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 고공행진
블룸버그 달러 현물지수(BBDXY)가 4거래일 연속 올라 결국 연고점을 돌파하고 작년 11월래 최고 수준으로 뛰어 올랐다. 델타 변이 확산이 글로벌 경제 회복을 위협할 수 있다는 우려에 더해 대부분의 연준 위원들이 연내 자산매입 축소를 시작할 수 있다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는 FOMC 의사록이 공개되면서 안전자산 선호가 더욱 강해지며 투자자들이 달러로 몰리고 있다. 호주는 팬데믹 발발 이후 최악의 하루를 보냈고 멕시코는 이번주 일일 신규 확진 기록을 경신했다. 블룸버그 JP모간 아시아 달러지수는 6월 고점 대비 거의 3% 빠져 주요 지지선인 107선을 하회했다. RBC Capital Markets의 Alvin Tan은 연준의 긴축이 글로벌 위험 심리를 악화시킬 경우 아시아 통화에 간접적 위협이 예상된다고 지적했다.
위안화 상대적 강세
중국 위안화가 달러의 광범위한 랠리에도 꿋꿋한 모습을 보이면서 다른 교역 상대국들과 비교해 2016년 이후 최강세 수준으로 올라섰다. 24개 통화 대비 위안화의 움직임을 추적하는 블룸버그 지수는 목요일 4거래일째 올라 주요 수준인 99선을 넘어섰다. 한편 달러-역외위안화 환율은 7월 28일 이후 처음으로 6.5선 돌파를 시도했다. 이달 들어 광범위한 달러 강세 속에 위안화는 달러 대비 좁은 범위에서 거래되며 다른 대부분의 통화에 비해 약세폭이 제한적이었다.
Malayan Banking의 Fiona Lim은 다른 나라들이 델타 변이에 애를 먹고 있는 반면 중국의 경우 상대적으로 잘 대응하고 있다며, 덕분에 중국의 거시경제 펀더멘털이 비교적 안정적으로 보여 팬데믹 환경 속에 위안화가 안전하다는 인식을 부추기고 있다고 진단했다. 반면 웰스파고는 위안화 가치가 조만간 갑자기 큰 폭으로 하락할 수 있다고 경고했고, OCBC는 결국 달러가 위안화의 궤적을 지배할 것으로 내다봤다.
中주식 급락
중국 당국이 온라인 차량 호출 및 트럭 플랫폼 운영업체에서 일하는 운전자의 권리를 보다 강화하는 내용의 조치를 마련 중인 것으로 알려지면서 아시아 시장에 이어 미국에 상장된 중국 주식들도 급락을 면치 못했다. 텐센트와 알리바바그룹홀딩의 ADR은 6% 넘게 하락했고, 나스닥 골든 드래곤 중국 지수는 6개월 사이에 52% 가량 무너지며 2월 사상최고치 대비 시가총액이 9500억 달러 이상 증발했다. 중국주식에 집중하는 49억 달러 규모의 KraneShares CSI China Internet ETF는 올해 들어 거의 43% 폭락하면서 이번주 들어 사흘 연속 자금이 빠져나갔다. 한편 중국 최대 부동산 개발업체인 중국헝다그룹(China Evergrande Group)에 대해 규제당국이 화룽자산관리와는 달리 구제금융 가능성을 일축하고 직접 부채 리스크를 해결하라고 촉구하면서 헝다 주가는 홍콩에서 4.8% 급락했다.
ECB 전략
필립 레인 유럽중앙은행(ECB)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최근의 금리 가이던스 개편이 새로운 전략을 향한 첫 단추에 불과하다고 발언해 ECB의 향후 정책 경로에 대한 문구가 추가로 변경될 가능성을 시사했다. “새로운 통화정책 전략은 향후 정책 결정을 위한 견조한 토대를 구축하는 계기로 봐야 한다”며, “금리에 대한 포워드 가이던스의 변경은 단지 우리의 새로운 전략을 시행하는데 있어 첫번째 단계일 뿐”이라고 목요일 블로그에서 지적했다.
ECB는 총체적 검토 끝에 지난달 인플레이션 목표를 2%로 높였다. 또한 인플레이션이 지속적으로 2%를 유지할 때까지 금리를 인상하지 않겠다고 약속했다. 레인은 금리를 추가 인하해도 효과가 별로 없다면 자산 매입과 같은 유동성 투입 조치가 ECB의 스탠스를 강화하는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또한 ECB는 인플레이션이 목표에 도달할 수 있도록 모든 정책 수단을 동원할 용의가 있다고 말했다.
OPEC+ 증산 중단?
백악관이 OPEC+에게 원유 생산을 더 빠른 속도로 늘려달라고 요청했지만 OPEC+는 전혀 다른 길을 고려할 수도 있다고 씨티그룹과 Energy Aspects가 주장했다. 팬데믹 재확산으로 수요가 주춤하며 유가가 3개월래 저점으로 후퇴한 상황에서 OPEC+는 다음 단계의 증산 계획을 일시 중단할 수도 있다는 설명이다. 사우디 아라비아의 주도로 23개 산유국은 9월 1일 회동을 가질 예정이다. 씨티그룹의 상품 리서치 헤드인 Ed Morse는 중국 성장 둔화 우려가 글로벌 석유 시장을 사로잡고 있어 만일 OPEC+가 지금 결정을 내려야만 한다면 “최소 한달 간 공급 증가를 중단하는 쪽을 선택할 게 거의 분명하다”고 진단했다. 브렌트유는 6거래일 연속 밀려 1년반래 최장기 하락세를 기록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