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5가지 이슈: 유로개입, 원화변동성베팅

(블룸버그) — 뉴욕증시는 금요일 혼조세로 마감했다. 기술주 매도세에 나스닥 100 지수는 주간기준 3월래 최대폭인 4.6% 급락했고, 9월 2일 기록했던 신고점에서 11% 가량 후퇴했다. 소프트뱅크 그룹이 최근 논란이 된 파생상품을 통한 테크기업 투자 방식을 재검토한다는 소식이 전해진 후 매도세가 확대됐다. 소프트뱅크는 영국 반도체 설계업체 암홀딩스를 매각하고 주식 비공개 전환 논의를 재개할 계획이라고 소식통이 전했다. 중국이 틱톡 미국 사업부에 대해 강제 매각보다 셧다운을 선호한다는 로이터 보도에 마이크로소프트 주가는 약세를 이어갔다. 바이트댄스는 틱톡을 팔더라도 틱톡의 알고리즘은 넘기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가 보도했다.
영국이 무역합의에 실패한 채 EU를 떠날 수 있다는 우려가 높아진 가운데 파운드는 주간 하락폭을 3.64%로 확대했다. 국제유가가 수요 위축 우려에 배럴당 40달러 아래로 하락한 상황에서 OPEC+는 이번주 목요일 회의를 열어 시장 진단과 대응을 논의한다. BP는 석유 수요의 거침없는 증가 시대는 이제 끝났다며, 코로나19 위기 이전으로 되돌아가지 못할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무디스는 금요일 터키의 국가신용등급을 기존 B1에서 B2로 강등하고 국제수지 위기 가능성을 경고했다.아스트라제네카와 옥스포드대는 코로나19 백신 임상시험을 재개했고, 화이자는 연말까지 미국에 코로나19 백신이 보급될 가능성이 있다며 바이오엔테크와 공동 개발 중인 자사의 백신이 안전하다고 주장했다. 길리어드 사이언스는 210억 달러에 유방암 신약 개발 바이오기업 이뮤노메딕스(Immunomedics)를 인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국 정부는 코로나19 확산에 대응해 시행한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 조처로 감염 확산세가 둔화하는 등 성과가 나옴에 따라 수도권 내 사회적 거리두기 수위를 2단계로 낮추기로 했다고 연합뉴스가 보도했다. 다음은 시장 참여자들이 가장 관심을 가질만한 주요 이슈들이다.

유로 구두개입

라가르드 유럽중앙은행(ECB) 총재는 최근 유로화 절상이 인플레이션을 높이는데 있어 ECB 통화 부양책의 긍정적 효과를 일부 상쇄했다며, 정책 당국은 필요시 모든 정책 수단을 조정할 준비가 되어 있다고 재차 강조했다. ECB 정책위원회는 중기 인플레이션 전망에 미치는 영향과 관련해 환율 등 유로존 경제로부터 나오는 모든 정보를 신중하게 평가할 방침이라고 현지시간 일요일 밝혔다. 또한 유로존 회복이 강한 편이지만 불균형적이며 불확실하고 불완전하다고 진단하고, 험난한 경제 환경이 계속해서 기저의 물가 압력에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물가안정 목표 부합에 있어서 현재도 앞으로도 안일주의는 없다”며, “통화정책은 유로존에서 그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제 역할을 계속해 나갈 것”이라고 한 연설에서 말했다. 그의 발언은 유로가 2년여래 최강세로 절상된데 따른 ECB가 직면한 어려움을 잘 보여준다. 지난 목요일 라가르드의 소극적 발언에 유로는 랠리를 이어갔다. 필립 레인수석 이코노미스트는 금요일 구두발언 수위를 높여 올해 유로화 강세가 인플레이션 전망을 약화시켰다고 경고했다. Olli Rehn 핀란드 중앙은행 총재는 토요일 유로존의 기저 물가 압력이 ECB의 목표에 부합하지 않는 낮은 수준에 안정되었다고 주장했다. Luis de Guindos ECB 부총재는 환율이 거시경제 성과 차원에서 “가장 중요한 변수 중 하나”라며, ECB가 환율을 면밀히 모니터링하고 있다고 말했다. ECB 인사들은 최근 유로화 급등에 대한 우려를 표명하면서 동시에 유로화 약세를 의도하고 있다는 인상을 주지 않기 위해 애쓰는 모습이다.

