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5가지 이슈: 美금리급등경고, 달러랠리

(블룸버그) — 트레이더들이 변동성 확대에 베팅하기 시작하면서 달러(BBDXY)가 4거래일 연속 올라 6월래 최장기 상승 행진을 기록했다. 최근 숏포지션 청산으로 달러가 저점에서 반등한 가운데 미 대선 불확실성에도 전 세계적인 코로나19 재유행으로 봉쇄조치가 다시 취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일며 일부 투자자들이 달러에 새로 베팅하는 분위기다. 트럼프 대통령은 결국 미연방대법원이 11월 대선 결과를 결정하게 될 것이라며, 자신이 지명한 대법관 후보를 상원이 어서 인준해 다수결 결정이 가능하도록 대법관 수를 9명으로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곧 발표될 미 식품의약국(FDA)의 코로나19 백신 긴급 사용 승인과 관련된 최종 규정을 백악관이 거부할 수 있다고 말했다.
뉴욕증시는 파월 연준의장이 경기 회복까지 아직 갈 길이 멀다며 추가 부양책 필요성을 언급하고 클라리다 부의장 등 여러 연준인사들이 이에 동의하면서 경기 둔화 우려가 높아지자 주요 주가지수가 한때 2% 이상 낙폭을 확대했다. 테슬라의 ‘배터리 데이’ 행사가 기대에 못미치며 주가가 10% 넘게 빠지면서 나스닥100 지수는 3.2% 하락했다. 존슨앤드존슨은 6만명을 대상으로 대규모 코로나19 백신 테스트를 시작했으며 이르면 연말쯤 결과가 나올 수도 있다고 밝혔다. 효과가 입증되면 내년초 긴급승인을 시도할 계획이다. 다음은 시장 참여자들이 가장 관심을 가질만한 주요 이슈들이다.

골드만 ‘美민주당 압승시 미국채 금리 급등’

이번 대선에서 민주당이 정권 교체에 성공하고 상하원을 모두 장악할 경우 미국채 금리가 급등할 수 있다고 골드만삭스가 경고했다. 민주당 압승시 연방정부 지출이 지속적으로 확대될 수 있어 11월 3일 선거 이후 한달 사이에 미국채 10년물 금리가 30bp~40bp 가량 튀어오를 수 있다고 현지시간 수요일 투자자노트에서 전망했다. 미국채 10년물 금리는 현재 0.67% 부근으로, 최근 변동성이 사상 최저 부근인 가운데 좁은 박스권에서 거래되고 있어 트레이더들이 선거일까지 큰 움직임을 기대하지 않고 있는 분위기다. 민주당 압승시 연준의 금리 인상 예상 시기 역시 앞당겨질 수 있다고 골드만삭스는 진단했다. 바이든 민주당 후보의 타협안조차 연준의 첫 금리 인상을 2025년에서 2023년으로 앞당길 수 있다는 설명이다. 최근 여론조사 결과를 토대로 할때 바이든이 대통령에 당선되고 공화당이 상원을 장악하거나, 트럼프가 재선에 성공하고 민주당이 의회를 차지하는 경우가 두번째로 가능성이 높은 시나리오라며, 이 경우 단기물쪽 금리는 크게 안 움직이고 장기물만 약간 오르면서 커브가 다소 가팔라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미국채 10년물 금리는 대선 직후 한달 사이에 5bp 정도 상승을 점쳤다. 특히 코로나19 백신이 광범위하게 보급되면서 추가 부양책이 없이도 경제가 강한 반등을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 만약 선거가 초박빙으로 바로 결론이 나지 않거나 재검표 논란에 휩싸일 경우 미국채 10년물 금리는 15bp~20bp 정도 하락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클라리다 금리인상 조건

클라리다 연준부의장은 완전고용은 물론 인플레이션이 적어도 수개월 동안 2%를 유지해야 연준은 금리를 제로 부근 수준에서 인상하는 방안을 고려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그는 현지시간 수요일 블룸버그 TV 인터뷰에서 “실제로 인플레이션이 전년비로 2%에 갈 때까지 금리 인상에 대해 생각조차 시작하지 않을 것으로 예상한다”며, “최소한이 그렇다. 실제로 그 이상으로 금리를 현 수준에 동결할 수 있다”고 말했다. 지난주 FOMC는 2023년까지 제로 금리를 유지하겠다는 신호를 보냈다. 에반스 시카고 연은총재는 이번주 인플레이션이 평균 2%에 도달하기 전에 금리 인상 가능성을 제기했다. 클라리다는 인플레이션이 한순간 오르다가 끝나는 것을 원치 않는다며, “그 때 가서 적절한 금리 인상과 시점을 판단하겠지만 아직 먼 훗날의 얘기”라고 설명했다. 그는 금리 인상은 몇년 후의 일이라며, 대공황 이래 최악의 경기침체로부터 빠져나가기 위해 추가 재정부양책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경제가 견조한 회복을 보이고 있지만 아직도 깊은 수렁에 빠져 있다”며, “장기적으로 미국은 지속가능한 재정으로 되돌아가야 한다. 그러나 90년래 최악의 경제 충격이 한참 진행되는 와중에 재정건전성을 시작할 수는 없다”고 지적했다. 로젠그렌 보스턴 연은총재는 미국 경제 회복 전망에 대해 비관적 견해를 제시했다. 그는 올 가을과 겨울에 코로나19 2차 대유행이 나타날 수 있다며, 미의회가 추가 재정 지원 마련에 실패하고 기업 실패가 금융권에도 영향을 미치면서 경기 회복세가 둔화될 우려가 있다고 지적했다.

