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5가지 이슈: 유럽 리오프닝, 신중한 파월

(블룸버그) — 미국 경제가 소비와 고용 측면에서 견조한 회복을 이어가고 있지만 제조업의 경우 공급망 병목현상과 원자재 부족 사태가 쉽게 해소되지 못해 4월 ISM 제조업 지수가 60.7로 예상치와 이전치를 크게 하회했다. 이에 달러지수(BBDXY)가 한때 0.4% 넘게 밀리고 미국채 10년물 금리는 5bp 가량 하락해 1.58%선을 내주기도 했다. 뉴욕 증시는 테슬라와 아마존닷컴 등 기술주 약세에 S&P 500 지수가 오름폭을 절반 가량 줄이며 거의 일저점에서 마감했다.

폴 싱어의 엘리엇 매니지먼트와 월가 스타 펀드매니저 캐시 우드가 최근 주가 급락을 틈타 트위터 주식을 대거 매수했다. 워렌 버핏 버크셔 해서웨이 회장은 자신의 후계자로 그렉 아벨 부회장을 지목했고, 마이크로소프트의 공동 창업자인 빌 게이츠는 27년간의 결혼 생활 끝에 이혼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오늘 호주중앙은행(RBA)은 기준금리를 동결하고 성장 전망을 상향 조정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 4월 소비자물가(CPI) 상승률은 전년비 2.3%로 2017년 8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다음은 시장 참여자들이 가장 관심을 가질만한 주요 이슈들이다.

유럽 리오프닝

유럽 경제가 더블딥 경기 침체를 딛고 세계대전 후 최악의 위기로부터 마침내 반등을 시도하는 모습이다. 지난 금요일 GDP 지표에서 1분기 마이너스 성장을 확인했지만 이제 유럽연합(EU)의 부양책이 마침내 형태를 갖추고 이미 성장 회복이 진행되면서 전망이 밝아지고 있다. EU 복구 자금이 이르면 취약한 남부 유럽 국가를 중심으로 7월부터 지급되기 시작하고 백신 접종으로 국경 개방 등 봉쇄조치 정상화가 가시화 됨에 따라 유럽중앙은행(ECB) 관료들은 고용이 계속해서 개선될 경우 수주 내에 통화 부양책 둔화에 대해 논의하기 시작할 수도 있다. 크레디트스위스 이코노미스트 Neville Hill은 “유로존 경제가 확실히 최악이 끝났고 최고의 순간은 아직 몇달 더 기다려야 한다”며, 이번 분기에 리오프닝이 시작되면 올해 하반기에 견조한 회복이 가능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EU는 여름 휴가철을 앞두고 백신 접종을 마친 사람들이 스페인과 이탈리아, 그리스 해변은 물론 파리와 로마, 베를린 등 대도시를 여행할 수 있도록 허가할 방침이다. 27개 회원국이 가중다수결로 찬성할 경우 이르면 5월말 국경이 개방될 수 있다. 해당 소식이 전해지며 유로는 달러 대비 한때 0.3% 넘게 상승했다.

파월 ‘고르지 못한 회복’

제롬 파월 연준의장은 미국의 경제 회복이 “진정한 진전”을 보이고 있지만 고르지 못해 인종과 소득간 격차가 여전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현지시간 월요일 전국지역재투자연합(NCRC) 연설에서 “미국 경제 전망이 확실히 밝아졌다”면서도, “저임금 근로자의 경우 회복이 더디다”고 진단했다. 파월은 최하위 소득 근로자 중 거의 20%가 여전히 실업 상태인 반면 최상위층의 경우 그 비율이 6%에 불과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팬데믹 기간 중 여러 차례에 걸쳐 경기 침체가 특히 서비스 직종의 저소득층 근로자에게 가장 심각한 타격을 주었다며 우려를 나타내곤 했다. 올해 들어 3월까지 월평균 53만9000개의 일자리가 늘었지만 팬데믹 이전 수준에 비해 여전히 840만 개가 부족한 상황이다. 주택 문제와 관련해서는 수요가 매우 높기 때문에 당분간 타이트한 시장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한편 윌리엄스 뉴욕 연은총재는 경제에 대해 낙관적이긴 하지만 견고하고 완전한 회복까지 아직 갈 길이 멀다고 진단했다. “현재 우리가 목격하고 있는 지표와 여건이 FOMC가 통화정책 스탠스를 변경해야 할 정도로 충분치 않다”고 그는 강조했다.

