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5가지 이슈: ECB베팅과도? 中테이퍼링·BOJ

(블룸버그) — 뉴욕증시는 견조한 기업 실적과 미국 경제 회복에도 연준이 완화적 통화정책 스탠스를 고수할 것이란 기대 속에 S&P 500 지수가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블룸버그 설문에 따르면 FOMC는 이번주 기존 정책을 유지할 전망이다. 2023년까지 기준금리를 제로 부근에서 동결할 생각이라는 연준위원들의 견해에 시장도 대체로 동의하지만, 예상보다 강한 경기 반등세에 채권매입 테이퍼링에 대한 추가적 포워드 가이던스가 나올지 주목된다. 달러지수(BBDXY)는 또다시 밀려 올해 상승추세선 하회를 시도했다. 주요 원자재 상품지수가 2018년래 고점으로 올라서면서 캐나다달러와 호주달러가 강세를 보였다.

테슬라는 1분기 조정 주당순이익이 93센트로 예상을 상회한 실적을 발표했지만 중장기 생산목표는 그대로 유지했다. 또한 1분기 비트코인 투자로 1억100만 달러를 벌었다고 밝혔다. 한편 비트코인 가격은 JP모간체이스가 이르면 올 여름 일부 고객들에게 액티브 비트코인 펀드를 선보이기 위해 준비하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지며 한때 13% 넘게 반등했다. 애플은 향후 5년에 걸쳐 미국내 투자를 20% 늘려 4300억 달러를 투입해 차세대 실리콘 개발과 5세대 무선통신 혁신을 촉진하겠다고 밝혔다. 한국 1분기 GDP성장률은 전기비 1.6%로 에상치 1.1%를 상회했다. 오늘 일본은행(BOJ)은 도쿄와 오사카 등지에 감염 확산으로 긴급사태가 선포된 가운데 통화부양책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음은 시장 참여자들이 가장 관심을 가질만한 주요 이슈들이다.

ECB 베팅 과도?

JP모간과 NatWest Markets의 스트래티지스트들은 유럽 머니마켓이 지난주 유럽중앙은행(ECB) 회의를 앞두고 금리 인상에 베팅했다며 열기를 식힐 필요가 있다고 진단했다. JP모간은 ECB가 2022년 3월 이후까지 팬데믹 긴급 채권 매입 프로그램을 지속한다 하더라도 2024년 1분기에 반영된 10bp 금리 인상 기대는 아직 이르다는 입장이다. NatWest Markets는 2023년 금리 인상에 대한 베팅은 자산매입이 내년 말에 종료될 수 있음을 시사한다며 이는 과도하다고 지적했다. NatWest Markets의 Giles Gale은 “장기적으로 마이너스 금리와 관련해 지금까지 기조에 변화가 없었다”며 인플레이션 상승을 타겟으로 단기물 breakevens 리시브를 추천했다. 앞서 골드만삭스와 바클레이즈, 씨티그룹은 ECB 회의를 앞두고 백신 접종 속도가 빨라지고 있다며 유럽 채권 금리 상승 기대를 부추겼다. 그러나 JP모간은 특히 5년후 5년 인플레이션 스왑의 급등은 현실을 제대로 반영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올해 인플레이션이 가속화되겠지만 내년엔 팬데믹 이전 수준으로 되돌아갈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과도한 금리 인상 기대를 전술적으로 낮추라고 권고했다.

중국 테이퍼링

중국 정부가 경기 부양에서 리스크 관리 쪽으로 무게중심을 옮기면서 재정정책 차원에서 점진적인 테이퍼링이 진행되는 분위기다. 블룸버그 집계 자료에 따르면 중국 지방정부가 올해 1월~4월 동안 인프라 프로젝트 자금 조달을 위해 발행한 소위 특별채권은 2227억 위안에 불과했다. 이는 2020년 같은 기간 1.15조 위안과 2019년 같은 기간 7296억 위안에 비해 크게 줄은 규모다. 중국 경제가 팬데믹 침체로부터 강하게 반등하고 당국의 관심이 부채 관리로 기울면서 투자자들은 통화와 재정 긴축 신호에 예민한 모습이다. 중국인민은행의 정책금리 인상은 아직 먼 얘기지만 정부 채권 발행이 줄었다는 점은 조용한 재정 지원 축소를 의미한다. 코메르츠방크의 Zhou Hao는 중국 정부가 부채의 안정적 증가 또는 감소를 원하고 있다며, 경제성장 속도를 조절해 재정 부양 의존도를 낮추려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구리가격 급등