원화 변동성 베팅

외환시장이 다른 자산군에 비해 변동성이 더 저렴해 미 대선 불확실성 헤지에 가장 적합할 수도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모간스탠리와 Tallbacken은 주식과 채권, 외환, 원자재 상품 시장의 변동성 확대를 비교한 결과 이같은 결론을 내렸다. 모간스탠리는 “선거 헤지와 콜 매수가 주식의 변동성 리스크 프리미엄을 높은 수준으로 끌어 올렸다”고 진단하고, 금리와 외환 변동성이 저렴해 투자를 고려해 볼 만 하다며 한국 원화 변동성과 관련된 베팅을 현지시간 목요일 투자자노트에서 추천했다. 많은 투자자들이 11월 대선을 리스크 요인으로 보기 시작하면서 선거 결과가 박빙으로 나오거나 발표가 연기될 가능성에 대비한 헤지 거래가 더욱 비싸지고 있다. 미 증시 VIX 선물의 경우 이번 선거를 역사상 최악의 리스크 이벤트로 가격에 반영했다. Tallbacken의 Michael Purves 최고경영자는 유로와 엔화의 달러 대비 예상 가격 변동성이 크게 높지 않다며, “이번 선거의 진짜 변동성은 주가 폭락이 아니라 달러 붕괴가 될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오안다는 어느 후보가 당선되더라도 달러 약세의 기저 요인은 크게 바뀌지 않을 것이라며, 비록 선거일 즈음에 변동성이 높아지겠지만 약달러 추세는 내년까지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이번주 FOMC

연준이 기준금리 인상을 인플레이션 결과에 연계시키겠다는 추가 가이던스를 제시하겠지만 그 시기를 놓고 전문가들의 의견이 엇갈렸다. 블룸버그 설문 응답자 중 39%는 9월 15일-16일 FOMC에서 가이던스 변경을 예상한 반면 약 3분의 1 정도는 2021년 이후에나 가능할 것으로 내다봤다. 또 기준금리가 2023년 말까지 제로 부근에 머물 전망임을 시사하는 쪽으로 점도표가 업데이트될 것으로 예상했다. 파월 연준의장이 지난달 발표한 2% 평균물가목표제에 대해 얼마나 구체적인 설명을 내놓을지도 주목된다. 특히 장기 전략이 단기 통화정책 결정에 어떻게 영향을 미칠지 알 수 없어 일부에선 예측이 더 힘들어졌다는 지적도 나온다. 목요일엔 일본은행과 영란은행이 통화정책을 결정한다. 시장은 기존 스탠스 유지를 점치고 있다.

中 금융지주사 규제

중국이 49조 달러 규모의 금융산업 리스크를 관리하기 위해 Ant Group, China Evergrande Group 등 금융 재벌을 상대로 규제 강화에 나섰다. 금융지주사로 지정된 두 개 이상의 금융 분야에서 비즈니스를 하는 비금융기업은 사업 허가를 받아야 하며 자본금은 최소 50억 위안이 되어야 한다. 이 규정은 11월 1일부터 시행된다고 국무원이 일요일 웹사이트에서 밝혔다. 중국 당국은 코로나19발 경제 충격에 부실 대출이 급증하자 규제상의 허점을 막고 금융안정성 유지를 위한 노력을 강화하고 있다. 2018년에 중국 인민은행(PBOC)은 Ant Group은 물론 HNA Group, Fosun International, Tomorrow Group 등을 금융지주사로 지정해 보다 강력한 당국의 감시를 받도록 했다.

실리콘밸리 떠나면 감봉

미국 소프트웨어업체 VM웨어는 팬데믹 영향으로 영구 재택근무를 선택한 직원이 캘리포니아 팔로알토 본사를 떠나 생활비가 적게 드는 다른 지역으로 이사할 경우 급여를 깎을 예정이다. 예를 들어 팔로알토에서 덴버로 옮길 경우 18% 정도 급여가 인하되며, 로스엔젤레스나 샌디에고로 간다면 8% 가량 감봉된다고 소식통이 전했다. 페이스북과 트위터 등 여러 테크 기업들이 비슷한 급여 조정 정책을 이미 실시하거나 고려하고 있다. 트위터 대변인은 급여를 지역에 따라 차등화하는 “경쟁적인” 방식을 채택하고 있다고 밝혔고, 페이스북은 직원이 근무지를 어디로 선택하는지에 따라 급여를 하향조정할 수도 있다고 공개적으로 말했다. 클라우드 소프트웨어업체인 서비스나우는 2021년부터 베이지역을 떠나는 직원의 급여를 변경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고 Bill McDermot 최고경영자가 밝혔다.

기사 관련 문의: 서은경(뉴욕), eseo3@bloomberg.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