하며 2016년 6월래 최대폭 하락 마감했다. 부동산 시장에도 여진이 감지되고 있다. 시장금리가 오르면서 일부 은행 주택담보대출 금리 상단이 3개월만에 다시 5%를 넘어섰다고 연합뉴스가 보도했다. 5일부터 적용되는 NH농협은행의 혼합형 주택담보대출 가이드금리(5년간 고정, 이후 변동금리)는 3.69∼5.03%를, KB국민은행 주택담보대출 가이드금리 역시 3.83∼5.03%를 기록했다.

드라기, 여전히 신중한 스탠스 견지

드라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는 현지시간 5일 유로존 경제 연간 보고서 관련 유럽 의회 증언에서 견조한 경제 성장세에도 불구하고 유로존 인플레이션 재촉발 노력은 “아직 승리를 선언할 수 없다”고 말했다. 드라기는 물가가 ECB 목표에 도달할 것에 자신감을 나타내면서도 통화정책에 관해서는 “인내와 끈기”가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최근 유로화 강세 및 금융시장 변동성 확대와 관련해서는 “당분간 전반적인 금융 불균형이 나타나고 있다는 신호는 거의 없고, 유로존 내에 일반적인 자산 가격 왜곡 신호는 없다”면서도 “일부 부문은 면밀히 모니터링 할 필요가 있다”고 진단했다. 또한 최근 환율 변동성이 새로운 역풍이 되고 있다며, 이로 인한 중기적 물가안정성 전망에 미치는 영향을 주시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탈리아와 독일 및 유로존의 1월 마킷 서비스 및 종합 PMI 지표는 시장예상을 상회하며 유로존 금리 및 유로화를 지지했다.

獨 정치 “결전의 날”

메르켈 독일 총리가 사민당과의 연정 재건을 위한 논의 막바지에 들어갔고 협상가들은 6일(현지시간) 가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전했다. 사민당 지도부가 노동 및 건강보험 규정에 관해 기민당 측으로부터 양보를 얻어내려 하면서 협상이 이틀째 이어졌다. 사민당은 당원들의 지지를 받을 수 있는 연정 합의 초안 타결을 원하고 있어, 4기 내각을 출범시키려는 메르켈 총리에게 정치적 양보를 제시하도록 압력을 가하고 있다. 라르스 클링베일 사민당 사무총장은 “협상 성공 여부는 6일 결정 될 것이다. 우리 모두가 결론을 짓고자 하지만 논쟁이 많이 벌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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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진、이경하 기자 (송고: 02/06/2018)
참고: 블룸버그 기사 링크 {NSN P3P74B6TTDS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