구리 가격이 거의 10년래 최고 수준으로 상승하면서 글로벌 경제 회복에 대한 기대를 시사했다. 구리는 한때 2.4% 급등해 톤당 9780달러로 2011년래 고점을 경신했다. 알루미늄 가격 역시 급등하고 철광석은 신고점으로 뛰어올라 원자재 상품이 지난 슈퍼사이클의 고점을 향하는 분위기다. 세계 주요국이 코로나19 충격으로부터 보다 친환경적으로 경제를 재건하기 위해 노력하면서 금속 가격을 끌어올리고 있다. 미국 경기 회복이 가팔라지고 있는데다 바이든 미 대통령이 2.25조 달러 규모의 인프라 계획을 추진하면서 전기자동차와 같은 분야가 부각되어 녹색 에너지 전환에 필수적인 원자재 가격에 호재를 더하는 모습이다. 게다가 중국 경기 호황이 지속되며 수요가 살아나고 있는 반면 탄소 배출량 감소 노력이 일부 금속의 공급 축소로 이어지고 있다. 블룸버그 인텔리전스의 Zhu Yi는 글로벌 수요가 중국 주도로 회복되고 있는데다 녹색 에너지 전환이 심리를 더욱 부추기고 있다며, “수요가 탄력적인 반면 공급은 확대되지 않아 상승 모멘텀이 지속될 전망”이라고 진단했다. 골드만삭스 등은 구리 가격이 2011년 최고 기록인 1만190달러를 넘어 향후 10년 안에 1만5000달러를 돌파할 것으로 예상했다.

인도 우려에 유가 하락

인도와 브라질 등 여러 나라에서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재유행함에 따라 수요 우려가 제기되며 국제유가(WTI)가 간밤 최대 2.4% 하락했다. OPEC+ 기술위원회는 올해 글로벌 석유 소비가 하루 600만 배럴 가량 반등할 것이란 긍정적인 전망을 내놓았다. 또한 팬데믹 기간 쌓인 연료 재고 과잉이 이번 분기가 끝날때 쯤이면 소진될 것으로 내다봤다. 그러나 일부 주요 국가의 가파른 감염 확산세에 OPEC+ 장관들이 수요일 회동에서 증산을 당초 계획대로 추진할 수 있을지 예단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OPEC+는 향후 3개월에 걸쳐 하루 200만 배럴 정도 산유량을 늘리려 하고 있다.

중국 인터넷 공룡 길들이기

중국 국가시장감독관리 총국(SAMR)이 온라인 음식 배달 플랫폼인 메이투안의 독점 혐의 조사에 착수했다고 월요일 성명서에서 밝혔다. SAMR은 “둘 중 하나를 선택하십시오”라는 강제적이고 배타적인 요구를 포함해 남용이 의심되는 관행을 들여다보고 있다고 밝혔다. 메이투안은 당국의 조사에 적극 협조하겠다며, 규제 준수를 위해 더욱 노력하겠다고 약속했다. 또한 현재 메이투안의 비즈니스는 정상적으로 운영되고 있다고 밝혔다. 해당 소식에 메이투안의 달러 채권 스프레드는 확대되었다. 중국 당국은 마윈의 알리바바그룹과 앤트그룹을 단속한데 이어 이제 중국에서 가장 공격적인 기업가인 메이투안 창업자 왕 싱의 포부를 위협하고 있다. 중국 정부는 알리바바와 텐센트 홀딩스 등 거대 기업이 시민들의 일상생활을 장악하고 온라인 쇼핑과 채팅, 차량 호출 서비스 등을 통해 방대한 데이터를 확보하고 있는 현상에 대해 우려의 목소리를 높이며 길들이기에 나섰다.

기사 관련 문의: 서은경(뉴욕), eseo3@bloomberg.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