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꼭 알아야 할 5가지: 달러 반등 확대

(블룸버그) — 간밤 뉴욕증시가 유럽증시의 반등세를 이어가지 못하고 하락 마감했다. 지난 월요일과 같은 급락은 없었고 하단이 경직되는 흐름을 보였지만, 전일의 반등세를 이어가지 못했다는 면에서 글로벌 금융시장내 위험자산 투심이 여전히 위축돼 있음을 시사했다. 한편 미국채 시장에서는 매도세가 재차 우위를 보이는 가운데 미달러가 반등세를 확대했고, 이에 원자재 시장의 약세 압력은 더욱 심화됐다. 오늘은 중국의 무역지표 발표, 영란은행의 금리 결정 등이 예정돼 있다. 다음은 시장 참여자들이 오늘 가장 관심을 가질 만한 주요 이슈들이다.

미 의회 예산안 합의·미국채 입찰 부진 속 금리 상승

미국채 10년물 금리가 뉴욕장에서 다시 2.8% 위를 회복하는 등 미국채 금리 전반이 이틀째 반등을 이어갔다. 6일 반등에 성공한 미 증시가 하방이 경직된 흐름을 유지한데다, 미 공화당과 민주당의 상원 지도부가 예산을 거의 3000억 달러 확대하는 2년 기한의 예산안에 합의해 금요일 연방정부 폐쇄 상황을 피하게 될 것으로 보인 여파다. 다만 낸시 펠로시 민주당 하원 원내대표가 이민법안 고려에 대한 약속 없이는 예산안을 지지하지 않겠다며 맞서고, 공화당 측이 비국방부문 예산지원 증액에 망설일 수도 있어 하원의 반발이 만만치 않은 상황이다. 
한편 7일(현지시간) 실시된 240억 달러 규모 미국채 10년물 입찰에서 낙찰금리가 4년래 최고인 2.811%에 결정되는 등 부진한 모습을 보이며 금리 상승 압력을 더했다. 10년물 입찰로는 2015년 이후 최대 규모인 이번 입찰에서 응찰률은 2.34배로 작년 9월 이후 최저 수준을 나타냈다. 연기금, 뮤추얼펀드 등을 포함한 간접응찰자들이 67.5%를 받아가 이전 10차례 입찰 평균 수준이었다. 프라이머리딜러(PD) 비중은 27.1%로 평균 30%보다 적었다.

글로벌 위험투심 균열 여파, 원자재 시장으로 전이

간밤 국제유가(WTI)가 배럴당 3% 가량 내려 장중기준 작년 11월 중순래 최대폭 하락했으며, COMEX 구리 최근월물도 같은 기준 3% 가량 급락해 작년 12월 초 이후 최대폭 하락하는 등 원자재 시장 전반에 약세 압력이 확대됐다. 최근 글로벌 증시 급락에 따른 위험자산 투심 약화의 여파가 원자재 시장까지 전이되는 모습이다. 달러인덱스가 1% 가량 올라 장중기준 작년 10월래 최대 상승을 보이는 등 미달러가 반등세를 키운 점도 원자재 시장에는 부담이다. 
한편 미 연준 관료들은 견조한 성장을 강조하는 한편 최근의 시장 변동성 상황은 일축했다. 에반스 시카고 연은 총재는 미국 경제가 “전력을 다하고 있다”며 연내 3차례나 심지어 4차례까지도 금리 인상이 정당화 될 수 있다는 견해를 밝혔으며, 더들리 뉴욕 연은 총재 역시 최근 증시 급락세가 “그렇게 큰 문제는 아니다”며 기존 전망을 고수했다. 한편 트럼프 미 대통령은 시장이 호재에 하락한 것은 “큰 실수였다”고 지적했다.

中 외환보유고 증가의 시사점, 위안화 약세 반전

중국 외환보유고가 1월 3.16조 달러 수준으로 증가했다. 블룸버그 이코노믹스는 리뷰 노트에서 이러한 증가세가 “위안화와 중국 금융 안정에 지지대를 제공했다”며, 외환보유고 증가와 위안화 안정이라는 선순환 덕분에 중국 인민은행(PBOC)이 자본통제를 완화할 수 있는 여지가 생겼다고 진단했다. 한편 Pan Gongsheng 중국 국가외환관리국(SAFE) 국장이 최근 기고문에서 올해 국경간 자본흐름이 양방향으로 진행될 것으로 예상되며 외환보유고의 등락은 자연스러운 현상이라고 말한 바 있는데, 이에 PBOC가 경제 개방과 같은 다른 분야에 보다 집중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이지만, 외환보유고가 지금처럼 꾸준히 계속 증가하지 않을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PBOC가 글로벌 금융시장이 불안한 상태에서 외환보유고의 급격한 감소를 지지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어제 아시아환시에서 2015년래 최저를 경신하던 달러-역외위안 환율은 상승반전해 장중 0.7% 가량 올라 작년 9월래 최대 상승을 보이기도 했다.

