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5가지 이슈: 美선거 칼날, MS `증시 최악 끝'

미국 중간선거를 하루 앞두고 글로벌 금융시장은 선거 결과와 그에 따른 시장 영향을 예측하느라 신경이 곤두섰다. 2016년 미 대선에서 트럼프가 예상을 깨고 당선된 만큼 일부 전문가들은 서프라이즈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다. 트럼프가 G-2 무역합의 기대를 부추겼지만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기존 정책만 강조할 뿐 새로운 약속을 내놓지 않았다. 미 증시는 다우존스와 S&P 500 지수가 상승 마감한 반면 나스닥지수는 애플이 저가 아이폰 생산을 늘리지 않을 계획이라는 보도에 이틀 연속 급락하면서 0.4% 가량 하락했다.
영국 내각이 화요일 국무회의에서 브렉시트에 관해 논의할 예정이지만, 메이 총리가 합의안 승인을 요구하지는 않을 계획이라고 전해진 가운데 파운드는 0.6% 가량 올랐다. EU 협상 대표 바르니에는 아일랜드 국경문제가 브렉시트 합의를 가로막는 주요 장애물이라며, 여전히 질서정연한 브렉시트를 목표로 한다고 밝혔다. 유로화는 EU의 이탈리아 관련 제재조치 보도 부인에 반등했다.
미국이 대이란 제재조치를 전면 복원해 700개 이상 개인과 기관에 적용하고 위반시 가혹한 벌칙을 경고했지만 국제유가(WTI)는 반등을 지키지 못하고 6거래일 연속 하락했다. 호주중앙은행(RBA)은 오늘 기준금리를 1.5%에 동결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음은 시장 참여자들이 가장 관심을 가질만한 주요 이슈들이다.

EU와 이탈리아, 충돌 피할까?

EU ​​집행위가 11월 21일 EU 재정 규칙에 따라 이탈리아에 제재조치를 제안할 예정이라는 폴리티코 보도에 대해 모스코비시 유럽연합(EU) 집행위원은 사실이 아니라며 섣부른 결론을 주의하라고 경고했다. “우리가 이미 결정을 내렸다면 그것은 가짜 뉴스다. 잘못된 아이디어다. 우리는 대화의 정신으로, 물론 규정에 따라 한발씩 걷고 있다”고 말했다. 유로존 재무장관 협의체인 유로그룹은 이탈리아의 예산안에 대해 EU집행위의 의견에 동의하고, 이탈리아 정부에 EU의 안정성장협약에 부합하는 수정 예산안 마련을 위해 집행위와 협력할 것을 촉구했다.
돔브로브스키스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 부위원장은 이탈리아의 예산안이 “실질적 조정”이 필요하다며, 양측이 대화를 지속하고 있다고 밝혔다. 집행위는 이탈리아의 2019년 예산안을 거부하면서 11월 13일까지 수정안을 제출하라고 요구했다.

트럼프 쇼에 과묵한 시진핑…대부분 정책발언은 기존 내용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상하이 발언에서 기대와 달리 별다른 카드를 보이지 않았다. 기술 이전 강요나 국영기업 지원 등과 같은 미국의 주요 불만에 대해 새로운 해법이 나오지 않자 투자자들이 실망매물을 내놓으며 중국을 비롯해 아시아 증시가 월요일 하락했다. 시진핑은 단지 글로벌 성장을 위협하는 보호주의를 경고하면서, 내수 진작과 지적재산권 강화 등을 약속했다. 또 유럽과 일본, 한국 등과의 무역협상을 진전시키겠다고 밝혔다.
트럼프가 이달말 시진핑과의 정상회담에서 무역 합의 타결 가능성을 언급했지만, 양 강대국은 주요 갈등 현안에 대해 여전히 이견이 크다. RBC Capital Market는 “시장은 ‘수입관세 인하’ 헤드라인을 반기는듯 했지만 사실 이 계획은 9월에 이미 발표된 내용”이라고 지적했다. 향후 15년간 30조 달러 규모의 상품을 수입하겠다고 약속했지만 그의 정책 이니셔티브는 대체로 이전 성명에 부합했다. 트럼프는 현지시간 월요일 “중국이 딜을 원하고 있지만 그렇지 않다고 해도 상관없다”며 중국과의 무역 갈등이 여전히 어느 방향으로든 갈 수 있다고 말했다.

