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5가지 이슈: ECB 50bp 4번더? Fed폭풍전야

서은경 기자
(블룸버그) — 현지시간 3월 22일 FOMC 금리 결정을 앞두고 고용 및 물가 등 주요 지표가 줄줄이 대기하고 있는 가운데 뉴욕증시가 2월 매도세를 딛고 최근 반등을 시도하고 있지만 “폭풍전야”일 수 있다고 Nationwide의 투자리서치 책임자인 Mark Hackett이 진단했다. PMI 등 최근 지표에서 미국 경제가 그동안의 연준 긴축에도 오히려 속도를 내고 있다는 신호가 나온만큼 파월 연준의장이 이번주 의회 발언에서 또다시 매파적으로 돌아설 위험도 제기됐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fA)의 브라이언 모이니한 최고경영자는 연준 금리가 5.25%/5.5%까지 간 뒤 “오랫동안” 그 수준에 머물 것으로 예상했다.

월가내 대표적 약세론자인 모간스탠리의 마이클 윌슨은 S&P 500 지수가 지난주 200일 이평선에서 밀리지 않았다며 미국채 금리와 달러가 하락을 지속할 경우 단기적으로 랠리를 기대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다만 기업 실적 등 펀더멘털이 계속 악화됨에 따라 중기적으로는 주가가 하락할 것으로 예상했다. 간밤 S&P 500 지수는 한때 0.8% 올랐지만 미국채 금리 상승에 결국 거의 보합으로 마감했다. 6월말 단계적 폐지 예정인 3개월 리보금리는 15여년 만에 처음으로 5%를 넘었다. 한편 북한은 김여정 부부장과 외무성 대외보도실장 담화를 통해 한미 군사훈련의 즉각적 중지를 요구했다. 다음은 시장 참여자들이 가장 관심을 가질만한 주요 이슈들이다.

ECB 50bp 4번더?

3월 16일 금리 결정을 앞두고 유럽중앙은행(ECB)내 매파와 비둘기파 사이에 형성된 전선이 보다 격화되는 모습이다. 월요일 필립 레인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3월 50bp 인상 후 추가 긴축의 필요성을 인정하면서도 정책을 “자동 조종 장치”에 기대서는 안된다며 새로운 지표를 보고 판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심지어 마리오 센테노 포르투갈 중앙은행 총재는 인플레이션이 ECB 전망을 하회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반면 아마도 가장 매파적인 로버트 홀츠만 오스트리아 중앙은행 총재는 근원 인플레이션이 올 상반기에 현 수준에 머물 전망이라며, 3월부터 7월까지 4번의 회의에 걸쳐 기준금리를 매번 50bp씩 올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의 발언에 분트 2년물 금리가 반등해 3.3%를 돌파하며 2008년래 고점을 경신했다. 앞서 지난 금요일 피에르 분쉬 벨기에 중앙은행 총재는 최종금리를 지금보다 150bp 높은 4%에 베팅하는 투자자들의 판단이 정확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중국 실망 제한적

중국이 올해 경제성장률 목표를 야심을 뺀 5%로 잡으면서 글로벌 투자자들은 위험자산 투매 대신 일단 지켜보자는 분위기다.  중국 정부가 인플레이션을 유발하는 대규모 부양책에 의존하지 않고 질적 성장을 추구하겠다는 신호를 보내면서 아시아 일부 주식시장과 신흥시장(EM) 통화가 상승하기도 했다. 중국 CSI 300 지수는 0.5% 하락으로 장을 마쳤고, 항셍 중국기업지수는 장중 1.2% 가량 밀리기도 했으나 이후 반등을 시도했다. 그러나 중국의 공격적 성장 목표와 수요를 기대했던 상품시장은 충격을 피해가지 못했다. 브렌트유는 한때 1.7% 넘게 급락했다. Chanson & Co의 Shen Meng은 “5% 목표가 사실 더욱 합리적이고 건강하며 시스템 리스크를 억제하는데 낫다”고 진단했다. “이같은 목표는 정부에 정책 유연성은 물론 산업 구조개혁 여력을 제공한다”고 지적했다. 작년 10월 중국 공산당 당대회에서 시진핑의 3연임이 확정되고 ‘제로 코로나’ 기조가 재확인되면서 주식시장이 크게 요동쳤던 때와는 확연히 다른 반응이다. 이제 시장의 관심은 시진핑 집권 3기 체제 하의 새 국가조직과 지도부 교체에 쏠려 있다. 경제정책을 이끌어 온 리커창 총리가 물러나고 리창 중앙정치국 상무위원이 그 자리를 대신할 예정이다.