메르켈, 드디어 연정 협상 마무리..유로화는 약세

메르켈 독일 총리가 사민당에 정부 요직인 외무부와 재무부를 비롯한 6개의 장관직을 배분하기로 합의하면서 긴 시간 이어져온 연정협상을 마침내 결론지었다. 이번 조치로 유럽 대통합을 위한 독일의 노력이 힘을 받게 될 전망이다. 메르켈 총리의 기민당은 국방, 경제를 포함해 5개 장관직을, 기사당은 3자리를 각각 배정받게 될 것으로 블룸버그가 입수한 연정안 사본에 나왔다. 
다만 이번 연정 구성 협상에서 메르켈 측이 너무 많은 비용을 지불했다는 지적과 독일 정치 관련 우려가 여전한 점 등은 유로화에 부담이 되는 모습이다. 어제 발표된 독일 12월 산업생산(YoY) 및 이탈리아 소매판매 등이 시장예상을 하회한 점도 유로화 약세 재료가 됐다. 간밤 유로-달러 환율은 원빅 이상 내려 장중기준 작년 10월래 최대폭 하락했다. 한편 유럽연합 집행위원회(European Commission)는 경제 전망에서 유로존 경제 성장이 금융위기 이후 그 어느 때보다 균형이 잡혀 있다며, 올해와 내년 성장 전망을 상향조정했다. EC는 올해 유로존 성장률 전망치를 작년 11월 2.1%에서 2.3%로 높였다. 작년 성장률은 2.4%로 10년래 최고 수준이었다.

뉴질랜드달러 RBNZ 금리 동결 후 약세..오늘 BOE 금리 결정
뉴질랜드 중앙은행(RBNZ)이 사상 최저 수준인 기준금리를 1.75%에 동결했고, 경제 성장 둔화속에 인플레이션이 억눌리면서 2019년 중반까지 현 수준의 기준금리를 고수할 전망임을 밝혔다. 스펜서 RBNZ 총재 대행은 “통화정책이 상당 기간동안 완화적으로 유지될 것”이라고 말했다. RBNZ는 인플레이션 전망도 낮췄다. 지난 2개월간 뉴질랜드 달러가 6% 가량 강세를 보이고 작년 노동당이 이끄는 정부가 선거에서 승리한 이후 기업경기 전망 심리가 위축된 여파다. 미달러 강세 여파에 하락하던 NZD-USD 환율은 RBNZ의 통화정책 회의 결과 확인 후 저점을 재차 낮춰 장중 2% 가까운 하락세를 보였다. 브라질 중앙은행은 시장예상대로 기준금리를 25bp 내렸다. 
오늘은 영란은행(BOE)의 금리 결정이 예정돼 있으며, 시장은 통화정책 유지를 전망하고 있다. 글로벌 위험 회피에 정치 불안까지 더해 파운드가 최근 약세 압력을 받고 있는데다, 파운드의 움직임이 글로벌 투심의 바로미터가 되고 있다는 지적이 있는 만큼, 파운드 변동성 확대 가능성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한편 경질 위험에 처한 메이 영국 총리는 이번주 말까지 유럽연합(EU)측이 요구하는 명확한 브렉시트 청사진을 제시하기 어려워 보인다고 영국의 한 고위 관료가 전했다. 이 관료는 협상이 더욱 복잡해지고 있다는 징후 속에, 3월 시한까지 과도기 조건에 대한 합의 가능성이 현재 낙관적으로 보이지만, EU와의 관세 관계에 관한 영국측 최종안은 아직 요원해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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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증시 다시 불안한 모습…미국채 금리 상승세 아직 끝나지 않았다

김경진、이경하 기자 (송고: 02/08/2018)
참고: 블룸버그 기사 링크 {NSN P3SWIK6K50XS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