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5가지 이슈: ECB 자신감, 美부양책표결

(블룸버그) — 뉴욕증시는 테크주에 저가매수가 몰리며 4거래일만에 반등했다. S&P 500 지수는 6월래 최대폭인 2% 상승했고, 전일 21% 폭락해 사상최악을 경험했던 테슬라는 11% 가량 회복했다. 미 상원이 현지시간 목요일 당초 원안보다 규모가 축소된 추가 구제책을 표결에 부칠 예정으로, 11월 대선을 앞두고 공화당과 민주당 간의 힘겨루기가 어떤 결말로 이어질지 주목된다. 골드만삭스는 9월이 재정부양책을 통과시킬 마지막 기회라며, 이번이 아니면 대선 이후나 내년 초까지 기다려야 한다고 지적했다.

부작용으로 중단됐던 아스트라제네카-옥스포드대의 코로나19 백신 임상 시험이 다음주 초쯤 재개될 수도 있다고 파이낸셜타임스가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화이자와 바이오엔테크는 유럽연합(EU)에 코로나19 백신 2억회 분량을 공급하기로 했다. 중국 바이트댄스는 자회사 틱톡이 미국 동영상앱 사업의 전면 매각을 피할 수 있는 방안을 미국 당국과 논의 중이라고 다우존스가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한편 미국 정부는 중국군과 연관이 있다고 판단되는 학생과 연구원의 입국을 막기 위해 이번주 현재 1000명이 넘는 중국인들의 비자를 취소했다고 로이터가 보도했다. 트럼프 행정부는 이라크 주둔 미군의 추가 축소를 발표했다. 다음은 시장 참여자들이 가장 관심을 가질만한 주요 이슈들이다.

한국 외평채 발행

한국 정부가 6억2500만 달러 규모의 10년 만기 달러채를 발행했다. 발행조건은 유사만기 미국채 금리 +50bp로, 최초 제시 금리 수준은 T+90bp 영역이었다. 동시에 7억 유로 규모의 5년 만기 채권을 초기 가격 가이던스 미드스왑(MS)+ 60bp 영역 대비 MS+35bp에 발행했다. 유로 표시 채권 발행은 6년여래 처음이다. 최근 여러 나라 정부들이 팬데믹에 맞서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글로벌 채권 발행에 나서고 있다. 미국외 국가 정부의 달러채 발행은 올해 2950억 달러가 넘어 사상최대 수준이다. 미즈호증권의 Mark Reade는 “금융시장 변동성이 확대되고 미국채 금리가 낮은 상황에서 한국 달러채처럼 ‘안전한’ 스프레드 상품에 대한 글로벌 수요가 여전히 강하다”고 진단했다. Union Investment Privatfonds는 한국 외평채의 경우 아시아에서 펀더멘털이 가장 우수한 채권 중 하나라며, 선진국과 개도국 투자자 그룹 모두에 매력을 제공한다고 평가했다. 이번 외평채는 발행금리, 가산금리, 투자자 수요 등 모든 측면에서 당초 시장 예상을 상회하는 성과를 거뒀다고 기재부는 보도자료에서 밝혔다. 특히 유로화 외평채의 경우 비유럽국가의 유로화표시 국채 중 최초로 마이너스금리(-0.059%)로 발행되어 한국 정부는 액면가 7억 유로보다 많은 7억 200만 유로를 받고, 만기에는 액면가액만 상환하게 된다. 달러·유로화 외평채에 각각 최대 50억 달러와 50억 유로 이상의 투자자 주문이 접수되어 당초 예정(5억 달러, 5억 유로)보다 발행 규모를 확대했다고 설명했다.

ECB 자신감

일부 유럽중앙은행(ECB) 위원들이 유로존의 경제 회복 전망에 있어서 자신감이 높아져 올해 추가 통화부양책의 필요성이 줄어들 가능성이 있다고 내부 논의에 정통한 유럽 관료들이 전했다. GDP와 인플레이션에 대한 최신 업데이트는 6월에 비해 소폭 조정될 예정이라고 이들은 말했다. 전망 수정 보고서는 현지시간 목요일 ECB 정책위원회 회의 이후 공개된다. 해당 보도 이후 유로화는 7거래일만에 반등했다. 경기 회복세가 여전히 불확실하지만 ECB가 이전 전망에서 강조했던 하방 리스크 중 일부가 아직까지 현실화되지 않았다는 사실에 안도하고 있는 듯한 분위기다. ECB는 지난 6월에 올해 경제성장률을 사상 최악인 -8.7%로 전망했다. 한 관료는 특히 민간소비가 예상보다 선방하면서 성장률 전망치가 개선될 수 있다고 밝혔다. 또한 현재 1.35조 유로 규모인 긴급 채권매입 프로그램을 당장 늘려야 할 필요는 없다는 생각이라고 전했다. 물론 이같은 판단은 바뀔 수 있으며 다음 전망이 나오는 12월이 정책 결정에 열쇠를 제공할 것으로 내다봤다.

