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5가지 이슈: EU-美 무역갈등, 英 분열

중국 경제와 미-중 무역 협상에 대한 낙관적 전망에 MSCI 아태 지수가 10월래 고점을 경신하고 유럽 증시 역시 상승을 이어갔다. 미국 증시는 대통령의 날로 월요일 휴장했다. 양국 무역협상은 이번주 워싱턴에서 재개되며,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과의 무역 협상에서 상당한 진전을 이루고 있다고 밝혔다. 유로는 ECB의 비둘기파적 발언에도 불구하고 저평가 인식 속 강세를 유지했다. 상품지수는 1% 넘게 급등했고, WTI는 배럴당 56달러선을 상회해 3개월래 고점을 기록했다. 한편 트럼프는 베네수엘라에 대해 평화적 정권교체를 추구하지만 모든 옵션이 열려있다고 말해 압박 수위를 높였다.
진전을 보이는 미-중간 무역협상과 달리 대서양 무역 긴장은 고조되고 있다. 유럽연합(EU)은 미국이 수입차 관세 위협을 행동에 옮길 경우 바로 보복하겠다고 경고했다. 브렉시트 시한을 앞두고 7명의 노동당 의원이 코빈 당대표의 리더십에 반기를 들고 탈당해 독립그룹을 구성했고, 영국과 EU는 최대 쟁점인 백스톱 조항을 두고 협상 중이다. 혼다 자동차는 영국내 공장을 폐쇄할 계획이다. 다음주 트럼프-김정은 정상회담이 예정된 가운데 양국이 연락관 교환 방안을 진지하게 검토 중이라고 CNN이 보도했다. 이주열 한은총재는 최근 제조업 경쟁환경 변화가 한국에 우호적이라고 보기 어렵다고 진단했다. 다음은 시장 참여자들이 가장 관심을 가질만한 주요 이슈들이다.

EU, 미국 자동차 관세 움직임에 보복 경고

EU는 미국과의 무역 긴장이 완화될 조짐이 보이지 않자, 미국이 수입 자동차에 대한 관세 부과 위협을 행동에 옮길 경우 바로 보복하겠다고 경고했다. 유럽의 수출이 미국의 조치로 인해 타격을 받는다면 EU는 “신속하고 적절한 방식으로 대응하겠다”고 EU 집행위 대변인은 강조했다. 융커 EU 집행위원장은 트럼프가 약속을 깬다면 EU 역시 미국산 대두와 천연가스 수입 확대 약속을 지킬 의무가 없다며, 추가 보복 조치 목록이 이미 마련되었다고 밝혔다. 트럼프는 수입자동차로 인한 국가안보 영향에 대한 평가 보고서를 미 상무부로부터 전달 받았다. 이를 토대로 트럼프는 90일 내에 관세 부과 여부를 결정하게 된다. EU는 트럼프가 주로 독일을 겨냥한 관세 위협을 강행할 경우 총 200억 유로 규모의 미국산 제품에 대해 관세를 준비해왔다.

중국판 실리콘밸리…위안화 숏?

중국은 홍콩과 마카오를 중국 남부 도시들과 연결시켜 소위 ‘대만구(大灣區·Greater Bay Area)’를 만들어 캘리포니아 실리콘밸리에 견줄만한 하이테크 중심지로 발전시키겠다는 야심찬 계획을 공개했다. 해당 지역을 글로벌 혁신 허브로 전환시켜 도시간 인프라 연결성을 높이고 국제 금융과 운송, 무역의 중심지이자 역외위안화 비즈니스 중심지인 홍콩의 역할을 강화하기로 했다. HSBC에 따르면, 해당 지역은 인구가 6700만 명이 넘는데다 1조 달러 규모의 경제권이다.
풍부한 유동성에 역외위안 12개월 선물환 포인트가 마이너스로 2011년래 최저로 내려왔지만, 자본 유입 가능성과 연준의 긴축 기대 축소에 위안화를 매도하는 것은 지나치게 위험하다고 중국초상은행이 진단했다. 애널리스트들은 미-중 무역긴장 완화 조짐에 위안화에 대한 전망을 높였다.

브렉시트주의자 헤지펀드, 파운드 숏 베팅

영국 의회가 탈퇴 조건 합의에 실패하면서 노딜 브렉시트 우려가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브렉시트주의자인 헤지펀드 매니저 크리스핀 오데이는 파운드 약세에 대한 베팅을 재개했다. 그는 지난달 파운드에 비관적 전망으로 돌아서 노딜 브렉시트의 경우 파운드가 추가 하락할 것으로 베팅했다고밝혔다. 이는 기존 포지션에서 180도 방향을 바꾼 것으로, 불과 몇주전만해도 영국이 EU 탈퇴를 아예 취소하거나 연기할 것으로 보고 파운드가 1.32달러로 다시 반등할 것이란 기대에 오랫동안 유지했던 숏 포지션을 청산했다. 한편 미즈호 인터내셔널은 영국 노동당 분열이 정치적 불확실성을 확대시켜 파운드에 부담이 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파운드는 0.3% 가량 상승했다.

프레이트 ‘ECB 금리 가이던스 바꿀수도’…MUFG ‘유로 저평가 상태’

유럽중앙은행(ECB)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예상보다 심한 경기 둔화에 대한 정책 입안자들의 첫번째 방어선은 금리에 대한 ECB의 문구 조정이 될 수 있다고 시사했다. 프레이트는 “유로 지역 경제가 더 빠르게 둔화된다면 우리는 금리에 대한 포워드 가이던스를 이에 맞게 적용하고 다른 조치로 보완할 수 있다”며, ECB는 필요시 행동 방식과 수단을 찾아낼 것이라고 강조했다.
MUFG는 유로가 달러대비 저평가된 상태라며, 2분기에 1.17달러, 3분기에 1.19달러까지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다. 연준이 수요일 공개될 의사록에서 더욱 분명하게 비둘기파적 기조를 보일 가능성이 있는 반면 드라기 ECB 총재는 금요일 연설에서 이미 내놓은 어두운 경기 전망을 재확인하는데 그칠 수 있어 균형의 추가 유로에 유리하게 쏠릴 가능성이 있다고 진단했다.

미국 경기둔화는 EM에 놓쳐선 안될 기회

아문디 자산운용과 에르메스 투자운용은 미국 경제 둔화 전망이 신흥시장 주식 투자자들에게 놓칠 수 없는 기회라며, 미국 경제 활동이 식기 시작하면 개도국의 상대적으로 높은 성장률 전망이 EM 자산을 지지해줄 것이라고 주장했다. 미국 법인세 감면 효과가 약해지며 개도국과의 성장 속도가 더 벌어질 것으로 보고 올해 개도국 증시로 자본 유입이 급증했다. 블룸버그 설문조사에서 전문가들은 2020년까지 EM의 성장률이 미국보다 평균 3%p 더 높을 것으로 예상했다. 투자자들은 지난달 연준의 비둘기파적 기조 선회에 위험 자산으로 몰렸다. 지난주 발표된 글로벌 펀드 매니저를 상대로 한 뱅크 오브 아메리카 메릴린치 조사에 따르면 개도국 투자가 달러를 제치고 가장 ‘붐비는 투자처’가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