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5가지 이슈: 달러숏스퀴즈? 리보퇴출 압박

(블룸버그) —  미국채 빅쇼트가 숨을 돌리는 모습이다. 10년물 금리는 1.6% 부근에서 전선이 형성되며 5거래일만에 처음으로 하락해 장중 1.52%까지 밀렸다. 이번주 1200억 달러 규모의 미국채와 재정증권 발행물량을 소화해야 하는 상황에서 간밤 3년물 입찰이 견조한 결과를 보여 불안이 다소 진정되었지만 언제든 변동성이 확대될 위험이 있다. 달러 역시 미국채 금리 하락에 강세행진을 멈췄다. 뉴욕증시에서 위험선호가 되살아나며 그동안 매도세에 시달렸던 기술주가 모처럼 반등해 나스닥 지수가 한때 4.3% 급등했다. 테슬라는 월가 투자의견 상향과 비트코인 랠리 등에 힘입어 20%나 상승해 지난 5거래일 동안의 하락분을 상당부분 만회했다. 국제유가(WTI)는 기술적 분석상 최근 상승세가 너무 가파르다는 판단 속에 한때 2% 넘게 후퇴했다.
군드라흐 더블라인캐피탈 최고경영자(CEO)는 미국 경제가 각종 지원책에도 불구하고 아직 침체에서 벗어나지 못했으며, 달러는 반짝 반등 후 약세가 예상된다고 진단했다. 나스닥은 2000년대 닷컴버블과 같은 하락장을 경험할 수도 있으며, 미국채 30년물이 “피바다”와 같은 매도세를 겪고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바이든 대통령이 2명의 진보적 반독점 전문가를 FTC와 NEC에 임명할 것으로 알려지면서 빅테크 공룡들에게 경고 신호를 보냈다. 뉴욕증권거래소 상장을 추진 중인 쿠팡은 주식 공모 희망가를 주당 27~30달러에서 32~34달러로 높여 제시해 최대 40.8억 달러를 조달할 계획이다. 다음은 시장 참여자들이 가장 관심을 가질만한 주요 이슈들이다.

달러 숏스퀴즈?

달러의 예기치 않은 강세 행진에 올해 투자자들이 가장 몰렸던 매크로 트레이드 중 하나가 막을 내릴 수도 있으며, 그 끝은 잔인하게 느껴질 전망이다. 달러 매도 전략은 월가에서 인기를 얻었지만 블룸버그 달러지수(BBDXY)가 두달 연속 상승하며 투자자들에게 고통을 안겨주고 있다. CFTC 자료를 토대로 한 추정에 따르면 헤지펀드들의 순매도 포지션은 거의 60억 달러 감소해 이제 250억 달러 정도만 남은 상태다. 당초 트레이더들은 코로나19 백신 접종으로 경제 성장세와 위험 선호가 반등해 달러 약세가 심화될 것으로 보고 베팅했었다. 하지만 중앙은행들이 통화 부양책을 줄일 수 있다는 두려움이 일면서 글로벌 시장이 혼란에 빠지고 2013년 긴축발작과 2018년 EM 매도세에서 목격했던 달러 강세가 재현되는 모습이다. Sumitomo Mitsui DS Asset Management의 Kei Yamazaki는 “모두가 달러를 되사고 있다”며, “미국과 다른 주요국간 통화정책 전망이 확연히 차별화되면서 달러 랠리가 당분간 멈추지 않을 것 같다”고 진단했다. AMP Capital Investors의 Nader Naeimi는 달러 매도 트레이드가 모든 이에게 큰 고통이 되었다며 “숏으로 너무 많이 쏠리면서 마치 고무줄이 지나치게 늘어난 것과 같았다. 미국 경제 성장이 월등히 강한 상황에서 이는 이치에 맞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그는 지난달 달러 매도에서 매수 포지션으로 돌아섰다.