JP모간 다이먼의 걱정

JP모간 최고경영자(CEO) 제이미 다이먼은 우크라이나 전쟁 및 중국과의 관계가 경제에 있어 최대 우려사항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현지시간 월요일 블룸버그 TV 인터뷰에서 “내가 가장 우려하는 것은 우크라이나”라며, “석유와 천연가스, 세계의 리더십”에 관한 문제라고 설명했다. 또한 “중국과의 관계는 우리가 매일 다뤄야 하는 경제적 진동보다 훨씬 심각한 이슈”라고 말했다. 미국 경제가 깊은 침체는 피하겠지만, “인플레이션이 4분기까지 충분히 내려오지 않아 연준이 더 해야만 할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미국 소비의 경우 지금은 매우 좋지만 어느 시점에선가 끝날 것으로 예견했다. 그는 지난달 소비가 강하고 일자리가 풍부해 미국 경제가 여전히 견조한 모습이지만 “다소 겁나는” 위험이 앞에 놓여 있다고 경고한 바 있다. 또한 정책당국이 금리 인상을 중단한 뒤 인플레이션과 싸우기 위해 다시 긴축을 재개해야만 할 수도 있으며, 연준이 기준금리를 많은 이코노미스트들의 예상보다 더 높이 가져가야만 할 수도 있다고 말했었다.

글로벌 공급망 정상화

뉴욕연은에 따르면 글로벌 공급망이 팬데믹 발발 이래 거의 3년만에 정상화되었다. 뉴욕연은의 글로벌 공급망 압력 지수는 2월 -0.26으로 2019년 8월 이후 처음으로 마이너스로 돌아섰다. 과거평균 0을 기준으로 그 위나 아래로의 움직임은 추세로부터의 표준편차를 나타낸다. 공급망이 가장 심각하게 무너졌던 때는 2021년 12월로 당시 4.31을 기록했다. 운송 병목현상 개선과 부품 부족 완화, 소비자들의 수요 약화 등으로 해당 지수는 지난 10개월 동안 7번 하락했다. 해당 지수는 27개 변수를 종합해 측정되며, 여기에는 국경간 운송비용은 물론 유로존, 중국, 일본, 한국, 대만, 영국, 미국의 제조업 데이터도 포함된다.

美은행들 CD금리 경쟁

미국 은행들이 지난 15년간 해 본 적이 없던 예금 지키기에 마지못해 나섰다. 연준의 공격적 통화정책 긴축에 예금자들이 미국채 단기 재정증권이나 머니마켓펀드 등 금리가 높은 상품으로 몰리면서 작년 일반 은행 예금이 1948년 이후 처음으로 감소했다. 연방예금보험공사에 따르면 작년 총 2780억 달러가 순인출됐다. 이를 막기 위해 은행들이 마침내 특히 양도성예금증서(CD) 금리를 경쟁적으로 올리기 시작했다. Capital One Financial을 비롯해 10여개 은행이 현재 1년 만기 CD에 연 5% 금리를 제공하고 있다. 대형 은행들조차 경쟁에 뛰어들어 웰스파고의 경우 11개월 만기 CD 금리가 4%에 이른다. 이같은 현상은 소비자와 기업에게 유리하지만 향후 대출 둔화와 상각에 대비하고 있는 은행권에겐 비용이 드는 반갑지 않은 전개라고 바클레이즈 애널리스트 Jason Goldberg는 지적했다. 소규모 지역은행들의 경우 예금이 줄면 심각한 상황에 직면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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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은경(뉴욕), eseo3@bloomberg.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