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5가지 이슈: ECB 구두개입, 연준파월도?

(블룸버그) — 미국채 금리는 장기물 중심으로 상승세를 이어가 베어 스티프닝을 연출한 반면, 분트 금리는 유럽중앙은행(ECB)의 채권시장 예의주시 발언에 하락으로 돌아섰다. 현지시간 화요일 상원은행위원회와 수요일 하원금융서비스위원회 청문회에 출석하는 파월 연준의장이 비슷한 경고를 보낼지 주목된다. 바킨 리치먼드 연은총재는 디스인플레이션 압력이 상당하고 지속되고 있어 기업이 가격을 올리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뉴욕증시에서 주가 밸류에이션과 금리 상승 우려로 기술주가 타격을 입으면서 나스닥 종합지수가 2.5% 급락해 3주래 저점으로 후퇴했다. S&P 500 지수는 5거래일 연속 빠져 1년래 최장기 하락을 기록한 반면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에너지와 금융주 선방에 소폭 반등했다. 브렌트유는 골드만삭스가 올 2분기에 배럴당 70달러까지 갈 수 있다고 전망하면서 3% 넘게 급등해 65달러대로 올라섰다. 모간스탠리도 3분기 브렌트유 전망치를 70달러로 상향조정했다. 23개 종류의 원자재 가격 움직임을 추적하는 블룸버그 상품현물지수는 6거래일 연속 올라 2013년래 최고치를 경신했다.김용범 기재부 차관은 미국 금리 상승과 원자재 가격 급등이 시장 불안요소로 작용할 수 있다며, 국내외 금융시장 동향과 리스크 요인 점검을 강화하겠다고 거시경제금융회의에서 말했다. 브라질 대통령이 국영석유회사인 페트로브라스의 최고경영자를 전격 경질하자 정부의 시장 간섭 우려가 일며 달러-헤알화 환율이 한때 2.7% 급등해 중앙은행이 진화에 나섰다. 페트로브라스 주가는 22% 폭락해 거의 1년래 최대폭 하락했다. 샤바오룽 중국 국무원 홍콩·마카오사무판공실 주임은 “홍콩 통치는 애국자들이 해야만 한다”며 선거제 개편의 필요성을 주장했다. 다음은 시장 참여자들이 가장 관심을 가질만한 주요 이슈들이다.

ECB 구두개입

라가르드 유럽중앙은행(ECB) 총재는 ECB가 국채시장 움직임을 “면밀히 모니터링”하고 있다고 발언해, 채권 금리 상승세가 팬데믹으로부터의 경제 회복을 가로막지 못하도록 행동에 나설 수 있다는 신호를 보냈다. “국채 금리는 특히 중요하다”며 “은행들이 가계와 기업에 제공하는 대출금리를 정할 때 이를 참고 지표로 사용한다”고 강조하고, “따라서 ECB는 장기 명목 국채수익률 움직임을 면밀히 모니터링하고 있다”고 현지시간 월요일 유럽의회 행사에서 말했다. 투자자들이 백신 접종으로 코로나19 규제 조치가 종료되고 재정 부양책마저 기름을 부어 소비가 폭발해 인플레이션을 자극할 수 있다고 베팅함에 따라 전 세계적으로 채권 금리가 급등세를 보여왔다. 라가르드 발언 후 유럽 국채 금리는 하락해 분트 30년물이 한때 0.15%로 6bp 가량 하락했다. 올해 초만해도 분트 30년물 금리는 -0.20% 부근이었다. 빌레로이 드갈로 ECB 정책위원 겸 프랑스 중앙은행 총재 역시 월요일 장기물 금리를 예의 주시하고 있다며, “자금조달 여건은 아직 매우 우호적이지만 우리는 이를 유지하도록 할 것”이라고 BFM Business TV에서 말했다. 또한 유로존에서 과도한 인플레이션의 리스크는 없으나 중앙은행은 약속을 지킬 것이라고 강조했다. UniCredit은 일요일 투자자노트에서 장기물 채권금리 상승은 유로강세보다 ECB에 더 큰 리스크라고 지적했다.