미국채 입찰 부진…중간선거 결과에 따른 미국채 전망은?

이번주 예정된 사상최대 규모인 830억 달러의 미국채 입찰 중 3년물이 먼저 포문을 열었다. 월요일 실시한 370억 달러 규모의 3년만기 미국채 입찰에서 낙찰금리가 9월래 최저치인 2.983%로 결정됐다. 응찰률은 2.54배로 이전 6차례 평균 응찰률 2.63배를 하회했다. 미국채 금리는 플래트닝을 보였고, 미국 10월 ISM 비제조업 지수는 사상최고 부근서 예상보다 하락폭이 적은 것으로 나왔다.
6일 미국 중간선거 결과가 이번주 FOMC보다 더 중요해 보인다고 일부 스트래티지스트들이 지적했다. 컨센서스는 민주당이 하원을 장악하고 공화당이 상원을 유지하는 미의회 분열로 시장 반응은 대체로 제한적일 것으로 보이지만, 많은 사람들이 서프라이즈를 배제하지 않고 있다. 뱅크오브아메리카는 공화당이 압승할 경우 미국채 금리가 오르고 일드커브 스티프닝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JP모간은 민주당이나 공화당 압승시 재정부양책 확대 리스크에 일드커브가 가팔라질 수 있으나 오래 가진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바클레이즈는 여론조사 결과 공화당 압승 가능성은 낮아 보이지만 트럼프 대선 때도 마찬가지였다며, 공화당이 하원을 수성할 경우 추가 재정부양책 기대에 미국채 금리가 상승하고, 반대로 민주당 압승시 미국채 금리 하락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BOC ‘최근 시장 움직임은 정책 정상화 환영 징후’…금리 인상 시사

스티븐 폴로즈 캐나다 중앙은행(BOC) 총재는 최근 글로벌 금융시장 움직임이, 특히 장기물 채권금리 상승과 증시 변동성은 견고한 글로벌 경제 펀더멘털의 반영이라고 주장했다. 폴로즈는 일드커브 플래트닝 등을 경기 악화 증거로 보는 대신 최근 채권 금리 상승을 시장이 통화정책 정상화 기대를 반영하는 과정으로 봐야 한다며, “이같은 특징은 그 어떤 면에서도 우울한 경제 전망을 가리키지 않는다. 오히려 정책 정상화를 환영하는 징후”라고 지적했다. 또한 BOC가 통화부양책을 경제로부터 완전히 치워버릴 준비를 하고 있음을 시사했다. 그러나 2.5%~3.5%로 추정되는 소위 중립금리 수준과 관련해 불확실성이 많은데다 글로벌 상황에 따라 오르거나 내릴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의 발언에 캐나다달러는 0.3% 가까이 올랐다.

MS ‘최악은 끝났다’…CS ‘1월까지 미-중 무역 협상 타결 가능’

월가의 대표적 약세론자인 모간스탠리가 이제 최악의 시장 고통에 끝이 보인다고 선언했다. 유동성 개선이 어려워 미 증시는 올해 남은 기간 동안 평탄하진 않겠지만, 그래도 대부분의 가격 피해는 이제 충분하다며 이제 “치유의 필요성이 나타나 변동성이 심한 약세장(rolling bear)에서 잘게 쪼개진 약세장(chopping bear)으로 바뀔 것”이라고 전망했다.
크레디트스위스는 주가가 상승하려면 보다 비둘기파적 연준, 채권 금리와 PMI의 리커플링, 중국 재정 완화, 글로벌 PMI 안정 및 무역 합의 등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글로벌 PMI와 함께 경제 성장이 둔화될 경우 미국 채권 금리는 하락하기 시작할 수 있다며, 임금 성장률이 여전히 임계점을 밑돌고 있고 자산 버블이 보이지 않는데다 금융 여건이 타이트해지고 신용 스프레드가 확대되어 있기 때문에 연준은 좀 더 비둘기파적 목소리를 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한 1월까지 미-중 무역 협상 타결이 가능해 보인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