미국채 거래 전략

스트래티지스트들은 대부분 주간 보고서에서 미국채 금리가 향후 몇달 동안 좀더 느린 속도로 상승할 것으로 내다봤다. BofA는 미국 거시경제 지표가 개선을 지속해 연준이 올 여름이나 이른 가을쯤 테이퍼링을 시사할 가능성이 있다며 숏 듀레이션을 추천했다. 바클레이즈는 연준의 유연한 평균 인플레이션 목표를 지적하며 5s30s 스티프너를 권고했다. BMO Capital Markets는 리오프닝과 평균을 상회하는 인플레이션 지표 만으로 미국채 금리가 높은 수준을 계속 유지하기 어렵다며, 큰 폭의 실업률 하락과 보다 빠른 임금 상승이 동반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씨티그룹은 강한 고용회복세가 두달 정도 더 이어질 경우 연준이 올해 말까지 테이퍼링을 향해 움직일 수 있어 캐나다처럼 “마일드한 매도세”가 촉발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JP모간은 미국채 금리가 추가 상승할 여지가 있지만 단기적으로 크게 오르긴 어려워 보인다며, 노동시장이 타이트해질 경우 연준 테이퍼링이 올 여름 주요 관심사가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바이든 부양책 협상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이 미국 경제에서 연방정부의 역할을 재정비하기 위해 4조 달러에 달하는 부양책을 추진하면서 미 의회와의 협상을 위해 법안을 여러개로 쪼개는 등 다양한 옵션에 마음이 열려있다고 한 백악관 관료가 익명을 조건으로 전했다. 공화당 지지 없이 통과된 바이든 행정부의 팬데믹 구제책에 비해 새로운 부양책 법안은 적어도 어느정도 양보가 이루어질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공화당은 사회적 지출과 증세를 결합한 ‘미국가족계획(American Families Plan)’의 경우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이지만 인프라 중심의 ‘미국일자리계획(American Jobs Plan)에 대해선 일부 제안은 수용했다. 바이든은 5월 12일 백악관에서 양당 의회 지도부와 만날 예정이다. 초당적 합의의 성사 여부는 공화당이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을 상대로 적용했던 포괄적 방해주의 모델을 포기할지에 달려 있다. 한편 바이든은 일반 대중을 직접 설득하기 위해 나섰다. Anita Dunn 백악관 선임 고문은 현지시간 일요일 CNN에서 바이든이 협상을 해야 하며 협상에는 양보가 필요하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가능하다면 이번 패키지를 초당적 지지로 통과시키고 싶어한다”며, “우리는 사람들의 생각에 마음이 열려있다. 지금은 백악관에게 논의와 아이디어의 시간이다”라고 말했다.

연준 금리 기술적 조정?

연준이 통화정책 통제를 위해 목표로 하는 실효연방기금금리(EFFR)가 지난 금요일 1bp 하락해 0.05%로 1년여래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월말 효과라는 분석도 있지만 시장 참여자들은 일시적 하락일지 아니면 보다 지속적인 움직임으로 연준이 행동에 나서야만 할지 가늠하려 애쓰는 분위기다. 이에 따라 연준이 초과지급준비금리(IOER)와 역레포금리의 기술적 조정이라는 수단을 만지작거릴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Wrightson ICAP 이코노미스트 Lou Crandall은 “EFFR이 단지 하루 0.05%로 하락하는 것만으로는 연준이 다음 정례회의에 앞서 기술적 조정에 나서기에 충분치 않다”면서도, 만일 이같은 상황이 지속될 경우 연준이 벤치마크 목표 금리 범위는 그대로 두더라도 IOER과 역레포금리는 “신속히” 손 댈 수 있다고 지적했다. 파월 연준의장과 뉴욕 연은의 Lorie Logan를 포함해 연준 인사들은 필요시 기준금리 제어에 사용되는 정책 수단을 조정할 수 있다고 최근 몇달 동안 강조해왔다.

기사 관련 문의: 서은경(뉴욕), eseo3@bloomberg.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