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5가지 이슈: 어닝서프라이즈, BOK 동결?

(블룸버그) — 골드만과 JP모간 등 월가 대형은행들이 어닝 서프라이즈를 내놓으며 뉴욕증시에서 S&P 500 지수는 신고가를 경신했으나 장후반 기술주를 중심으로 후퇴했다. 한국시간 15일 오후 9시반에 발표될 미국 3월 소매판매는 블룸버그 설문결과 전월비 5.8% 급증한 것으로 예상되어 투심을 지지할 전망이다. 심지어 BofA 등 10%가 넘을 것으로 내다본 이코노미스트들도 여럿이다. 관심을 모았던 암호화폐 거래소 코인베이스는 나스닥 거래 첫날 시가총액이 1120억 달러를 돌파했으나 비트코인이 사상최고치 경신후 반락하고 파월 연준의장이 비트코인에 대해 금과 같은 투기적 수단이라고 지적함에 따라 328.28달러로 시초가 아래에서 마감했다.

2년래 최고의 어닝 시즌이 기대되는 가운데 투자자들은 최근의 물가 상승 압력이 기업의 수익성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촉각을 곤두세우는 모습이다. 1분기 S&P 500 기업의 영업마진이 빠르게 개선된 듯 보이지만 앞으로도 임금과 원자재 가격이 계속 상승할 경우 기업들이 비용을 소비자에게 전가시킬 수 있을지 미지수다. 이는 역사적 밸류에이션의 지속 여부에 결정적 변수가 될 전망이다. 한편 블룸버그 설문 결과 이코노미스트 20명 모두 오늘 한국은행(BOK)이 기준금리를 0.5%에 동결할 것으로 전망했다. 다음은 시장 참여자들이 가장 관심을 가질만한 주요 이슈들이다.

월가 어닝서프라이즈
골드만삭스가 레딧 개미군단발 주식투자 열풍이 불었던 1분기에 사상 최고의 매출과 이익을 기록했다. 트레이딩 매출은 47%, 투자은행 수수료는 73% 급증했다. 특히 뜨거운 SPAC과 기술주 IPO에 힘입어 주식 인수(Underwriting) 부문 매출이 15.7억 달러로 4배 가량 뛰었다. JP모간체이스 역시 투자은행 수수료가 57% 늘어 순익이 143억 달러로 사상 최대 분기 실적을 달성했다. 선제적으로 대출 채권 부실 가능성에 대비해 쌓은 대손충당금이 상당부분 필요 없다고 판단함에 따라 대손비용 환입이 시장 예상을 넘은 점도 어닝 서프라이즈에 기여했다. 그러나 대출 수요가 여전히 저조하다는 경고에 주가는 하락했다. 웰스파고는 대손충당금 환입 덕분에 1분기 순익이 47.4억 달러로 시장 예상을 뛰어넘었다. Charlie Scharf 최고경영자는 대손상각이 역사적으로 낮은 수준인데다 변화를 통해 경영 효율성을 제고하고 있지만 저금리와 부진한 대출 수요가 역풍으로 작용했다고 진단했다. 디폴트 우려가 잦아들고 대출 수요가 늘지 않는다는 사실은 미국 소비자와 기업이 경기반등을 이끌 준비가 되어 있다는 긍정적 신호일 수 있다.

연준 스탠스

파월 연준의장은 기준금리를 올리기에 앞서 채권매입을 축소할 가능성이 있다며, 정책 목표 달성에 상당한 추가 진전이 나타날 경우 테이퍼링에 나설 생각이라고 현지시간 수요일 밝혔다. 금리 인상을 서두르지 않고 인플레이션이 지속적으로 2%를 기록하고 고용시장이 완전히 회복될 때까지 기다리겠다며, 두가지 전제조건이 2022년 전에 충족될 가능성이 낮다고 예상했다. 연준은 지난달 점도표에서 2023년까지 기준금리 동결을 시사했다. 클라리다 연준부의장은 인플레이션 목표가 달성되지 않는 한 실업률이 낮더라도 기준금리를 올리진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윌리엄스 뉴욕 연은총재는 미국 경제가 현재 상당히 강한 회복세를 보이고 있지만 인플레이션은 상대적으로 낮거나 2% 목표 부근에 머물 것으로 예상했다. 1-2년에 걸쳐 팬데믹으로 사라진 수백만개의 일자리를 되찾을 가능성이 있지만 아직 갈 길이 멀다며, 경제가 완전히 회복되려면 팬데믹이 끝나야 한다고 주장했다. 연준 베이지북은 미국 경제가 속도를 내고 소비지출이 개선되었다고 진단했다. 또한 여러 분야에 걸쳐 인력과 원자재 부족 현상이 증가하고 있다는 우려도 내놓았다. 블룸버그 이코노믹스는 베이지북 내용이 보다 강세적이라며, 향후 전망이 백신 접종 가속화 등으로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인플레 상하방 리스크

