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꼭 알아야 할 5가지:ECB後 강달러, 北비핵화 주목

(블룸버그) — 간밤 뉴욕증시가 견조한 기업들의 실적 및 실적 전망에 주목하면서 주요 주가지수 전반이 상승했다. 알루미늄을 비롯한 산업용 금속과 유가 상승에도 불구하고 미국채 10년물 금리가 2.98% 수준으로 밀려 급등세가 진정되는 모습을 보인 점도 금리 급등 우려를 완화시키며 위험자산 투심을 지지한 모습이다. ECB는 시장 다수의 예상대로 기존의 통화정책을 유지했으며, 드라기 ECB 총재 역시 중립적인 스탠스를 취하며 시장 영향을 최소화하려는 모습을 보였다. 이에 유로화에 매도가 급하게 몰리면서 미달러는 미국채 금리 하락에도 불구하고 강세를 이어갔다. 트럼프 미 대통령은 법무부의 러시아 스캔들 조사에 개입할 수도 있음을 시사했으며, 미 상원은 뮬러 특검을 보호하기 위한 조치를 추진했다.
한편 오늘 시장의 모든 이목은 남북정상회담에 쏠려있다. 2007년 이후 남북 정상의 첫 만남이며, 오전 10시반에 회담을 시작한다. 시장은 북한의 비핵화 의지를 회담 결과에서 명문화 할 수 있을 지 주목하고 있다. 이 밖에 일본은행 금융정책회의, 미국의 GDP 지표 발표 등 오늘은 굵직한 이벤트가 산적한 만큼 관련 시장 변동성 확대를 경계할 필요가 있다. 다음은 시장 참여자들이 오늘 가장 관심을 가질 만한 주요 이슈들이다.

ECB 정책 변화 無..달러 강세에 모멘텀

유럽중앙은행(ECB)이 어제 통화정책회의에서 아무런 정책변화도 단행하지 않았고, 드라기 ECB 총재 역시 이 같은 회의 결과에 이견이 없는 듯 하다. 드라기 총재는 ECB 관료들이 유로존 경제의 건전한 정도를 측정하는데 집중했을 뿐, 양적완화 종료나 유로 강세에 대한 논의는 자제했다고 전했다. ECB는 부양을 천천히 제거해 나가겠다는 약속을 유지했고 적어도 9월 말까지 월 300억 유로(360억 달러) 규모의 자산 매입을 지속해 나갈 예정이다. 드라기 총재는 기자회견에서 직전 회의 후에 나온 정보들이 약간의 둔화를 가리키고 있지만, 견조하고 광범위한 경기 확대와 여전히 일치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성장에 대한 리스크는 대체로 균형을 이루고 있으며, 하방위험은 주로 글로벌 요인에 따른 것으로 보호무역주의 위험이 더욱 현저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인플레이션이 목표로 수렴할 것이라는데 확신을 갖고 있지만 기저 인플레이션의 확고한 추세가 결여돼, 충분한 수준의 부양이 여전히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환율에 대해서도 꾸준히 주시할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ECB의 회의 결과가 시장예상에 대체로 부합했고, 혹시나 우려했던 매파적 서프라이즈는 찾아볼 수 없었던 탓에 드라기 총재의 기자회견 종료 후 유로화에 매도세가 집중됐다. 이는 미달러에 상대적인 강세 모멘텀을 더했으며 달러인덱스는 0.4% 가량 올라 이틀 연속 상승했다. 유로-달러 환율은 어제 0.5% 가량 내려 1월래 최저를 경신했다. 200-DMA 지지인 1.2010달러 수준이 가시권이다.

도이치, 감원 공포 vs 날아오르는 아마존

도이치은행이 미국 직원 수를 10% 넘게 감원할 계획이라고 사안에 정통한 소식통이 전했다. 경쟁력이 없는 지역에서는 사업을 철수할 예정이라고. 도이치은행은 지난주 400명을 감원했고 최종적으로 1000명 이상을 감원할 것으로 전망된다. 당초 크리스티안 스윙 CEO는 미국의 이자율 세일즈와 트레이딩 부문을 줄이고, 미국과 아시아의 기업금융 사업을 축소하는 한편, 글로벌 주식 부문도 긴축 쪽으로 재검토할 예정이라고 밝힌 바 있다. 도이치 주가는 한 때 4.2% 하락했다.
반면 아마존은 예상에 부합하는 1분기 실적과 예상을 웃도는 이익전망에 주가가 4% 가량 올랐다. 인텔 역시 예상을 넘는 세일즈 전망을 내놓았으며, 마이크로소프트는 클라우드 서비스 부문의 강한 수요가 예상에 부합해 2% 가량 올랐다.