美커브 스티프닝

미국채 일드커브의 주요 구간이 5년여래 가장 가팔라져 리플레이션 트레이드가 더욱 활기를 띠는 모습이다. 미국채 5년-30년물 금리 스프레드는 한때 159.34bp로 2014년 10월 이후 최고치를 경신했다. 10년물 금리는 장중 6bp 가량 올라 1.39%를 상회하기도 했다. 리플레이션 트레이드가 극도의 흥분 상태에 도달하면서 미국은 물론 유럽부터 호주에 이르기까지 채권 매도세가 나타나고 있다. 미국채 일드커브는 작년 7월부터 스티프닝을 보이며 올해 들어 팬데믹 구제책 기대와 기대 인플레이션 상승, 실질금리 상승 등을 토대로 모멘텀을 더했다. 최근의 유가 랠리 역시 장기물 금리 상승을 부추겼다. BNY Mellon의 스트래티지스트 John Velis는 인플레이션 신호에도 연준이 적어도 2022년 늦게까지는 완화적 통화정책을 거둬들이지 않을 것이라며, 금리가 계속 오를 경우 일드커브 통제를 시도할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Allianz Global Investors는 “지난 여름 미국과 글로벌 정부채에 대해 숏 또는 약세 포지션을 취하는 전략은 너무나 뻔한 트레이드였다. 많은 시장이 글로벌 리플레이션을 가격에 반영한 반면 전 세계적으로 국채는 사실상 대침체를 바라보고 있었다”며, “점점 국채가 비싸다고 주장하기가 어려워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Mediolanum은 아직도 재흡수되어야 할 유휴력과 실업자가 상당하다며 신중함을 요구했다.

연준의 첫 금리인상 시기는?

이달 초만해도 금리 스왑 시장은 연준의 첫 25bp 금리 인상 시기를 2024년 초로 내다봤으나, 이제는 2023년 중반 경으로 앞당겨 가격에 반영하고 있다. Praveen Korapaty 등 골드만삭스 스트래티지스트들은 연준이 자산 매입 프로그램을 중단한 뒤 금리 인상에 나설 것이라며, 2022년 말 정도가 가장 빠른 가능한 시점이라고 전망했다. 2024년 50bp 인상이 예상되지만 더 이상의 긴축은 어려울 수도 있다고 판단했다. 미국의 재정부양책과 백신 접종, 글로벌 경제 회복 등에 대한 낙관론이 확산되면서 인플레이션을 나타내는 시장 지표가 상승해 전 세계적인 채권 매도세를 촉발했다. 미국채 10년물 금리는 일주일만에 거의 20bp 급등했다. 골드만은 연준이 평균물가목표제를 전격 채택함에 따라 금리 인상이 상대적으로 점진적인 속도로 진행될 것으로 예상하면서도, 보다 긍정적인 경기 전망은 연준의 금리 인상 시기를 보다 앞당겨 시장 가격에 반영하도록 자극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유로달러 선물에서 2024년 6월물 대비 2023년 6월물 가중 플래트너 추가매수를 권고했다.

원자재 상품 사라

리플레이션 테마가 시장을 지배함에 따라 일부 스트래티지스트들이 가장 선호하는 거래로 원자재 상품을 꼽았다.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는 시기상조처럼 보이지만, 경기 과열에 대비해 헤지하고 싶은 투자자들은 상품 지수와 석유, 에너지 주식 매수를 고려해야 한다고 JP모간 크로스에셋 펀더멘털 전략 책임자인 John Normand는 지적했다. 모간스탠리의 Andrew Sheets는 탑 트레이드 중 하나로 구리 대비 금을 매도하라고 권고했다. 런던금속거래소의 구리 가격은 9년래 처음으로 톤당 9000달러를 상회했다. Evercore ISI는 보다 빠른 경제성장 기대를 반영하는 거래로 산업재와 에너지, 소재업종과 같은 경기순환주를 추천했다. 월스트리트 전역에서 스트래티지스트들은 특히 연준이 경기 과열을 어느 정도 허용할 것으로 예상되자 팬데믹으로부터의 급격한 회복에 대비할 방법을 찾기 위해 지침서를 뒤지고 있다. 여러 나라에서 백신 접종이 빠르게 진행됨에 따라 투자자들의 논쟁은 재빨리 인플레이션으로 옮겨갔으며, 물가 압력이 시장에 어떤 파급효과를 가져올지 전전긍긍해 하는 모습이다.

비트코인 출렁

비트코인이 5만8000달러마저 돌파하며 거침없는 랠리를 연출했으나, 최근 급등세를 이끌었던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가 트윗에서 현재의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가격이 너무 높아보인다는 견해를 밝힌 후 한때 17% 가량 빠지며 5만 달러선마저 내주었다. 단 몇 시간만에 8000달러 이상 출렁거린 셈이다. Quantum Economics의 Mati Greenspan은 “일론과 그의 함대가 시장 가격에 대단한 파워를 가졌다”며, 디지털화폐 가격 움직임에 대한 머스크의 영향력은 투자의 귀재로 불리는 워렌 버핏에 준하는 수준이라고 진단했다. 오랜동안 비트코인에 대해 회의적 시각을 보였던 옐런 미 재무장관 역시 현지시간 월요일 비트코인이 “거래를 하기엔 극도로 비효율적인 수단”이라고 말하며 강한 경고를 보냈다.

기사 관련 문의: 서은경(뉴욕), eseo3@bloomberg.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