틱톡딜 무산?

불과 며칠 전만해도 틱톡 딜은 중국의 승리처럼 보였으나, 이제 중국 관영언론은 이를 “미국의 함정”으로 “더럽고 비열한 속임수”라며 강하게 비난하고 있다. 이처럼 갑작스런 분위기 반전은 단순히 밸류에이션 적정가치를 찾는 것 이상의 복잡한 요소들이 얽혀있음을 보여준다. 또 두 경제대국이 향후 수십년에 걸쳐 성장을 주도할 신기술과 관련해 안보 위협을 어떻게 다룰지에 대해서도 시사하는 바가 크다. 트럼프 행정부가 중국의 팔을 비틀어 양보를 얻어낸 것처럼 보이는 합의는 중국이 수세기전 제국열강에 겪은 수모를 딛고 강대국으로 부상한 사실을 자주 자랑해온 시진핑 국가주석에게 타격을 줄 수 있다. 지난 주말 오라클과 월마트가 틱톡글로벌 지분 20%를 인수하기로 합의하자 트럼프 대통령은 승리를 선언하고 틱톡 금지를 취소했다. 그러나 월요일 바이트댄스가 트럼프의 발표와 달리 틱톡글로벌의 지배권을 유지한다고 주장하면서 문제가 드러나기 시작했다. 트럼프는 미국측이 완전히 통제하지 못한다면 틱톡딜을 불허할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그러자 관영 중국일보는 “미국이 틱톡에 한 짓은 마치 깡패가 합법적인 기업에 불합리하고 부당한 비즈니스 딜을 강요하는 것과 같다”고 사설에서 비판했다. 환구시보 Hu 편집장은 현재의 합의가 중국 국가 안보를 위협하기 때문에 중국 당국이 이를 승인하지 않을 것이라고 트위터로 전했다. 바이트댄스는 미국 법원에 트럼프 행정부의 틱톡 금지 명령을 막아달라며 가처분신청을 냈다. 윌리엄 바 법무장관을 비롯한 미국 정부 관료들은 오라클-틱톡 딜과 관련해 국가 안보 우려를 아직 해소하지 못했다고 소식통이 전했다.

JP모간의 브렉시트

JP모간 체이스는 영국이 유럽연합에서 탈퇴함에 따라 약 2000억 유로(2300억 달러)의 자산을 영국에서 독일로 이전하고 있다고 소식통이 전했다. JP모간은 연말까지 프랑크푸르트 소재 자회사로의 자산 이전을 완료할 계획이며, 그렇게 되면 작년 자산 규모를 기준으로 할 경우 독일에서 6번째로 큰 은행이 된다. 프랑크푸르트의 JP모간 대변인은 논평을 거부했다. 이번에 이전되는 자산은 JP모간 총 대차대조표의 10%에 약간 못미는 수준이며, 분데스방크 통계에 의하면 6월말 기준 외국계 은행의 독일 지점들이 보유한 전체 자산의 거의 절반에 이른다. 브렉시트 과도기가 올해 말 종료됨에 따라 글로벌 은행들은 무역합의 불발로 영국 소재 기관들이 소위 패스포팅 권리(passporting right)를 유지하지 못할 경우에 대비해 EU에서의 사업을 강화하고 있다. 패스포팅 권리란 EU의 한 회원국에서 사업 인가를 얻을 경우 추가 절차 없이 다른 국가에서도 상품과 서비스를 동등하게 제공할 수 있는 권리를 말한다. JP모간은 이미 지난주 200명의 직원들을 런던에서 유럽 대륙내 도시로 이주를 준비하라고 지시했다. 단순히 브렉시트 때문만은 아니다. JP모간은 그동안 독일내 투자은행, 기업금융, 자산운용 등의 사업을 키우겠다고 여러 차례 포부를 밝혀왔다.

英봉쇄 우려에 다시 재택근무

영국 정부가 코로나19 재확산을 진정시키기 위해 사실상 제2 봉쇄에 들어가며 재택근무를 호소하자 골드만삭스, 씨티그룹, 도이치은행, HSBC Holdings 등이 영국내 사무실 근무 정상화 계획을 중단했다. 바클레이즈, 소시에테제네랄, Lloyd’s of London은 일부 영국 직원들을 집으로 돌려보냈다고 BBC는 보도했다. JP모간도 런던 사무실 근무 확대 계획을 중지했다. 이달초 JP모간은 딜 메이커 중 절반 정도에게 사무실 근무를 요청했으며, 런던에서 뉴욕에 이르기까지 많은 매니저급 직원들에게 9월 21일부터 출근하라고 지시한 바 있다. 미즈호 파이낸셜 그룹은 재택근무가 성공함에 따라 팬데믹이 끝난 이후에도 일부 직원들이 계속 집에서 일하도록 할 계획이라며, 뉴욕과 런던 사무실 규모를 축소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기사 관련 문의: 서은경(뉴욕), eseo3@bloomberg.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