산업용 금속 시장, 아직 루살 소식에 눈을 뗄 수 없어

루살의 올렉 데리파스카 회장이 경영권 포기시 제재를 해제하겠다는 미국의 제안에도 불구하고 루살에서 손을 떼지 않을 계획이다. 데리파스카 회장은 유럽 정부의 로비가 제재 완화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고, 최고 경영진을 쇄신하는 한편 상황에 직접 관여할 예정이라고 익명 소식통이 전했다. LME 알루미늄 최근월물 가격이 1.6% 가량 올라 이틀 연속 상승했으며, 니켈, 팔라듐 가격도 일제히 반등했다. 알코아와 센추리 알루미늄 주가도 상승했다.
한편 국제유가(WTI)도 이틀째 반등을 이어갔다.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트럼프 미 대통령이 현행 이란 핵협정에서 이탈할 것으로 생각한다며 새로운 이란 핵협상을 언급한 이후 유가 흐름은 이란 소식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상황이다. 매티스 미 국방장관은 “이란 핵협정 탈퇴에 대한 어떠한 결정도 내려지지 않았다”며 “안보 담당자들이 논의를 계속하고 있다”고 현지시간 목요일 미 의회 증언에서 밝혔다.

남북정상회담 앞두고 일부 外銀 스왑거래 목격

어제 원화 1개월 스왑포인트가 -0.80원 수준까지 올라와 3월 중순래 낙폭을 모두 만회했다. 시중은행 FX 스왑딜러는 최근 스왑시장 초단기물 거래에서 외국계 은행들의 거래도 나타나고 있다며, 단기 자금 시장의 달러 유동성이 풍부한 모습이라고 진단했다. 원화 스왑시장은 에셋스왑 중심의 수급 뿐 아니라 작년 대북 위험 고조로 대부분의 외국계 은행들이 스왑라인을 닫으면서 시장 전반이 강한 약세 압력을 경험한 바 있었다. 남북정상회담을 계기로 외은들의 스왑시장 참여가 보다 활발해 질 수 있을 지 주목된다.
한편 어제 외국인은 코스피 현물을 1700억 원 가량 순매수해 5거래일만에 순매수로 전환했다. 코스피200선물 거래에서는 1조원 이상을 순매수하며 1월래 최대 순매수를 나타냈다. 외국인은 어제 국내 채권 현물시장에서도(금융투자협회 채권정보센터 홈페이지에 나타난 집계 기준) 통안채를 2000억원을 비롯해 총 2400억 원 가량을 순매수했다.
골드만삭스는 2007년 정상회담의 경험에 비춰볼때 무역 분쟁 및 가파른 채권금리 상승에 대한 시장의 우려가 잦아들 경우 최근의 긍정적 지정학적 상황 전개가 더 큰 역할을 하고, 이는 한국 증시와 원화를 지지할 수 있다고 진단한 바 있다. 모간스탠리는 북한 관련 상황에 대해 긴장 고조와 완화 상태를 시계추처럼 오가는 현재의 불편한 국면이 지속될 것으로 보지만, 최근 긴장감이 완화되고 있고 또 지속적인 완화상태라는 새로운 국면에 진입할 가능성도 커지고 있다며 ‘달러-원 1개월물 NDF 시장을 통해 달러-원 매도포지션을 구축했다’고 밝혔다.
트럼프 미 대통령은 간밤 폭스 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북미 정상회담과 관련해 3-4개 날짜가 가능하며, 약 5개 장소 중에서 결정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는 현재 북한과의 논의가 “잘 진행되고 있다”면서도 조건이 맞지 않을 경우 아예 회담 자체를 거부할 수도 있다고 선을 그었다.

美 GDP, 달러 반등세의 판 흔들까?

미국 1분기 GDP는 이번주 시장 참여자들이 가장 중요하다고 손꼽았던 재료인 만큼 그 결과에 따라 미달러와 미국채 금리를 비롯한 주요 시장 지표들의 변동성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 미국 경제가 대체로 1분기에 다소 부진한 경향이 있는데 관건은 ‘얼마나 부진했나’다. 이코노미스트들은 1분기 미국 경제가 연율 2% 성장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는데, 이는 지난 세번의 분기 동안 3%에 근접하거나 초과했던 것에 비해 둔화된 것이다. 1분기 개인소비는 전분기대비 1.1% 증가했을 것으로 전망되는데, 이는 2013년 이후 최저 수준이다.
간밤 발표된 3월 미 내구재 주문은 시장예상을 크게 웃돌았지만, 블룸버그 이코노믹스는 비행기 주문의 급증에 힘입은 것으로 나머지 부문은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미 주간 신규실업수당 청구건수는 시장 예상을 하회하며 견조한 고용시장 여건이 이어지고 있음을 확인했다.
한편 오늘 일본은행(BOJ) 정책회의에서는 구로다 BOJ 총재가 정책을 동결할 것으로 전망된다. BOJ는 오늘 회의에서 성장과 인플레이션 전망도 발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