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5가지 이슈: 비둘기연준, 美부양책 삐걱

(블룸버그) — 연준이 비둘기파적 기조를 재확인하자 뉴욕 증시는 오름폭을 확대했고 미국채 5년물 금리는 한때 0.2437%까지 밀리며 사상최저치를 경신했다. 달러(BBDXY) 하락세가 다시 깊어지면서 유로는 장중 0.8% 가까이 급등해 1.18달러 돌파를 시도하며 2018년 9월래 최고수준을 기록했다. 파월 연준의장은 최근 코로나19 감염이 늘어 방역조치가 재개되면서 경제에 부담을 주고 있다는 일부 신호가 관측되고 있고, 이에 따라 향후 경제 전망은 매우 불확실하며 상당부분 바이러스 통제 성공 여부에 달려 있다고 진단했다. 또한 당분간 금리를 올릴 생각은 없다며 완화기조를 재차 확인하고는 추가 재정 지원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미국 코로나19 사망자수는 15만명을 넘어섰고, 뉴저지주는 신규 확진자수 급증에 리오프닝 속도 조절에 나섰다.
미국 2분기 경제성장률은 블룸버그 설문 이코노미스트 추정치 중앙값 기준 연율 약 -35%로 1940년대 정부 기록이 시작된 이래 최악이 예상된다. GDP 자료는 한국시간으로 30일 오후 9시반에 발표된다. 연준은 전일 국내 긴급 대출 지원 프로그램의 기한을 늘린데 이어 한국과 멕시코 등 해외 중앙은행들과의 현행 통화스왑계약 만료 시기를 내년 3월 31일까지 연장했다. 파월은 더이상 필요가 없을 때까지 위기 대응 조치들을 유지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미국 은행들의 레버리지 비율을 한시적으로 완화할 경우 대출에 도움이 될 것으로 예상했다. 한편 미국은 독일로부터 약 1만2000명의 미군을 철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국 8월 제조업 업황전망 BSI(기업경기실사지수)는 57로 전월비 6p 상승했다. 다음은 시장 참여자들이 가장 관심을 가질만한 주요 이슈들이다.비둘기 연준

연준 위원들은 만장일치로 기준금리를 제로 부근으로 동결하고 코로나19 팬데믹으로부터의 불안한 경기 회복을 돕기 위해 모든 정책수단을 동원하겠다고 다시 한번 공언했다. 연준은 FOMC 성명서에서 “경제는 상당부분 코로나19의 경로에 달려 있다”며, 경제 활동과 고용이 크게 무너진 이후 최근 몇달간 다소 살아났지만 아직 연초 수준에는 한참 미치지 못한다고 진단했다. FOMC는 팬데믹이 “중기적으로 경제 전망에 상당한 리스크” 요인이라며, “경제가 최근의 사태를 극복하고 최대 고용과 물가 안정이라는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경로에 올라섰다고 확신할 때까지” 연방기금금리를 제로 부근에서 유지하겠다는 기존 문구를 반복했다. 또한 미국채와 MBS 보유를 향후 몇달에 걸쳐 “적어도 현재 속도”로 늘리겠다는 방침도 재확인했다. 별도의 성명서에서 연준은 해외 및 국제 통화당국을 위한 달러 유동성 스왑라인 및 임시 레포 기구를 내년 3월말까지 연장한다고 밝혔다.

구겐하임 ‘美 마이너스 금리’

스콧 마이너드 구겐하임 최고투자책임자는 연준이 마이너스 금리 정책을 도입하지 않더더라도 시장이 금리를 마이너스로 끌어내릴 수 있다고 주장했다. 연준이 인플레이션을 기반으로 한 정책 목표로 전환한다면 이는 추가 완화 신호로 받아들일 수 있어 시장에게 서프라이즈가 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또한 워싱턴 정계가 추가 구제책을 내놓지 못한다면 실업률이 다시 올라 주식시장을 흔들어 결국 연준이 자산매입 확대에 나설 수 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만약 미의회가 다음주까지 부양책 패키지에 합의하지 못한다면 시장은 “심각한 문제”에 직면할 수 있다고 경고하며 불확실성의 시대엔 귀금속에 투자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블룸버그 이코노믹스는 연준이 미국 경제의 팬데믹 극복을 위해 “필요한 무엇이든 한다”는 자세를 견지하겠지만, 이번 FOMC는 결국 경제회복 강도는 대체로 코로나19 확산 저지에 달려있다는 반박할 수 없는 현실을 인정했다고 지적했다. 올해 후반 새로운 포워드 가이던스를 도입해 예를 들면 실업률이 5%를 상회하는 한, 또 인플레이션이 2% 대칭적 목표에 부합하는 진전을 보이고 장기적 기대 인플레이션이 계속 안정적으로 고정될 때까지 연방기금금리를 0.00%~0.25% 범위에 유지하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전할 것으로 예상했다.

