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룸버그) — 간밤 미 증시는 견조한 미국 경제지표 및 소매업체 실적에 힘입어 S&P500 지수가 0.4% 가량 오르는 등 전일 낙폭을 일정 부분 되돌렸다. 미국채 10년물 금리는 장중 3.1%를 돌파했고 달러는 연고점을 경신했다. 유로는 이탈리아 정치 불안에 3거래일째 약세를 지속했다.
한국 외환당국은 외환 순거래 내역을 먼저 반기별로 공개한 후 1년 후엔 분기별로 3개월 시차를 두고 공개하기로 결정했다. 이에 따라 내년 3월말부터 당국의 시장안정조치 내역이 공개된다. 다만, 외환당국의 시장안정조치 내역을 이용한 투기거래 가능성 등 부작용이 나타날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려워 시장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투기에 의한 과도한 쏠림현상 발생시 시장 안정조치를 적극 시행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북한이 남북 고위급 회담을 무기한 연기하고 미국의 무리한 비핵화 요구에 트럼프와의 정상회담 마저 재고하겠다고 나섰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아직 직접 통보받은 내용이 없다며 지켜봐야 한다고 말해 협상의 불씨는 아직 꺼지지 않은 모습이다.
오늘 인도네시아 중앙은행이 기준금리를 인상할 것으로 예상되며, 말레이시아 1분기 GDP와 호주 4월 실업률도 발표된다. 다음은 시장 참여자들이 오늘 가장 관심을 가질 만한 주요 이슈들이다.
미국채 3.5%?…금리와 달러 움직임 동조화
미국채 금리 상승세가 꺾이지 않고 있다. 간밤 10년물 금리는 장중 3.1%을 넘어 2011년 7월래 최고치를 기록했다. 달러 역시 연고점을 경신했다.
핌코의 아태지역 공동 헤드 Robert Mead는 연준이 금리 인상을 지속함에 따라 미국채 10년물 금리가 올해 3~3.5%에서 움직일 것으로 예상했다. 또, 미국 경제 환경이 매우 견조했지만 언젠가는 이렇듯 높은 (국채) 금리가 성장에 장애물이 될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미국채 금리와 달러화가 지난 달부터 동조화 움직임을 보이며 꾸준히 상승하고 있다. 올해초 서로 반대로 움직이기도 했으나 최근 상관관계가 플러스로 돌아선 모습이다. 상대적으로 견조한 미국 경제지표와 연준의 긴축 차별화 등이 동조화를 부추기는 듯 보인다.
미국 4월 광공업생산은 전월비 0.6% 증가해 시장 전망치를 상회했다. 블룸버그 이코노믹스는 제조업 활동이 빠르게 증가하고 해당 업종의 고용도 함께 좋아져 서비스업 고용에 긍정적 신호가 나타나고 기업의 시설투자 흐름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진단했다.
미연준 ‘포워드 가이던스’ 버리나
다음달 뉴욕연은을 맡게 될 윌리엄스 샌프란시스코 연은총재는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투자자를 진정시키기 위해 시행되어 온 ‘포워드 가이던스(forward guidance)’ 정책 관행을 종료할 시점이 다가오고 있다고 인터뷰에서 지적했다. “중립금리 수준 부근에 가면 정책 정상화를 계속 말할 수 없다”며 “따라서 포워드 가이던스는 언젠가는 그 유통기한이 지날 것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 연준의 긴축에 따른 일드커브 플래트닝에 대해 별로 걱정하진 않지만 시장 시그널을 무시하진 않겠다고 밝혔다. 연준의장과 부의장, 뉴욕 연은총재가 FOMC의 정책 옵션을 주도한다는 점에서 윌리엄스의 견해는 더욱 중요해질 수 있다.
불러드 세인트루이스 연은총재는 연준의 점도표가 노후되고 있다며 “어떤 데이터가 나올지 모르는 미래를 향해 금리 인상 횟수를 점찍는 일은 그만두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금리가 제로 수준일때 포워드 가이던스를 주는 것은 다르다. 하지만 우리는 이제 더이상 제로 금리가 아니다”고 말했다. 과거 그린스펀 의장처럼 향후 정책에 대해 전개상황을 지켜보겠다는 모호한 입장이 필요하다며, 연준은 정책금리가 중립 수준이나 그 부근인지 신호를 보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탈리아발 충격…유로 연저점 경신
이탈리아 정치불안에 유로-달러 환율이 결국 1.18선을 하회하며 연저점을 다시 썼다. 이제 작년 12월 저점인 1.17달러 초반대가 가시권이다. 연정을 구성하려는 파퓰리스트 정당들이 3000억 달러 규모의 정부 부채 상각을 논의하고 있다는 소식에 이탈리아 주요 주가지수가 2% 넘게 급락하고 10년만기 국채 금리는 무려 16bp나 솟구쳤다. 수일에 걸쳐 협상을 벌이고 있는 오성운동과 연맹당 대표는 이제 정책을 90% 가량 마무리짓고 내각 구성에 마지막 박차를 가하고 있다고 한 소식통이 전했다.
브라질 완화기조 끝…헤알화 급락 멈출까?
12번 연속 금리를 인하해왔던 브라질이 신흥국 불안에 결국 기존 약속을 뒤엎고 기준금리를 6.5%에 동결했다. 브라질 중앙은행은 지난 3월 정책금리를 25bp 내리면서 추가 인하를 시사한 바 있다. 블룸버그 설문에서 39명의 이코노미스트 중 단 2명 만이 동결을 예상했으며, 나머지는 모두 25bp 인하를 기대했다. 이번 결정은 사실상 2016년 10월 시작된 통화정책 완화 기조의 종결을 의미한다. 아르헨티나 페소화와 더불어 브라질 헤알화는 미 금리인상 우려 속 큰 폭의 약세를 보여왔다. 달러-헤알화 환율은 3월 정책회의 이후 10% 가량 올라 2016년 이후 최고치를 경신했다. 통화정책 기조 변화에 헤알화 약세가 멈출 수 있을지 주목된다.
김정은 vs 트럼프 협상술
북한이 어제 남북 고위급 회담을 일방적으로 연기한데 이어 김계관 외무성 제1부상이 트럼프 행정부가 북한에게 일방적인 핵포기만 강요하려 한다면 북미정상회담을 재고할 수 밖에 없다고 위협하는 등 기선제압에 나서면서 미국을 비롯한 각국의 셈법이 복잡해지고 있다. 트럼프 미 대통령은 아직 직접 북한으로부터 통보받은 것이 없다며 김정은과의 회담과 관련해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국내 언론과 전문가들은 북한이 핵 담판에서 끌려가지 않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하면서도 동시에 국가 공식입장이 아닌 차관급 개인 담화 형식을 통해 정교하게 수위를 조절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과거 북한의 극단적 협상술에 익숙해진 시장 역시 크게 동요하지 않으며 지켜보자는 입장이다. 5년물 한국 CDS프리미엄(뉴욕 CMA 집계기준)은 3bp 가량 올라 3거래일 연속 상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