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채권시장 불안
미국채 변동성 지수(ICE BofA MOVE)가 선거 결과에 대한 불확실성이 높아지면서 9월말 역사적 저점에서 70% 넘게 급등해 4월래 가장 높은 수준으로 올라섰다. 미국채 금리는 10년물 이상 구간에서 5bp~6bp 가량 올랐다. 바이든 승리가 확실하다면 10년물 금리는 0.96%까지 오를 수도 있다고 블룸버그 인텔리전스는 전망했다. 또한 미국 대선이 시작되기 직전 투자자들이 세계 최대 회사채 ETF에서 이익실현에 나서며 기록적인 자금을 인출해갔다. 시장 변동성이 깨어나고 팬데믹이 미국의 신용도에 타격을 주는 가운데 iShares iBoxx $ Investment Grade Corporate Bond ETF (LQD)로부터 14억 달러 이상의 자금이 현지시간 월요일 빠져 나간 것으로 집계됐다. 이 중 한 건은 매도인지 매수인지 확실치 않으나 거래액이 약 2억5000만 달러에 이른다. 미즈호 인터내셔널은 LQD가 연준의 회사채 시장 지원책 덕분에 수개월간 강한 랠리를 펼쳐왔다며, 미국 대선 전날 롱포지션 정리는 충분히 근거가 있다고 진단했다. 주식시장 졸도시 회사채가 매도세에 취약할 뿐만 아니라 리스크온 심리로 채권금리가 상승해도 LQD는 손해를 볼 수 있다는 설명이다.
중국 vs 호주…앤트그룹 상장 중단
중국 당국이 트레이더들에게 최소 7개 품목의 호주산 상품을 더 이상 구매하지 말라고 지시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중국내 상품 트레이더들은 호주로부터 석탄, 보리, 구리광 및 동정광, 설탕, 목재, 포도주, 바닷가재 등을 수입할 수 없게 된다. 수입 금지는 금요일부터 발효된다고 한 소식통은 전했다. 호주가 2018년 국가 안보를 이유로 자국내 5G 네트워크에서 중국 화웨이를 배제하면서 양국간 사이는 멀어졌고, 4월 스콧 모리슨 호주 총리가 코로나19 발발 원인에 대해 독립적 조사를 촉구하면서 기름을 부었다. Lowy Institute의 Richard McGregor는 중국이 호주를 처벌해 다른 나라에게 경고를 보내기로 결심한 듯 보인다며 “정치적 갈등엔 비용이 따른다는 점을 보여주고 싶어한다”고 진단했다. 한편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업체 알리바바의 핀테크 계열사인 앤트그룹의 상장절차가 상하이와 홍콩에서 중단되면서 350억 달러 규모의 세계 최대 IPO가 무산될 위기에 처했다. 중국 금융당국은 규제 환경에 상당한 변화가 있어 상장 요건이나 정보 공개를 준수하지 않을 가능성이 있다며 앤트그룹 창업자인 마윈을 소환해 면담을 한 뒤 이같은 결정을 발표했다. 최근 중국 금융제도에 대한 마윈의 거침없는 비판이 빌미를 제공했다는 분석이다. 미국서 거래되는 알리바바 그룹 홀딩 주가는 8.1% 급락했다.
중국 성장 목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중국 경제가 2035년까지 두 배로 성장할 수 있다며 야심찬 경제 계획을 밝혔다고 신화통신이 보도했다. 그는 공산당 중앙위원회 연설에서 “14차 5개년 계획이 끝날 무렵 현재의 기준으로 고소득 국가 지위에 도달하고 2035년까지 총 GDP와 1인당 소득이 두 배로 성장하는 것이 전적으로 가능하다”고 말했다. 어느 해를 기준으로 하는지는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았다. Bocom International의 Hong Hao는 이를 연간 경제성장률로 따지면 거의 4.7%라며, 중국 경제가 이미 덩치가 커진 만큼 야심적인 계획이라고 진단했다. 현재 중국의 목표는 경제를 2020년까지 2010년 수준의 두 배로 키우고 올해 말까지 ‘다소 부유한 사회’를 건설하는 것으로, 내년 상반기에 체계적 평가를 거쳐 해당 목표의 달성을 공식 선언하겠다고 시진핑은 밝혔다. 블룸버그의 이코노미스트 설문 결과에 따르면 중국 경제성장률은 올해 팬데믹 여파 때문에 2.1%로 크게 둔화된 뒤 내년 8.0%로 반등할 전망이다. 시진핑은 향후 대외 환경의 불안과 불확실성을 지적하며 많은 리스크가 대내 경제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코로나19 팬데믹이 지대한 영향을 미치고 세계 경제가 계속해서 어려움을 겪을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또 5개년 경제계획 안에는 위안화의 국제화를 “안정적이고 신중하게” 추진하고, 에너지 자립도를 높이고, 베이징과 상하이, 웨강아오대만구(Greater Bay Area) 지역을 글로벌 기술혁신 허브로 키우겠다는 포부도 들어 있다.
OPEC+ 감산 현수준 유지
바르킨도 석유수출국기구(OPEC) 사무총장이 OPEC+가 11월 30일~12월 1일로 예정된 회의에서 석유시장의 회복을 “가속화”할 방침이라고 발언해 내년 1월로 정한 감산 규모 축소 계획의 연기 가능성에 불을 지폈다. 당초 OPEC+는 감산량을 하루 770만 배럴에서 200만 배럴 가량 완화할 방침이었으나, 수요 위축으로 유가가 흔들리자 현 수준 유지 쪽으로 가닥을 잡는 모습이다. 바르킨도는 “역풍이 계속되고 있다”며, “수요가 회복되고 글로벌 경제도 반등하고 있지만 매우 느린 속도로 움직이고 있다”고 진단했다. 최근 코로나19 재유행이 3분기에 형성된 모멘텀을 꺼뜨릴 가능성이 크다며, 비록 중국과 인도의 에너지 수요가 팬데믹 발발 이전 수준으로 회귀했지만 내년 전망에 그림자가 드리워져 있다고 우려했다. 올해 OPEC 의장직을 맡고 있는 알제리는 사우디와 러시아가 내년까지 현재의 감산 합의를 연장하자며 다른 산유국들을 압박하고 있다고 전했다. 알제리 에너지장관은 “글로벌 석유시장 상황이 매우 위험하다”고 경고했고, 이라크 역시 감산 연장을 지지하고 있다고 전했다.
ECB 기대에 정크본드 인기
유럽중앙은행(ECB)이 추가 통화부양책을 내놓을 것이란 기대에 벌써부터 정크본드채권시장에서 투자자들 사이에 경쟁이 벌어지는 분위기다. 많은 이들이 더 높은 수익률을 찾아 보다 위험한 채권으로 쏠리고 있다. JP모간 스트래티지스트 Daniel Lamy는 이같은 현상이 이어지면서 투자자들이 원하는 수익률을 얻기 위해 리스크가 높은 쪽으로 향하게 된다고 지적했다. 투자등급 펀드의 정크본드 보유 비중은 작년 4.5%에서 6월말 약 6%로 증가했다. ECB가 정확히 어떤 부양책을 추가로 도입할지 아직 불확실하지만 추가 자산 매입은 불가피해 보인다. 프랑스 자동차회사인 르노와 독일 부동산 투자업체 Ado Properties 등 최근 신용등급이 하락한 소위 ‘추락 천사’들의 회사채가 ECB 매입 확대시 포함될 가능성이 가장 높다고 JP모간은 진단했다. Federated Hermes는 ECB 프로그램이 변동성을 낮추고 투자자들의 위험 선호를 부추기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