美 부양책 협상 삐걱

트럼프 대통령은 공화당과 민주당이 코로나19 부양책 패키지를 놓고 이견 해소에 근접하지 못하고 있다며, 기존의 구제책이 고갈되기 전에 임시 대책을 미의회가 통과시켜야 할 수도 있다고 현지시간 수요일 말했다. 백악관 비서실장 역시 합의 근처에 가지 못했다고 밝혔다. 지난번 부양책에 포함되었던 연방정부의 실업수당 보조는 이번 주에 종료되며 세입자 퇴거 보호 조치는 7월 25일 만료되었다. 므누신 재무장관은 앞서 양당이 서로 “매우 멀리 떨어져 있다”면서 실업수당과 퇴거 보호 조치의 단기 연장이라도 합의할 것을 종용했다. 그러나 펠로시 하원의장은 부양책 일부만 통과시키는 방안에 거부 의사를 분명히 했고, 맥코넬 상원 원내대표 역시 포괄적인 패키지를 원한다고 말했다. 공화당은 월요일 1조 달러의 자체 부양책을 발표했으며, 민주당은 5월 하원에서 3.5조 달러의 패키지를 통과시켰다. 소기업 지원과 2차 국민 재난지원금 지급, 코로나19 검사와 백신 비용 지원 등에 대해선 어느 정도 의견이 비슷하지만 코로나19 관련 소송책임 면제와 연방정부의 실업수당 지원 등은 여전히 큰 걸림돌이다. 제프리스 하원 민주당 간부회 의장은 민주당이 법안 내용에 대해 어느정도 유연성이 있다면서도 주당 600달러의 실업수당 보조와 1조 달러의 주정부 맟 지방정부 지원은 “필수적”이라고 주장했다. 존 튠 공화당 상원의원은 주말이면 향후 합의가 가능할지 알 수 있을 것이라며, 만약 그렇지 못하다면 “플랜B”로 가야만 한다고 말했다. 대안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았다.

채권 대신 금 투자

금값이 신기록을 경신하면서 연기금과 보험사, 개인 자산 전문가 등 수요층이 광범위해지고 있다. 수조 달러의 장기 포트폴리오를 관리하는 운용사들이 수익률을 찾아 금에 관심을 가지기 시작했다. 전통적인 고객인 인도와 중국이 경기 침체에 금 수요가 주춤해졌지만 새로운 투자자들이 나타나면서 금값은 온스당 2000달러 시도를 앞두고 있다. 전 세계적으로 마이너스 금리 채권이 약 15조 달러에 이르는데다가 연준이 당분간 기준금리를 제로 부근에서 유지할 공산이 크기 때문에 일부 월가 기관들은 채권 보유에 의구심을 제기하며 주식 변동성에 대비한 다른 헤지 수단을 찾고 있다. 핌코의 Geraldine Sundstrom은 포트폴리오 다변화라는 국채의 주요 역할이 절대적으로 낮은 금리 수준 때문에 희미해지고 있다며, 국채 외에 다른 안전자산을 찾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실질금리가 향후 몇년간 계속 억눌린 수준에 머물 수 있어 금이 적절한 다변화 수단처럼 느껴진다”고 설명했다. 스위스 프라이빗 뱅크인 Lombard Odier & Cie는 지난주 자사의 “전략적 자산 배분”에 금을 추가했다고 밝혔다. 신탁과 개인 연금 등 고객의 자금을 관리해주는 Arbuthnot Latham은 금광업체 주식을 추가 매수했다. 금 현물 가격은 FOMC 발표후 한때 1% 넘게 올라 온스당 1980.81달러를 기록했다.

유럽 은행권 실적경고

유럽 대형은행 삼총사가 올 하반기 경제 악화에 따른 추가 고통에 대비하고 있다. 이번에는 트레이딩 호황에 의존할 수 없을 전망이다. 스페인의 방코산탄데르는 148억 달러의 자산 상각 후 163년 역사 이래 처음으로 적자를 냈다. 바클레이즈는 세전이익이 77% 급감했고 신용카드 부문은 손실을 기록했다. 도이치은행은 자산운용과 소매금융 부문 모두 수익이 감소했다. 바클레이즈와 도이치의 트레이더들은 화려한 분기 실적을 자랑했지만 양사의 경영진들은 올 하반기에 트레이딩 호황이 사라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도이치은행 최고재무책임자(CFO) James von Moltke는 트레이딩 환경이 “정상화”될 것이라며, 상반기 투자은행 부문의 성과 덕분에 코로나19에 따른 실적 충격이 완화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바클레이즈 최고경영자(CEO)인 Jes Staley는 규제 변화로 경제 성장을 위한 자금 조달이 은행에서 자본시장으로 바뀌면서 투자은행 부문이 호황을 누렸다며, 막대한 중앙은행 유동성과 더불어 팬데믹에 대해 “건설적인 반응”을 가져왔다고 분석했다.

기사 관련 문의: 서은경(뉴욕), eseo3@bloomberg.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