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룸버그) — 간밤 미국채 10년물 금리는 유럽중앙은행 인사의 매파적 발언에 독일 국채 금리가 5bp 이상 오르면서 다시 3%를 상회했다. 미 증시는 거래가 한산한 가운데 강보합으로 마감했다. 트럼프 미 대통령이 중국과의 무역갈등에 유화적 태도를 보이면서 기술주 중심으로 매수세가 몰렸다. 아르헨티나 페소화 가치가 사상최저치를 경신한 가운데 달러지수는 0.2% 가량 올랐다.
국제신용평가사인 S&P는 오늘부터 3일간 한국을 방문해 국가신용등급 평가를 위한 연례협의를 실시할 예정이다. 김동연 경제부총리는 17일 S&P 평가단을 만나 판문점 선언 이후 남북관계 개선에 따른 지정학적 리스크 완화 가능성과 최근 한국경제 동향 및 경제정책 방향 등에 대해 설명하고 한국 경제에 대한 긍정적 평가를 당부할 계획이다. 깊어지는 남북간 화해모드에 한국의 국가신용등급이 상향조정될지 주목된다. 오늘 호주중앙은행 의사록과 중국 4월 광공업생산및 소매판매 등이 발표된다. 다음은 시장 참여자들이 오늘 가장 관심을 가질 만한 주요 이슈들이다.
일드커브 플래트닝은 연준 탓 vs 물가목표 달성 선언 아직 이르다
일드커브 플래트닝은 미 연준의 정책 때문이라고 불러드 세인트루이스 연은총재가 주장했다. 그는 인플레이션이 상대적으로 낮고 안정적이기 때문에 연준이 장단기 금리 역전으로 이어질 수 있는 “공격적” 금리 인상은 피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메스터 클리블랜드 연은총재는 불러드의 우려에 동감하지 않는 듯 하다. 그는 아직 인플레이션 목표 달성을 선언하기에 너무 이르다면서 추가 금리 인상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최근 물가가 올랐지만 일부는 원자재 상품 가격 상승 때문이며 이같은 강세는 일시적일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한편, 클라리다 연준 부의장 지명자는 최대고용 및 물가안정이라는 연준의 목표를 달성하는 데 있어서 “균형적 접근방식”을 취하는 정책을 지지하겠다고 의회 인사청문회에서 밝혔다.
프랑수아 빌레이 드 갈로 유럽중앙은행(ECB) 정책위원은 채권 매입 프로그램이 올해 종료되고 내년에 기준금리가 인상될 것으로 예상하면서 최근 유로존 경제 둔화가 일시적 현상이라는 판단에 힘을 실었다. 또, 기저 물가 압력이 강해지면서 인플레이션이 몇달 후 상승세를 재개할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ECB가 자산 매입 프로그램이 끝난 후 “수년이 아닌 몇 분기” 후에 기준금리 인상이 뒤따를 것이라고 말할 수 있다며 “금리 인상 시점에 대해 아마도 연말 추가 가이던스를 제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께헤 ECB 집행위원은 과잉 유동성이 향후 금리인상 효과를 방해할 가능성을 우려했다. 유로-달러 환율은 한때 반빅 가량 올랐으나 미국채 금리 상승과 달러 강세에 하락 마감했다.
트럼프-시진핑 양보…무역협상 청신호
미국과 중국이 무역전쟁을 피하겠다는 의사를 내비쳤다. 미-중간 2차 무역담판을 앞두고 트럼프 미 대통령은 돌연 미 제재조치에 존폐위기에 몰린 중국 통신장비업체ZTE를 구제하겠다고 밝혔고 이에 윌버 로스 미 상무장관은 대안을 모색 중이라고 밝혔다. 로스 장관은 이번주 워싱턴에서 열릴 미-중 무역협상에서 해당 이슈가 제기될 수 있으나 원칙적 입장은 무역과 별개의 사안임을 분명히 했다. 한편, 중국 규제당국은 미국 퀄컴의 NXP반도체 인수안 검토를 다시 시작했다고 소식통이 전했다. 이에 NXP 주가는 12% 급등했고 퀄컴은 3% 가량 올랐다.
한편, 월스트리트저널은 미국이 ZTE 제재조치를 유예하는 대신 중국이 미국산 농산물에 대한 보복관세를 철폐하는 내용의 합의에 거의 이르렀다고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그러나, 협상이 진행 중인 데다가 특히 미국측 의견이 분열되어 있어 최종 합의가 결렬될 가능성도 있다고 전했다.
달러 랠리 종료?…아르헨티나 페소 급락
모간스탠리는 미국의 쌍둥이 적자 확대 등에 달러 랠리가 종료되고 엔화는 시장 변동성 확대에 따른 위험회피와 일본으로의 자금 회귀 등에 강세가 예상된다며, 유로-달러 환율이 내년 말까지 1.38달러 수준으로 오르고 달러-엔 환율은 내년 말까지 93엔 수준까지 하락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한편, 크레디아그리콜은 미국의 쌍둥이 적자에 따른 ‘트럼프 리스크’가 부각될 수 있고, 미국 정부는 미-중 무역협상이 실패할 경우 약달러 정책을 다시 추진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또, 북미 정상회담 관련 긍정적인 뉴스는 많이 반영된 상태라 시장이 보는 성공의 기준이 높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트레이더들은 이번주 발표될 미국 4월 소매판매 지표에 주목하고 있다.
한편, 아르헨티나 페소는 중앙은행이 통화 방어 전략을 바꾸고 IMF가 구제금융 지원에 환율 타겟을 정하지 않겠다고 밝히면서 사상최저를 경신했다. 아르헨티나발 신흥국 위기설이 확산되고 있지만 펀더멘털이 견조한 아시아는 상대적으로 안전하다는 평가가 아직은 우세하다. 최근 매도세에 시달리던 아시아 통화는 미국의 인플레이션 우려 둔화로 달러 및 미국채 금리 상승이 주춤해지면서 잠시 숨을 돌리고 있다. 달러 대비 역내 10개 통화를 추적하는 블룸버그-JP모간 아시아 달러지수는 지난 9일 미국채 10년물 금리가 3%를 돌파하면서 4개월래 저점으로 밀린 후 반등을 시도 중이다.
미 대사관 예루살렘 이전에 유혈사태
주변국의 강력한 반대에도 불구하고 트럼프 미 대통령은 14일 이스라엘 주재 미국 대사관을 텔아비브에서 예루살렘으로 이전을 강행했다. 개관식 당일날 바로 우려했던 유혈 충돌이 일어나 2014년 이후 최대규모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가자지구에서 수만명이 미 대사관의 예루살렘 이전에 항의하는 격렬한 시위에 나서면서 이스라엘군이 실탄을 발사해 55명의 팔레스타인인이 사망하고 1200명 이상이 부상당했다. 백악관은 이스라엘의 정당방위였다며 무력대응을 옹호했다. 이미 시리아에서 이스라엘과 이란의 군사충돌이 격화되고 있는데다 트럼프는 2015년 타결된 이란 핵합의에서 탈퇴를 선언하는 등 중동의 지정학적 긴장이 고조되고 있는 상황이다. WTI 최근월물은 71달러를 다시 넘어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