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5가지 이슈: 美선거 리스크↑, 백신보급 11월

(블룸버그) — 뉴욕증시는 경기 회복과 코로나19 백신 기대 속 글로벌 위험자산 랠리가 이어지면서 애플 등 테크주 하락에도 매수세가 보다 광범위하게 확산되는 모습이다. S&P 500 지수는 1.5% 급등해 거의 2개월래 최대폭 상승으로 신고점을 경신했다. 한편 테슬라는 Baillie Gifford가 보유 지분을 2월 7.67%에서 4.25%로 줄였다는 소식에 주가가 한때 15% 가량 폭락했다. 크레디트스위스는 테슬라가 이르면 이번주 S&P 500 지수 편입 결정이 나올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트럼프 대통령의 재선을 결정지을 선거일 직전인 11월 1일까지 코로나19 백신 보급을 준비하라고 일선 주정부에 지시했다. 미 보건복지부는 1월이면 많은 양의 백신이 생산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고 밝혔다. 파우치 국립알레르기·전염병 연구소 소장은 9월 7일 노동절 연휴에 감염이 확산될 수 있다고 경고하는 동시에 올해 말이면 “안전하고 효과적인” 백신이 나올 것으로 전망했다.미국 ADP 취업자수 증가는 8월 42만8000명으로 예상치의 절반에도 못미쳐 민간기업의 고용이 봉쇄 해제 직후에 비해 둔화되고 있음을 시사했다. 아이오와 등 미국 중서부지역이 새로운 코로나19 핫스팟으로 떠오르는 가운데 팬데믹 장기화에 고용불안은 곳곳에서 감지되고 있다. 포드자동차는 구조조정 일환으로 미국 직원의 약 5%인 1400명을 내보낼 예정이라고 밝혔고, 유나이티드항공은 여행 수요 붕괴에 따른 운항 축소로 다음달 1만6370명을 임시 해고하기로 했다. 트럼프 행정부는 중국 SNS앱인 위쳇과 틱톡에 대한 제재의 범위와 시행시기를 논의 중에 있으며 이달 말쯤 결정을 발표할 예정이라고 소식통이 전했다. 한편 8월 말 기준 한국의 외환보유액은 4189.5억 달러로 전월말 대비 24.2억 달러 증가했다. 다음은 시장 참여자들이 가장 관심을 가질만한 주요 이슈들이다.

美선거 리스크 대비하는 시장

JP모간은 주요 미국 시장이 11월 대선 결과가 지연되거나 박빙으로 확실한 결론이 나지 않아 애매해질 가능성을 가격에 반영하고 있는듯 보인다고 진단했다. Joshua Younger등 스트래티지스트들은 투자자들이 다양한 파생상품으로 채권 익스포저를 거래하고 헤지하는 금리 변동성 보호의 가격이 과거 사이클에 비해 상대적으로 매우 높다고 지적했다. 미국채 선물의 옵션과 장외 파생상품 모두 평소 수준의 약 6배에 달하는 변동성을 나타내고 있다. 2008년과 2012년 대선의 경우 2배에 불과했고, 심지어 트럼프가 예상을 깨고 힐러리 클린턴을 굴복시켰던 2016년 대선마저도 3배 정도였다. 미국 회사채 익스포저 헤지 비용 역시 기존 선거에 비해 높은 편이다. 심지어 옵션 계약 만기일인 11월 18일 이후까지도 가격 변동에 대비하는 모습이다. 크레딧 시장에서 11월 만기까지도 선거 결과가 명확해지지 않을 가능성을 가격에 반영하는 움직임이 증가하고 있다고 JP모간은 분석했다. “미국 금리와 크레딧, 주식시장 모두 선거 결과가 지연되거나 결정적이지 못할 리스크를 높게 보고 있다”며, 다만 외환시장은 예외적이라고 설명했다. 주요 환율의 경우 변동성 가격은 11월 대선 시점을 둘러싸고 “안일한” 모습으로, 다른 자산군에 비해 통화 거래에서 정치 리스크 헤지 비용이 비교적 싼 편이라고 지적했다.

연준의 경기판단

연준은 미국 경제가 진전을 보이고 있지만 팬데믹이 지속되며 여전히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베이지북에서 진단했다. “경제활동이 대부분의 지역에서 증가했지만 대체로 완만한 속도로 코로나19 팬데믹 이전 수준에 여전히 크게 못미친다”며, “팬데믹과 관련된 불확실성과 변동성 지속, 이로 인한 소비와 기업 활동에 미치는 부정적 효과가 전국적으로 공통된 주제였다”고 전했다. 메스터 클리블랜드 연은총재는 금리를 장기적으로 낮게 유지할 생각이라며 일드커브에서 이를 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미국 경제가 여전히 취약하고 하방 리스크가 지배적이라며, 지속가능한 경기 회복으로 들어서려면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윌리엄스 뉴욕 연은총재는 연준의 새로운 전략이 낮은 중립금리와 저물가로 인해 발생한 문제들을 직접적으로 또 효과적으로 다룬다고 주장했다. 한편 미 의회예산국(CBO)은 10월부터 내년 9월까지인 2021회계연도에 연방정부의 예산적자가 사상최대인 3.3조 달러로 급증하고, 부채는 21.9조 달러로 미국 GDP의 104.4%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BOE 채권 매입 확대 시사