브렉시트 법정다툼?

EU는 브렉시트 관련 영국의 최근 움직임에 대해 법적인 행동에 나설만한 근거가 있다는 판단을 내린 것으로 블룸버그가 확인한 EU측 분석자료에 나타났다. 영국의 ‘내부시장법(Internal Market Bill)’이 기존에 체결한 탈퇴협약에 위배하기 때문에 영국 의회가 이를 통과시키기 전에라도 영국을 상대로 법적인 조치를 취할 수 있으며, 만일 해당 법안이 법으로 제정될 경우 EU는 확실한 정당성을 갖게 된다는 분석이다. 앞서 파운드는 5거래일 연속 하락을 딛고 1.3달러 위로 반등을 시도했으나, 해당 소식이 전해진 후 오름폭을 줄였다. 존슨 영국 총리는 아일랜드 국경을 놓고 EU와의 약속을 저버릴 생각임을 시사하면서 EU는 물론 여당인 보수당 내부로부터 역풍에 직면했다. 영국의 EU 탈퇴 과도기가 올 연말 끝남에 따라 EU는 탈퇴협정에서 정한 분쟁해결기구를 발동할 수 있으며, 그 결과 금융 제재가 초래될 수도 있다. EU는 영국에 해당 법안의 설명을 요구하며 브렉시트 공동위원회의 특별 회의를 소집했다.

캐나다 금리 동결

캐나다 중앙은행(BOC)은 향후 수년간 기준금리를 역사적으로 낮은 수준에서 유지하겠다는 약속을 되풀이했다. 하지만 필요시 더 공격적인 조치를 취하겠다는 문구를 삭제하고, 채권 매입 프로그램을 조정할 수 있다고 말했다. 티프 맥클렘 총재가 이끄는 BOC 통화정책위원회는 기준금리를 0.25%에 동결하고 경제 유휴력이 흡수되어 2% 인플레이션 목표가 “지속적으로” 달성될 때까지 실효하한에서 유지하기로 했다. BOC는 현재 속도로 국채를 사들이겠다는 약속은 고수하면서도 필요한 부양책을 제공하기 위해 양적완화(QE)를 조정하겠다고 밝혔다. 애널리스트들은 맥클렘이 매입 속도를 늦춘 후 금리에 대한 조건적 포워드 가이던스를 해제할 생각이라고 해석했다. BOC는 “경제가 재개에서 회복으로 이동함에 따라 계속해서 이례적인 통화정책 지원이 필요할 것”이라고 정책 성명서에서 진단했다. 캐나다달러는 미달러대비 0.7% 가량 상승했다. CIBC 수석 이코노미스트 Avery Shenfeld는 BOC가 채권 금리 급등을 원치 않기 때문에 QE 조정에 대해 의도적으로 애매모호한 어조를 취했다며, 보유자산이 과도해지지 않도록 어느 시점에 가서는 채권 매입 속도를 늦출 수 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달러 강세 재개?

3월 코로나19로 인한 봉쇄로 주식시장이 무너진 이후 추세선 아래에서 머물렀던 블룸버그 달러지수(BBDXY)가 저항선 돌파를 테스트하고 있다. 장중 한때 1175를 넘어섰던 거래되고 있는 BBDXY가 1174.56 위에서 마감된다면 달러는 주요 피보나치 되돌림 수준으로 약 3% 상승할 수 있다. 투자자들은 최근 뉴욕증시 급락과 브렉시트 협상 결렬 우려, 유럽중앙은행(ECB) 인사들의 유로 강세 개입 발언 등에 달러 하락 베팅을 축소하고 있다. 단기적으로 달러에 대한 베팅은 거의 두 달 만에 가장 강세인데다 장기물 옵션 역시 달러의 매력이 다른 G-10 통화에 비해 빛나기 시작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유로는 화요일 6거래일 연속 후퇴했고, 파운드는 3월래 처음으로 200주 이동평균선 아래로 향하고 있다. 하지만 시장의 심리는 갑자기 바뀔 수 있다. 유럽 소재 트레이더들에 따르면 유로가 1.17달러 아래로 밀릴 경우 헤지펀드와 기관투자자들이 유로 매수에 나설 수도 있다. 게다가 유로 장기물 옵션을 보면 투자자들의 유로 강세 기대는 여전하다. 코로나19 백신 진전 및 영국-EU간 무역협상 타결 등은 달러와 위험심리에 게임 체인저가 될 수 있다.

기사 관련 문의: 서은경(뉴욕), eseo3@bloomberg.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