연준 인사들은 인플레이션이 지나치게 뜨거워지는 것만큼이나 너무 차가워지는 가능성에 대해서도 우려하고 있다. 경제가 재개되고 수요가 급증함에 따라 인플레이션 상승이 주목받고 있지만, 전 세계적으로 물가를 억제했던 장기적인 추세가 팬데믹 종료에 따라 재현될 수 있다고 일부 연준위원들이 경고했다. 이는 새로운 전략을 통해 장기적으로 2% 물가 목표를 달성하려는 노력을 어렵게 만들 수 있다. 로젠그렌 보스턴 연은총재는 이번주 블룸버그 인터뷰에서 새로운 통화정책 접근방식이 성공할 확률이 더 높다면서도, 지난 10년간의 경험을 볼 때 2% 인플레이션 달성이 쉽지 않다는 주장을 진지하게 받아들여야만 한다고 지적했다. 금리 파생상품 시장의 경우 연준이 이번 다가오는 긴축 싸이클에서 정책금리를 약 2%까지 올릴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연준 위원들이 지난달 장기적 정책 금리로 2.5%를 제시했던 점을 감안할 때, 트레이더들은 다음 경기 하강까지 인플레이션이 폭발하거나 성장이 너무 뜨거워질 리스크가 많지 않다고 판단하는 모습이다. Newport Beach의 Tiffany Wilding은 인플레이션이 그동안 저조했기 때문에 2% 목표를 넘어 사람들의 기대를 확실히 고정시키려면 수년이 걸릴 수도 있다고 주장했다.

유가 급등

국제유가(WTI)가 한때 5.4% 급등해 배럴당 63달러로 약 한달래 고점을 경신했다. 미국내 원유 재고가 2월래 최저 수준으로 감소한데다 가솔린 수요를 나타내는 지표는 7주 연속 상승했다. Confluence Investment Management의 Bill O’Grady는 “늘 약세적 요인이 시장에 있지만 이제 상단이 뚫리면서 이전 고점을 다시 시도하거나 넘어설 가능성이 있다”고 진단했다. 국제에너지기구(IEA)는 미국과 중국의 견조한 경기 전망 속에 올해 글로벌 석유 소비 전망치를 하루 570만 배럴로 23만 배럴 상향 조정했다.

백신 논란

덴마크가 유럽연합(EU) 국가 중 처음으로 아스트라제네카(AZ)의 코로나19 백신을 자국의 예방 접종 프로그램에서 제외시키기로 했다고 수요일 발표했다. 덴마크는 혈전 반응 사례가 보고되자 3월 11일 AZ 백신 사용을 중단했었다. 당시 덴마크 보건당국은 예방적 조치라며, AZ 백신이 “효과적이고 안전하다”는 견해를 유지했다. 유럽과 영국의 규제 당국은 AZ 백신과 혈전 사이의 연관성을 발견했다고 밝혔지만 효용이 여전히 위험보다 크다고 진단했다. 대부분의 서유럽 국가에서는 AZ 백신을 노인으로 제한한 반면, 동유럽에서는 거의 연령 제한 없이 접종을 재개했다. 지난달부터 AZ 백신 사용을 보류해온 노르웨이는 목요일 결정을 발표할 예정이다. 한편 존슨앤드존슨(J&J) 코로나19 백신이 혈전 우려로 미국에서 일시 접종 중단된데 이어 유럽 당국은 검토를 서둘러 다음주 권고안을 발표하겠다고 밝혔다.

기사 관련 문의: 서은경(뉴욕), eseo3@bloomberg.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