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5가지 이슈: 드라기 자신감, 中자본유출

전일 급락에 올해 연간 이익을 다 내주고 말았던 미 증시가 트위터와 MS 실적 호재에 기술주를 중심으로 반등했다. S&P 500 지수는 7거래일만에 처음 상승했고, 나스닥 지수는 3월래 최대폭 올랐다. 하지만 아마존과 알파벳의 실적 실망에 기술주 반등은 단기에 그칠 수 있다. 달러(BBDXY)는 연고점 경신을 이어갔고, 미국채 금리는 전구간에 걸쳐 상승했다. 유럽중앙은행(ECB)이 기존 스탠스를 유지하고 드라기 ECB 총재가 경기와 물가전망에 대한 자신감을 보였지만 유로는 2개월래 저점으로 밀렸다. 미국은 중국에게 구체적 해법을 요구하며 무역협상 재개를 거부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사우디는 카슈끄지 살해가 사전 계획된 범죄임을 인정할듯 하다.
월가 전문가들은 소위 ‘연준 풋’이 나오려면 증시가 더 큰 출혈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Nordea는 올해들어 달러가 월말 직전 이틀간 랠리를 펼치는 패턴을 보여왔다고 진단했다. 영국 내각 분열에 브렉시트 협상이 진척되지 못하고 있어 파운드는 반빅 이상 하락했다. 터키 리라는 중앙은행이 인플레 지속시 추가 긴축을 단행하겠다고 약속하면서 1%넘게 급등했다. OPEC은 유가 폭락을 초래할 수 있는 공급 과잉 재현을 막기 위해 산유량 제한을 조정할 수 있음을 시사했다. 한국 10월 소비자심리지수가 다시 100밑으로 떨어져 비관론이 다소 우세해졌다. 다음은 시장 참여자들이 가장 관심을 가질만한 주요 이슈들이다.

드라기 ECB 총재 ‘인플레 자신감 의심할 이유 없다’

ECB는 기준금리를 현행 0%로 동결하고 단기수신금리와 한계대출금리 역시 각각 -0.40%와 0.25%로 유지했다. 연말 채권매입 종료와 내년 금리 정상화 계획 역시 기존 정책 경로를 유지했다. 드라기 ECB 총재는 인플레이션에 대한 자신감을 재차 피력했다. 최근 설문지표가 어두워진 전망을 시사하고 있지만 유로존 경제의 리스크가 “대체로 균형적”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성장이 지속되고 광범위하게 이루어지고 있다며, 기저 인플레이션이 중기적으로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무역과 브렉시트, 이탈리아, 금융시장 변동성 등 불확실성은 있다고 지적했다.
드라기 발언이 시작되며 유로화는 최대 0.4% 가량 올랐으나 기자회견 후 대규모 매도주문이 나오면서 약세로 돌아섰다. 10년만기 분트와 이탈리아 국채 금리간 스프레드는 309bp로 축소됐다. 드라기에 이어 프랑스 중앙은행 총재는 유로존 아웃풋갭이 아마도 작년말 거의 제로수준까지 좁혀진 듯 보인다며, ECB 정책위는 인플레이션이 목표 수준을 향해 계속 조정될 것이라는 데 더욱 자신감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 일부 ECB 위원들이 만기 채권의 재투자 기간을 현재 3개월에서 더 늘리기를 원하고 있다고 로이터가 전했다.

中, 자본유출 가속화?…中 국영펀드 증시 지원

중국 은행들의 대고객 외화 순매도가 2016년 12월래 최대 규모를 기록해 위안화 약세 속 자본유출이 늘고 있다는 또 다른 신호를 주었다. 해당 데이터 발표 후 달러-역외위안화 환율은 최대 0.3% 상승해 작년 1월래 고점을 경신했다. 2015년 위안화 평가절하 때와 비교해보면 아직 미미한 수준이지만, 달러당 7위안선이 위협받고 있는 가운데 이같은 외화 수요 증가세는 위안화 약세 압력을 더할 수 있어 주목된다. 미즈호은행은 자본유출 압력이 늘고 있다며, 미-중 무역관계가 크게 개선되지 않거나 양국간 통화정책 차별화가 지속되는 한 이같은 추세는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중국 국가외환관리국(SAFE)은 중국이 안정적 외환시장을 유지하기 위해 포괄적인 조치를 취하겠다며, 미-중간 무역 마찰로 인한 자본유출입에 대한 영향은 현재 통제 가능하다고 성명서를 통해 밝혔다.
중국 증시가 붕괴 위기에 직면하자 소위 “국가대표팀”이라 불리는 중국 국영펀드들이 지난 일주일간 주식을 매수했다고 소식통이 밝혔다. 고위 관료들이 중국 증시에 대한 지지와 자신감을 적극 표현하는 등 구두개입에 나서고 있는 가운데 국영펀드들이 지난 금요일과 월요일에 대형주를 매입한데 이어 목요일엔 증권사와 부동산 개발업체 종목을 사들였다.