영란은행(BOE) 부총재 중 한 명인 Dave Ramsden은 필요시 경제 회복을 돕기 위해 채권 매입 속도와 규모를 크게 확대할 수 있다고 현지시간 수요일 밝혔다. “우리는 필요할 경우 양적완화를 상당히 추가할 수 있는 여지가 있다”며, “시장 기능에 문제가 발생한다면 필요한대로 빠르게 행동에 나설 능력이 있다. 따라서 우리는 규모와 속도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영국 의회에서 말했다. 이코노미스트와 투자자들이 대체로 올해 BOE가 추가 통화 부양책을 내놓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는 상황에서 그의 발언은 이같은 견해에 힘을 보탰다. 베일리 BOE 총재는 하방 리스크가 여전하다고 진단했고, Ramsden은 영국 경제 성장률이 1.5% 이상 영원한 타격을 받은 듯 보인다고 우려했다. Gertjan Vlieghe 정책위원은 경제가 완전히 회복하고 인플레이션이 2% 목표에 도달할 수 있을 때까지 수년이 걸릴 수 있다고 경고했다. 파운드는 한때 0.8% 가까이 후퇴했고, 길트 금리는 10년물 이상 장기물이 6bp 넘게 빠졌다. 한편 존슨 총리는 사무실 근무와 학교 수업 재개를 추진했지만 코로나19 재확산 조짐 속에 야당이 반발하자 결국 이를 철회하고 지역 봉쇄 규정을 유지하기로 했다.

ECB 유로 강세 고민

유럽중앙은행(ECB)이 팬데믹 위기 충격에서 벗어나기도 전에 유로화 강세라는 새로운 적을 만났다. 유로는 코로나19 봉쇄가 시작된 후 약 5개월 만에 12% 급등해 한때 2년여래 처음으로 1.2달러를 돌파하기도 했다. 투자자들은 추가 강세를 점치고 있고, 2명의 ECB 고위 관료는 환율을 고민하고 있음을 인정했다. ECB의 필립 레인은 “유로-달러 환율이 중요하다”며, 환율 움직임을 주도하는 세력이 있다면 ECB 전망은 물론 통화정책 결정에도 영향을 미친다고 말해 유로 상승세에 제동을 걸었다. 유로 강세는 전반적인 달러 약세 결과이긴 하지만, 유로존의 높은 수출 의존도와 부진한 인플레이션을 감안할 때 경제에 부담이 될 수 있다. Allianz는 “유로당 1.2달러는 레드라인”이라며, 현재 ECB가 구두 개입 외에 할 수 있는 액션이 별로 없다고 주장했다. 슈나벨 ECB 집행위원은 이번주 당국이 환율 움직임을 모니터링하고 있다고 말했지만, 달러 약세가 일부분 글로벌 신뢰 회복의 신호로 볼 수 있다며 환율이 인플레이션에 미치는 영향 역시 확실치 않다고 평가했다. ING는 “시장이 유로 강세 지속을 기대하고 있다면 인플레이션 전망이 결국 낮아질 수 있다”며, “그때엔 과거에도 그랬듯이 ECB가 추가 액션이 필요한지 결정해야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Aberdeen Standard는 “유로 강세가 과도해 보이긴 하지만 당분간 시장의 모멘텀과 긍정적인 분위기를 존중해야만 한다”며, “유로가 더 상승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애플 앱스토어 독점 논란

애플과 구글의 앱스토어 시장 독점 우려 속에 애플과 에픽게임즈(Epic Games)간의 분쟁을 “큰 관심”을 갖고 지켜보고 있다고 안드레아스 문트 독일 연방카르텔청장이 현지시간 수요일 밝혔다. 이번 사건은 앱스토어가 규제 당국이 이제 막 인식하기 시작한 경쟁 문제를 제기한다는 점을 부각시킨다고 문트는 기자회견에서 지적했다. 조사를 개시하진 않았지만 자신의 관할권을 벗어나는 문제는 아니라고 말했다. “한 가지 분명한 점은 앱스토어가 전 세계적으로 두 개 밖에 없기 때문에 2개 업체의 시장 독점이라는 사실”이라며 “모든 앱 개발자들은 이 두 회사의 관문을 통과해야만 한다. 조심스럽게 말하자면 이는 사실 흥미롭다”고 그는 지적했다. 애플은 이미 유럽연합(EU)으로부터 소프트웨어 개발업체에게 인앱 결제 시스템을 사용하도록 부당하게 강요해 30%의 수수료를 챙기고 있는지를 놓고 조사를 받고 있다. 미국 역시 비슷한 조사가 계류 중인 상태로 애플은 인기있는 Fortnite 비디오 게임의 제작자인 에픽과 전면전에 휘말려 있다. 애플은 에픽이 자체 ‘다이렉트 페이’를 적용하자 아예 에픽게임즈 개발자 계정까지 폐쇄하면서 에필게임즈의 모든 앱을 앱스토어에서 삭제하는 등 강경 조치에 나섰다.

기사 관련 문의: 서은경(뉴욕), eseo3@bloomberg.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