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5가지 이슈: 强달러 끝? 美공화당 부양책

(블룸버그) — 달러지수(DXY)가 2018년 2월에 기록했던 트럼프 임기내 최저 수준까지 약 6% 가량 남겨둔 상황에서 이번주 연준의 고민이 깊어질 전망이다. FOMC가 미국내 코로나19 재확산과 경기 우려에 보다 공격적으로 비둘기파적 스탠스를 내놓을 수 있다는 추측에 DXY는 한때 1% 넘게 빠졌다. 달러 약세 압력에 투자자들이 다른 안전자산을 찾으면서 금값은 과거 기록을 갈아치우며 온스당 2000달러를 향해 돌진했고, 은 가격 역시 거의 7년래 최고 수준으로 점프했다. 유로화 역시 안전자산을 찾는 자산운용사들에게 매력적인 후보로, 2018년 9월래 처음으로 1.17달러 선을 상향 돌파했다.
뉴욕증시는 이번주 실적발표가 집중된 기술주의 반등 덕분에 상승했다. 코로나19 백신을 개발 중인 미 제약회사 모더나는 추가 정부 지원과 대규모 임상실험 소식에 9.2% 급등했다. 화이자와 바이오엔테크 역시 다음 단계의 백신 임상실험에 돌입한다. 구글은 재택근무를 내년 7월까지 연장할 방침이다. 오브라이언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코로나19 검사에서 양성 판정을 받고 자가격리에 들어갔지만 트럼프 대통령이나 펜스 부통령에게 아무런 위험을 주지 않았다고 백악관은 밝혔다. 다음은 시장 참여자들이 가장 관심을 가질만한 주요 이슈들이다.

美공화당 실업지원 축소

공화당 상원의원들은 추가 부양책과 관련해 각 주에서 한도 내에서 실직 전 임금의 70%를 보장해 주는 제도를 마련할 때까지 연방정부의 실업 수당 지원금을 기존 주당 600달러에서 200달러로 축소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고 소식통이 전했다. 새로운 실업수당 제도 시행에 있어서 2개월간 과도기를 허용하고 추가 2개월까지 유예할 수 있도록 했다. 공화당은 대부분의 국민 1인당 1200달러씩 나눠주는 2차 현금 지급안과 코로나19 관련 소송에서 기업을 보호하는 조치 등을 포함해 1조 달러 규모의 신규 코로나19 대책을 공개했다. 그러나 8월 휴회까지 2주 정도를 남겨둔 상태에서 공화당과 행정부 간 불협화음이 감지되고 민주당이 제시한 3.5조 달러의 패키지와 워낙 차이가 커서 협상 과정에서 난항이 예상된다.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과 척 슈머 상원 민주당 원내대표는 현지시간 월요일 저녁 므누신 재무장관 및 메도스 백악관 비서실장과 만나 협상을 시작할 계획이라고 소식통이 밝혔다. 3월 팬데믹 구제책의 일환으로 확대됐던 실업수당은 이번 토요일 고갈되기 시작하며, 이미 셧다운 해제에 따른 경기반등 모멘텀이 멈추고 있다는 신호들이 나오고 있다.

달러 강세 끝?

블룸버그 달러지수(BBDXY)가 이달 들어 3% 넘게 빠지며 한때 2018년 9월 이래 최저 수준으로 밀렸다. CFTC 자료에 따르면 자산운용사들은 엔화와 유로, 캐나다달러, 스위스프랑에 대해 순매수 포지션을 늘리며 달러 매도세를 부추겼다. BBDXY는 2010년 7월 이후 최악의 월간 성적을 향하고 있다. 미-중 관계 악화, 미국의 미숙한 팬데믹 대응, 11월 미대선 관련 불확실성, 연준의 추가 금리 인하 기대까지 달러 약세 요인은 수두룩하다. K2자산운용은 “달러 강세는 현재로선 완전히 끝났다”며, 호주달러 대비 미달러를 매도하고 있다고 밝혔다. “미국이 바이러스로 인해 애를 먹으면서 연준이 추가 부양책을 내놓을 것이다. 게다가 선거라는 불확실성마저 다가오고 있다. 이 모든 것이 달러에 악재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했다. 블룸버그 집계 자료에 따르면 헤지펀드들의 8개 통화 대비 달러 순매도 포지션이 2018년 4월래 최대를 기록했다. NAB는 달러당 105엔선 지지여부를 주목하며 “이번엔 너무 많은 모멘텀에 달러에 불리한데다 많은 이들이 달러 매도 포지션을 늘리려 하고 있어 이번엔 다를 수 있다”면서, 일부 트레이더들이 2016년처럼 달러-엔 환율이 100엔 아래를 시도할지 지켜보고 있다고 전했다. QIC는 지금 달러를 뒷받침하고 있는 유일한 기둥은 미국 대형주에 대한 수요 뿐이라며, 연준이 일자리 회복을 위해 추가 완화에 나서면서 달러에 부정적인 상황이 연출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채권랠리 베팅