美 사상최대 상품무역적자…연준부의장 ‘추가 점진적 금리인상 지지’

미국 상품 무역 적자가 9월 760억 달러로 사상최대를 경신했다. 9월 자본재수주(비방위산업, 항공기제외)는 예상과 달리 전월비 0.1% 감소해 2개월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고조되고 있는 무역전쟁이 경제 성장의 발목을 잡기 시작했다는 추가 신호다. JP모간은 “지난 한두달 수입이 매우 강했는데 이는 일부 관세부과를 앞두고 선적을 앞당겼기 때문일 수 있다”고 진단했다. 또한 4분기 설비투자 증가세가 다소 약해질 것으로 전망했다. 블룸버그 이코노믹스는 연준이 금리를 추가 인상하고 무역 긴장이 지속될 경우 수요가 계속해서 약해질 수 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한편 미결주택매매는 9월 전월비 0.5% 늘어 3개월만에 첫 상승을 보였으나 일시적일 가능성이 있다.
클라리다 연준부의장은 취임 후 첫 연설에서 미국 경제에 대한 낙관적 평가를 토대로 추가적인 점진적 금리 인상을 지지했다. 완전 고용과 물가 안정이라는 이중책무에 10년래 가장 가까이 다가가고 있지만 통화정책은 여전히 경제에 연료를 제공하고 있다며 “정책금리 범위의 일부 추가 점진적 조정이 적절할 듯 하다”고 밝혔다. 최근 금리 인상에도 불구하고 통화정책이 여전히 “완화적”이라고 평가했다.

루블의 운명은 미국 손에? 러시아 중앙은행도 美선거 기다릴듯

러시아 중앙은행의 기준금리 결정을 앞두고 시장은 루블화 트레이더들의 불안감을 이미 맛보았다. 볼튼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수요일 러시아 제재조치에 있어서 유화적 발언을 내놓은 듯 보이자 러시아 루블이 급반등해 1% 가까이 상승했다. 그러나 그의 발언이 그렇게 낙관적이지 않은 것으로 밝혀지면서 백악관이 추가 처벌을 지연시킬 수도 있다는 기대가 빠르게 사라져 루블은 결국 약세로 돌아섰다.
금요일 러시아 중앙은행은 정책회의를 열고 현재 7.5%인 기준금리를 검토한다. 블룸버그 설문에서 37명의 이코노미스트 중 35명이 동결을 예상하고 있다. 9월 깜짝 인상을 단행한 러시아 중앙은행은 11월 6일 미국 중간선거 결과를 주목할 것으로 보인다. 미국 의회가 여전히 러시아 제재조치를 고려하고 있는 상황에서 민주당이 하원 장악에 성공할 경우 해당 법안 통과가 속도를 낼 수 있다. 공화당이 승리한다면 좀더 시간을 벌 수도 있다.

伊 ‘유로존 안떠난다’…예산안 수정 거부, 은행 자본확충 준비

디마이오 이탈리아 부총리는 유로존 탈퇴에 대한 두려움 때문에 이탈리아와 독일 국채 금리 스프레드가 확대되고 있다며, 이탈리아 정부는 유로존을 떠날 의도가 전혀 없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시장의 우려를 안심시키기 위해 노력하겠다며, 은행의 자본확충이 다양한 방식으로 가능하지만, 현재는 모든 것이 통제 하에 있다고 말했다. 한편, 살비니 부총리는 금리 스프레드가 지나치게 벌어져 은행들이 압박받을 경우 정부가 구제에 나설 준비가 되어 있다고 했다. 트리아 재무장관 역시 유로화에 대한 신뢰와 유럽 조약 존중을 강조했다. 사보나 이탈리아 유럽담당 장관은 금리 스프레드가 더 확대된다 하더라도 정부 예산안 계획을 수정할 의도가 없음을 분명히 했다. 블랙록은 밸류에이션상 이탈리아 국채에 대해 “소규모의 전술적 롱 포지션” 보유하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