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5가지 이슈: 어닝시즌 주목, 연준인하베팅

서은경 기자
(블룸버그) — 뉴욕주 제조업지수가 4월 10.8로 시장 예상을 깨고 5개월래 처음으로 플러스로 돌아섰을 뿐만 아니라 작년 7월래 최고치를 경신하자 다음달 연준의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에 미국채 금리가 전구간에 걸쳐 상승했다. 2년물의 경우 트레이더들이 연내 인하 기대를 다소 낮추면서 4.2%를 넘어서기도 했다. 뉴욕증시는 비교적 순조로운 어닝시즌 출발에 S&P 500 지수가 0.3% 상승으로 마감했다. 삼성전자가 자사 스마트폰에 기본 탑재되는 검색 엔진을 알파벳의 구글 대신 마이크로소프트의 빙으로 대체하는 것을 고려하고 있다는 뉴욕타임즈 보도에 구글 모회사 알파벳 주가는 장중 최대 4% 급락했다.
JP모간은 올해 들어 랠리를 펼친 테크주가 “과매수” 상태로 보인다고 진단했고, 블랙록은 미국 기업들이 3년래 가장 큰 폭의 이익 하락을 기록한 뒤에도 경기 둔화에 따른 추가 고통이 예상된다고 경고했다. 크리스티안 제빙 도이치은행 최고경영자는 유럽이 3월 은행 위기를 잘 넘겼다고 주장했다. 한편 지정학적 긴장이 고조된 가운데 대만이 중국으로부터의 침공 가능성에 대비해 미국의 하푼 지대함 순항미사일을 최대 400기 구매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다음은 시장 참여자들이 가장 관심을 가질만한 주요 이슈들이다.

연준 인하베팅

단기 금리 선물시장이 올해 9월부터 내년 9월까지 연준 금리 인하 가능성을 약 150bp로 가격에 반영하고 있는 가운데 TD증권은 충분치 않다고 주장하는 반면 골드만삭스는 지나치다고 말해 엇갈린 견해를 보였다. 이에 따라 골드만 스트래티지스트들은 연준의 정책 경로 기대를 추적하는 SOFR 선물에 대해 2023년 9월물과 2024년 9월물 계약 간의 금리 스프레드 역전폭 축소에 포지션닝하라고 조언한 반면, TD증권은 역전폭 확대에 베팅하라고 권고했다. TD는 올해 12월부터 내년 9월까지 연준이 총 275bp 인하를 단행할 것으로 보고 시장의 금리 인하 프라이싱도 더욱 확대될 것으로 예상했다. 골드만은 경제활동 지표 반등과 여전히 높은 인플레이션 지표를 감안할 때 현재 가격에 반영된 지나친 인하 베팅이 일부 되돌려질 것으로 내다봤다. 스왑시장의 경우 현재 연준의 최종금리를 6월 약 5.14%로 보고, 이후 연말까지 55bp 인하를 포함해 내년 9월까지 총 190bp 인하를 가격에 반영하고 있다.

연준 추가 인상

토마스 바킨 리치몬드 연은총재는 미국 인플레이션이 중앙은행의 2% 목표로 완화되고 있다는 추가 증거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현지시간 월요일 한 토론에서 역사적으로 볼때 현 수준의 금리가 이례적이진 않다며, “우리 경제는 지금 수준의 금리에서 잘 작동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연준위원들은 올해 기준금리가 5.1%에 이를 것으로 점도표에서 전망했다. 이는 추가 25bp 인상을 시사하는 것으로, 시장은 마지막 금리 인상을 5월초 FOMC로 보고 가격에 반영 중이다. 올해 FOMC 금리 투표권이 없는 바킨은 은행 붕괴에 대한 규제 당국의 대응과 관련해 “현재 전개상황에 상당히 안심이 되지만 승리를 선언하고 싶지는 않다”고 말했다. 노동시장의 경우 “시뻘겋게 달아오른 상태에서 그냥 뜨거운 상태로 바뀌었다”고 평가했다. 또한 미국이 일부 비즈니스에 대한 제재조치를 통해 달러를 “무기화”함에 따라 많은 다른 나라들이 글로벌 긴축통화로서의 달러에 대해 불편해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어닝시즌 순조로운 출발 

애널리스트들이 수년래 가장 우울한 어닝시즌을 경고했지만 생각보다 출발이 순조롭다고 뱅크오브아메리카(BofA)가 진단했다. Savita Subramanian 등 스트래티지스트들의 분석에 따르면 S&P 500 편입 종목 중 10%를 차지하는 30개 기업이 지금까지 올해 1분기 실적을 발표했으며, 이 중 90%가 주당순이익이 시장 예상치를 상회했고 73%는 예상보다 좋은 매출을 기록했다. 주로 JP모간, 씨티그룹, 웰스파고 등 월가 대형은행들이 인상적 실적을 내놓은 덕분에 적어도 2012년 이래 최고의 어닝서프라이즈로 시즌 첫주를 시작했다. 지난달 실리콘밸리은행 실패에 따른 은행 위기에 대한 투자자들의 패닉도 다소 진정되는 모습이다.

