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고용 서프라이즈
미국 12월 ADP 취업자 수가 80만7000명 늘어 7개월래 최대치 증가를 기록했다. 시장 예상치 41만명에 비해 거의 두배로, 임금 인상 등 근무 조건이 개선되면서 고용이 크게 늘고 있는 모습이다. 그러나 최근 코로나19 감염 급증으로 미국인들이 여행과 외식을 다시 자제하고 사업장 운영이 어려워질 경우 고용이 타격을 입을 위험이 있다. ADP 수석 이코노미스트인 Nela Richardson는 고용 증가가 제조업은 물론 서비스분야까지 광범위하게 이루어졌다고 전했다. 이번주 금요일 미 노동부가 발표할 12월 고용보고서의 경우 비농업부문 고용자 수는 42만4000명 증가가 예상된다.
연준 의사록
현지시간 수요일 공개된 12월 14-15일 FOMC 의사록에 따르면 연준 위원들은 경제 회복과 인플레이션 상승에 향후 금리 인상이 앞서 예상했던 것보다 보다 이른 시기에 더 빠른 속도로 진행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일부 위원들은 연방기금금리를 올리기 시작한 이후에 상대적으로 빨리 대차대조표 축소도 단행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한 통화정책 정상화 과정에서 “상당한 규모”의 대차대조표 축소가 적절하다는 의견도 나왔다. 지난번 양적완화에서 연준은 금리를 올리기 시작한지 거의 2년이 지나서야 자산을 축소하기 시작했다. 연준 위원들은 오미크론 변이가 경기 회복의 경로를 바꾸진 않을 것으로 전망하면서도, 공급 차질 이슈는 오래 지속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의사록 공개후 미국채 금리는 오름폭을 확대해 10년물이 1.709%로 4월래 고점을 경신하기도 했다. 연방기금선물 거래에 따르면 투자자들은 연준의 리프트오프(첫 금리인상) 시기를 3월로 예상하고 있다.
가치주 로테이션
새해 벽두부터 채권 금리가 급등하자 월가의 전문가들은 2022년 주요 전망을 재차 강조하고 있다. 고성장 기술주가 더이상 증시를 이끌기 어렵다는 주장이다. 연준의 통화정책 긴축이 올해 본격화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실질금리가 오르자 웰스파고와 모간스탠리는 고객들에게 저금리 시대의 최대 수혜자였던 대형 기술주를 버리고 대신 경기 회복으로 강세가 예상되는 가치주에 눈을 돌리라고 조언했다. 미국채 10년물 금리가 1.65%로 거의 6주래 고점으로 치솟자 10년만기 실질금리는 현지시간 화요일 -0.98%까지 올랐고, 나스닥 100 지수는 1.4% 급락한데 이어 수요일에도 1% 넘게 하락 중이다. 웰스파고 소프트웨어 업종 지수의 경우 이번주 들어 이미 6% 하락한 반면 팬데믹 충격에 민감한 종목으로 이루어진 지수는 5% 상승했다. 웰스파고의 Christopher Harvey는 “실질금리 상승은 테크주에 매우 어려운 환경”을 의미한다며, 실질금리가 앞으로 25bp-50bp 더 오를 여지가 있어 값비싼 테크 성장주에 추가 악재로 작용할 전망이라고 진단했다.
ECB 긴축 가능성
Martins Kazaks 유럽중앙은행(ECB) 정책위원은 인플레이션 전망이 높아질 경우 ECB가 행동에 나설 준비가 되어 있다고 현지시간 화요일 인터뷰에서 강조했다. “우리가 금리를 올리지 않는다거나 필요시 지원을 중단하지 않을 것이라고 잘못 판단하지 말라”며, 유연하게 대처해야 한다고 말했다. 공급망 문제가 해소되고 에너지 가격 급등세가 완화되면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2% 아래로 내려가겠지만, 코로나19 위협이 여전한데다 불확실성이 높아 ECB는 경계심을 늦추지 말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앞서 라가르드 ECB 총재는 올해 금리 인상 가능성은 낮다고 말했지만 머니마켓은 연내 10bp 인상에 이어 2023년 3월까지 추가 10bp 인상을 예상하고 있다.
BOJ 물가 판단
일본은행(BOJ)이 이번달 정책회의에서 물가 리스크가 주로 하방 쪽에 있다는 오래된 견해를 버리는 방안을 논의하고, 성장 전망치 조정도 고려할 가능성이 있다고 소식통이 전했다. 1월 17-18일에 열리는 BOJ 정책회의에서 최대 관심사는 물가와 성장에 대한 분기 보고서다. 인플레이션 상승 압력을 고려할 때 BOJ 이사회는 물가 리스크가 “하방으로 치우쳐 있다”는 2014년 10월부터 사용해 왔던 표현이 여전히 유효한지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고 소식통은 밝혔다. 물가에 대한 리스크 판단의 변경이 BOJ가 통화 정상화 쪽으로 움직이고 있다는 신호는 아니라고 소식통은 강조했다. 다른 나라와는 달리 일본의 인플레이션은 여전히 중앙은행 목표치인 2%와 거리가 멀기 때문이다. 하지만 적어도 세계적인 인플레이션의 일부 열기가 일본에도 파장을 미치고 있음을 시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