미국채 시장이 지난주 기록을 경신했지만 채권 강세론자들은 새로운 모멘텀을 기대하고 있다. 5년물 금리가 사상 최저 부근으로 하락하고 10년물은 펜데믹 공포가 절정에 달했던 당시 수준을 다시 시도하고 있다. 레버리지 펀드들의 약세 베팅은 2018년 이래 최저 수준으로 줄었다. 미-중 관계 악화에 투자자들은 수십년래 가장 고평가된 듯한 채권으로부터 등을 돌리기 어려운 분위기다. 찰스스왑투자운용의 채권 부문 최고투자책임자인 Brett Wander는 “요즘 우리는 사무실에서 또는 전화로 저금리가 장기간이 아니라 영원히 이어질 거라고 말하기 시작했다”며, 낮은 채권 금리는 2020년, 2021년, 2022년에도 계속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아직까지 블룸버그 설문에 따르면 미국채 10년물 금리는 현재 0.6% 수준에서 연말까지 0.87%로 오르고, 내년 중반에는 1.05%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 하지만 지난 10년간 기록을 보면 애널리스트들은 종종 등떠밀려 연말 전망치를 하향조정하곤 했다. DWS Investment는 경제가 다시 침체에 빠질 경우 금리가 더 내려갈 수 있으며 연준은 일본과 유럽이 취했던 경로를 선택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TD증권은 미국채 10년물 매수를 추천하며 0.40%를 목표로 제시했다.

마이너스 금리 채권↑

전 세계적으로 마이너스 금리 채권이 15조 달러에 육박하면서 투자자들의 위험선호를 자극하고 있다. 블룸버그 바클레이즈 지수에 따르면 작년 기록했던 17조 달러 피크에는 아직 미치지 못하지만 마이너스 금리 채권 규모가 4개월 연속 증가를 기록할 전망이다. Nordea Bank는 “투자자들이 수익률을 찾으려 애쓰고 있다”며, 현재 전반적으로 리스크 프리미엄이 줄어드는 분위기라고 진단했다. 이같은 현상의 중심에는 유럽이 놓여 있다. 독일 국채의 경우 모든 구간에 걸쳐 마이너스 금리에 거래되고 있으며 심지어 이제는 일부 이탈리아 국채마저 금리가 0% 아래로 내려갔다. 미국채는 아직 금리가 플러스 영역이지만 단기물의 경우 금요일 사상최저치를 기록했다. 각국 중앙은행들은 팬데믹에 따른 경제 충격을 완화하기 위해 채권시장에 기록적 규모의 유동성을 쏟아붇고 있다. 유럽중앙은행(ECB)의 팬데믹 프로그램은 1.35조 유로에 달하며, 연준은 한달에 약 800억 달러의 채권을 사들이고 있다. 게다가 금리 인하 행진은 아직 끝난게 아닐 수도 있다. 머니마켓 트레이더들은 영란은행이 내년 3월까지 기준금리를 0.1%에서 0%로 인하할 것으로 보고 있다. BofA는 투자자들이 국채에서 크레딧물로 옮겨가면서 회사채 금리 역시 마이너스로 갈 수 있다며, 유로존의 마이너스 금리 회사채 규모가 5000억 유로로 급증할 것으로 예상했다.

스페인發 코로나19 막아라

스페인내 코로나19 감염이 지난주 꾸준히 늘면서 스페인 관광산업이 셧다운 위기에 처했다. 영국 정부는 토요일 스페인에서 오는 모든 입국자에 대해 14일간 자가격리를 의무화했다. 벨기에와 프랑스, 노르웨이 등 다른 유럽 국가들 역시 일부 스페인 지역으로의 방문을 자제하라는 권고를 발동했고 추가 규제가 이어질 수 있다. 독일 보건장관 역시 현지시간 월요일 ZDF 인터뷰에서 스페인 신규 감염 증가가 독일에도 “확실히 이슈”라고 지적했다. 스페인 정부는 자국의 방역 노력을 강조하면서 안전한 나라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카탈루냐에서 확진자가 급증하며 지난주 나이트클럽과 술집의 영업을 제한하는 등 재봉쇄 경고가 나오고 있다. 이에 Stoxx 600 여행/레저업종 주가지수가 3% 넘게 급락했다.

기사 관련 문의: 서은경(뉴욕), eseo3@bloomberg.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