그러나 BofA는 기업들이 향후 실적에 대한 가이던스를 낮출 수 있다고 우려했다. “대규모의 시스템적 금융 신뢰 충격은 피한 듯 보이지만 보다 타이트한 신용이 실물 경제에서 나타나고 있다”고 진단했다. 모간스탠리의 Mike Wilson은 최근의 하향 조정에도 불구하고 실적 전망이 지나치게 낙관적이라고 지적했다. 소수의 종목이 S&P 500 랠리를 이끌고 있어 만일 채권 금리가 상승할 경우 저점을 테스트할 리스크가 있다고 경고했다.

美은행 혼란 진정 추가 신호

미국 증권사 찰스슈왑이 대체로 시장 예상에 부합한 1분기 실적을 내놓고 2008년래 최악의 미국 은행 혼란 사태를 버틸 수 있다고 자신했다. 약세로 출발했던 찰스 슈왑 주가는 반등에 성공해 장중 한때 4% 넘게 올랐다. 은행 고객 예금은 3월말 기준 3257억 달러로 전분기 대비 11% 줄어들었다. 애널리스트 예상치 평균값은 3259억 달러였다. 반면 찰스슈왑의 다른 투자상품으로 자금이 유입됨에 따라 핵심 순 신규 자산은 1320억 달러를 기록했고, 특히 3월에만 530억 달러로 역대 두번째로 가장 좋은 3월 실적을 올렸다. 연방주택대출은행 (FHLB) 시스템으로부터의 차입은 456억 달러로 전분기 대비 3배 이상 늘어 금융 스트레스를 시사했다. 조정 주당순이익은 93센트로 예상치 90센트를 상회했다. 찰스슈왑은 또한 “규제 불확실성”을 이유로 자사주 매입을 중단한다고 밝혔다.

투자자들은 지난달 실리콘밸리은행의 붕괴라는 충격 속에 고객들의 예금 이탈이 심각해질 경우 해당 금융회사가 보유 증권을 어쩔 수 없이 헐값 매각해야만 하는 최악의 시나리오를 우려해왔다. 찰스슈왑은 최근 몇 주 동안 그럴 가능성은 “제로에 가깝다”며 두려움을 잠재우기 위해 애써왔다. 찰스슈왑 최고재무책임자(CFO)인 Peter Crawford는 “자사의 장기적 성장을 지지하는데 필요한 자본과 유동성을 유지하는 것이 우리의 주된 대차대조표 목표”라며, “결국 현재의 역풍이 일시적 현상에 그칠 것으로 믿는다”고 밝혔다. Walt Bettinger 최고경영자(CEO)는 “이번 분기 우리의 최대 우선순위는 고객과의 관계를 계속 유지하는 것으로, 시장에서 어떤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이해할 수 있도록 돕고자 한다”고 말했다.

美연방 EV 보조금 혜택

미국 정부가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의 보다 엄격한 배터리 요건을 적용함에 따라 단 10종류의 전기차(EV) 및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차종만이 7500달러의 연방 세액공제 보조금 전액을 받을 수 있게 되었다. 제너럴 모터스(GM), 테슬라, 포드자동차는 적어도 하나 이상의 전기차 모델이 포함되었고, 포드와 스텔란티스의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모델도 이에 해당된다. 그 외 다른 자동차업체들은 지난달 확정되어 화요일부터 발효되는 요건을 완전히 충족시키지 못했다고 미 재무부는 밝혔다. 테슬라와 포드, 스텔란티스의 7개 차종은 그 절반인 3750달러의 세액공제가 적용된다. 테슬라 모델3의 경우 퍼포먼스는 7500달러 전액을, 스탠다드레인지는 3750달러를 받는다.

폭스바겐과 현대차, 닛산자동차, BMW, 볼보, 리비안 등은 올해초 적어도 일부 보조금 대상이었으나 북미산 배터리 부품과 핵심광물 사용 기준에 미달한 것으로 판단되면서 이제 더이상 혜택을 받지 못한다. 이번 명단에서 빠진 EV 제조업체들은 자사 모델이 해당 기준에 부합한다는 인정을 받기 위해 애쓰고 있다. 폭스바겐은 하청업체로부터 자료 증명을 기다리고 있다며, 자사의 ID.4 SUV가 적격 판정을 받을 것으로 “상당히 낙관한다”고 이메일 보도자료에서 밝혔다.

기사 관련 문의: 서은경(뉴욕), eseo3@bloomberg.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