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5가지 이슈: ECB환율구두개입, 틱톡보상

(블룸버그) — 뉴욕증시는 줌 비디오 커뮤니케이션 등 기술주 랠리에 힘입어 S&P 500과 나스닥 지수가 신기록을 다시 썼다. 미국 8월 ISM 제조업지수가 예상보다 좋은 56으로 2018년 11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해 달러(BBDXY) 반등을 도왔다. 주택 및 자동차 판매 강세와 더불어 제조업 개선은 아직은 취약한 경기 회복세가 광범위하게 확산되기 시작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유로는 한때 1.2달러선 돌파를 시도했으나 필립 레인 유럽중앙은행(ECB) 수석 이코노미스트가 통화정책은 환율을 타겟으로 하진 않지만 “유로-달러 환율은 중요하다”고 말해 유로 반락을 이끌었다.
므누신 미 재무장관은 미국 경제가 코로나19 위기로부터 완전히 회복하려면 추가 재정 부양이 시급하다고 현지시간 화요일 하원 위원회에서 말했다. 그러나 민주당을 협상 테이블로 다시 끌어들일 만한 새로운 방안을 제시하진 않았다. 의회청문회 이후 펠로시 하원의장에게 전화했지만 구체적인 대화 내용은 알려지지 않았다. 거의 한달간 협상이 중단된 상태로, 브레이너드 연준이사는 “상당한 불확실성”을 지적하며 통화와 재정정책 지원이 계속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연준은 3월 이후 1조 달러 규모의 모기지채권을 사들였다.
미국 정부 전문가 자문단은 코로나19 백신 보급시 4단계에 걸친 순차적 가이드라인을 발표하고 가장 먼저 최전선 의료진과 응급대원, 고위험자에게 투여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는 미국 인구의 약 15%를 차지한다. 한편 브라질은 사회적 거리두기 조치에 2분기 GDP 성장률이 전기대비 -9.7%로 공식집계가 시작된 1996년래 최악을 기록했다. 한국 8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동월대비 0.7% 상승했다. 다음은 시장 참여자들이 가장 관심을 가질만한 주요 이슈들이다.

유로 랠리

유로가 광범위한 달러 약세 속에 2018년 5월래 처음으로 1.2달러 돌파를 시도했다. 유로-달러 환율은 한때 1.2011로 0.6% 올라 2년여래 고점을 경신했다. 투자자들은 유로의 전망에 대해 낙관적인 모습으로 헤지펀드들의 순매수 포지션은 20만 계약을 넘어 사상최대를 기록했다. 한편 블룸버그 달러지수(BBDXY)는 2년래 저점을 터치했다. 유로는 코로나19 충격에 시장이 무너졌던 3월말 이래 10% 넘게 올랐다. 유럽연합(EU)의 정책 대응이 유로화에 지지대를 제공한 반면 연준의 제로 금리와 유동성 수혈은 달러 기반을 약화시켰다. SAV Markets의 수석 스트래티지스트 Shyam Devani는 미국의 통화 공급 팽창과 연준의 양적완화, 미국 정부의 재정적자 등은 모두 달러에 부정적인 재료라며, 동시에 특히 EU 공동 기금 움직임 속에 유로엔 호재가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유로-달러 환율이 1.21달러 부근인 장기 저항선을 뚫고 1.25달러를 향할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한편 유로-달러 환율이 1.20선을 넘어설 경우 유로 헤지 비용이 상승할 가능성이 있다. 핌코의 글로벌 경제고문인 Joachim Fels는 달러 약세가 글로벌 경제 회복을 반영한다며, 향후 6-12개월에 걸쳐 달러가 추가 약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유로존 마이너스 물가

유로존의 인플레이션이 4년래 처음으로 마이너스로 돌아서 최근의 경제활동 반등에도 팬데믹에 따른 수요 충격을 상쇄하지 못하는 모습이다. 시장에서 +0.2%를 점쳤던 8월 CPI 상승률은 전년비 -0.2%로 나타났고, 근원 CPI 상승률은 0.4%로 사상최저를 기록했다. ABN Amro는 “상당히 공격적인 디스인플레이션이 나타나고 있다”며, ECB에 심각한 이슈라고 진단했다. 실업률은 오르고 임금 상승률은 하락하고 있어 상당 기간 경제에 유휴력이 많이 남아돌 것으로 전망했다. 물가 전망이 개선되지 않는다는 점은 ECB에 부담을 줄 수 있다. IHS 마킷에 따르면 유럽 제조업체들은 부진한 수요에 14개월 연속 가격을 낮추고 있다. 인력은 물론 원자재와 반제품 재고마저 축소하는 등 전반적으로 몸집 줄이기가 진행되고 있다. 유로존에서 소비와 산업활동이 봉쇄 완화 이후 개선되고 있지만 디스인플레이션 압력과 높은 실업률은 다음주 ECB 정책 회의에 어두운 그림자를 드리운다. 최근 6개월간 7% 이상 오른 유로의 강세 역시 고민거리가 될 수 있다. ECB는 이미 내년 6월말까지 1조 유로 이상의 채권 매입을 약속한 상태다. 필립 레인은 지난주 다음 정책 단계는 인플레이션 촉발이라며, ECB는 필요시 더욱 적극적으로 나설 준비가 되어 있다고 밝혔다. Schnabel 집행위원은 월요일 공개된 인터뷰에서 최근 지표가 당장 추가 액션의 필요성을 시사하진 않는다고 진단했다.

틱톡 보상, 中핵전력

트럼프 대통령은 틱톡 매각과 관련해 9월 15일까지 딜이 성사되어야 하고 미국 연방정부가 “충분한 보상”을 받아야 한다며 그렇지 못할 경우 셧다운 시키겠다고 위협했다. 미국 정부가 어떻게 민간기업 매각으로 보상을 받을지는 아직 명확치 않다. 한 소식통에 따르면 트럼프는 틱톡이 가한 국가 안보 위협을 해결하기 위해 보상을 받아야 한다고 믿고 있으며, 백악관은 준법 비용에서 징수하는 방안을 검토했다. 틱톡은 트럼프 행정부가 11월 대선을 앞두고 중국 압박용으로 무기화하면서 미-중간 긴장의 또다른 도화선이 되었다. 한편 미 국방부는 중국이 빠르게 핵무기를 증강하고 있어 미국과 러시아에 근접하고 있다고 현지시간 화요일 의회에 제출한 연례 보고서에서 경고했다. 육상과 바다에 이어 하늘에서도 핵무기 공격이 곧 가능해지고 핵탄두 보유량 역시 최소 두배는 늘어나, 중국인민해방군이 정한 소위 ‘최소 보복(minimum deterrent)’ 규모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했다.

중국 vs 호주

세계 최대 농산물 소비국인 중국이 호주 CBH Grain으로부터 보리 수입을 중단하면서 양국간 무역 긴장 수위가 한층 고조되는 분위기다. 중국 세관은 화물에서 해로운 잡초가 발견되어 수입을 중지했다며, 호주에 해당 결정을 통보했다고 밝혔다. 최근 중국은 호주산 제품에 대해 일련의 제재를 가하고 있다. 얼마 전엔 호주산 와인을 상대로 반덩핌 조사를 착수한데 이어 2주도 안되어 반보조금 조사를 발표했다. 양국간 관계는 날이 갈수록 냉각되고 있다. 호주가 자국 5G 네트워크에 중국의 화웨이 참여를 금지시키고 코로나19 발병 원인에 대한 독자적 조사를 추진하면서 중국의 반발을 샀다. 중국은 일부 호주산 쇠고기 수입을 중지시키기도 했다. CBH는 중국측 주장을 뒷받침할 아무런 근거도 찾지 못했다며, 호주 당국과 협력해 대응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중국에 보낸 모든 곡물은 정부의 식물위생 수출 요건에 부합했다”며, “따라서 중국측 수입 중단에 매우 실망했다”고 회사 대변인은 말했다. 반덤핑과 반보조금 조사 이후 올해초 중국이 호주산 보리에 대해 고관세를 부과하면서 호주의 대중국 보리 수출은 이미 크게 줄었다. 이에 따라 호주 농민들은 보리 농작을 줄이고 밀 생산을 늘렸다. 중국은 호주산 보리 대신 미국산 옥수수 수입을 늘리고 있다.

테슬라 유상증자

개인투자자의 관심 속에 주가가 고공행진을 이어가자 미국 전기자동차업체인 테슬라가 최대 50억 달러의 유상증자에 나선다. 현지시간 화요일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계획에 따르면 유상증자는 “가끔씩(from time to time)” 시세에 맞춰 주식을 파는 형태로 이루어진다. 테슬라는 조달 자금을 재무구조 개선과 일반적인 기업활동 목적을 위해 쓴다고 밝혀 글로벌 전기자동차 선두자리를 더욱 공고히 할 것으로 보인다. 테슬라는 최근 중국 상하이 공장을 완공한데 이어 독일과 텍사스 오스틴에도 새로운 공장을 설립해 사업 확장을 도모하고 있다. 액면분할로 전일 13% 가까이 급등했던 테슬라 주가는 유상증자 소식에 4.7% 하락 마감했다.

기사 관련 문의: 서은경(뉴욕), eseo3@bloomberg.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