OECD 낙관

OECD가 효과적인 백신, 주요국의 추가 정책 노력 등을 감안해 올해 세계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4.2%에서 5.6%로 상향 조정했다. 올해 중반이면 글로벌 아웃풋이 팬데믹 이전 수준을 넘어설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미국은 대규모 추가 부양책에 따른 수요 증대가 회복세를 견인할 것으로 보고 올해 6.5% 성장을 전망했다. 이전 전망치보다 3.3%p나 높였고, 내년은 4.0%로 0.5%p 상향 조정했다. 한국의 경우 3.3%를 올해 성장률로 제시했다. 경제 회복 전망이 크게 개선됨에 따라 이를 둘러싼 불확실성 역시 무시하기 어렵다. 이미 미국채 금리와 유가는 팬데믹 위기전 수준으로 되돌아가 글로벌 시장을 흔들고 있다. 원활하고 확실한 경기 회복을 돕기 위해 완화적 스탠스를 유지하고 있는 중앙은행들은 기대 인플레이션 상승으로 압박을 느끼고 있다. OECD는 완화적 통화정책 기조 유지와 효과적이고 신속한 재정 집행을 조언했다. 주요 신흥국의 경우 미 국채금리 상승에 따른 자본유출 가능성, 통화가치 하락시 인플레이션 압력 상승 등 불안 요인 상존한다고 지적했다.

연준 리보퇴출 압박

연준은 리보 금리 폐지와 관련해 주요 은행들에게 속도를 내라고 압박했다. 현지시간 화요일 보낸 서한에서 연준은 은행권의 리보금리 대체 계획을 검토하겠다며 고위 경영진에게 이를 위한 예산과 자원을 배정했는지 증명할 것을 요구했다. 외국계 은행의 경우 미국내 지점에서 관리하는 익스포저를 파악해야만 한다. Michael Gibson 연준 감독 및 규제 담당 국장은 “리보금리 대체에 있어서 충분한 진전을 보이지 않을 경우 해당 금융기관은 물론 금융시스템에도 안전과 건전성 측면에서 리스크가 될 수 있다”며, 올해 말까지 신규 리보금리 계약을 중단할 준비가 되어 있지 않을 경우 당국이 감독 조치를 취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연준은 이들 은행들의 답변 내용에 따라 문제 해결을 촉구하는 MRA 또는 MRIA 경고장을 보낼 가능성이 있다. TD증권은 이번 연준의 지침으로 리보금리 대체 속도가 빨라질 것으로 내다봤다.

ECB와 RBA

유럽중앙은행(ECB)이 팬데믹 긴급 자산매입 프로그램(PEPP)을 통해 3월 5일 마감 주간에 총 182억 유로를 결제해, 이전주 169억 유로에 비해 채권 매입을 확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중 63억 유로는 상환되었다고 ECB는 밝혔다. 목요일과 금요일 주문분은 결제까지 이틀이 소요되기 때문에 이번 자료에는 반영되지 않았다. ECB 인사들은 최근 채권 금리 상승이 유로존 경제 회복을 위협할 수 있다며 여러 차례 구두개입을 시도했지만 미국채발 시장 혼란은 쉽게 진정되지 않았다. 해당 소식이 전해진 뒤 분트 10년물 금리는 5bp 가량 하락한 -0.33%으로 일저점 부근에 머물다 낙폭을 줄였다. ECB는 오는 목요일 정책회의를 열어 경제 전망을 업데이트하고 현재의 정책 운용이 적절한지 판단할 예정이다. 블룸버그 설문에서 다수의 이코노미스트들은 ECB가 최근의 채권시장 혼란에 대응하기 위해 채권 매입 규모를 확대할 것으로 예상했다. 한편 필립 로우 호주중앙은행(RBA) 총재는 아직 인플레이션이 목표 수준에 한참 미치지 못해 기준금리가 적어도 2024년 전에 인상될 가능성은 낮다며, 보다 이른 긴축을 가격에 반영하고 있는 채권시장에 일침을 가했다. 그의 발언이 전해진 뒤 호주 국채 10년물 금리는 5bp 가량 하락했다.

중국 국영 연금

세계에서 인구가 가장 많은 중국은 수십 년간의 경제 성장에도 불구하고 많은 국민들이 은퇴 후 생활 자금 마련에 어려움을 겪고 있어 고령화 시대에 대비해 국영 연금 신설을 계획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은행보험감독위원회(CBIRC)는 국영은행과 보험사를 주주로 하는 국민 연금 회사의 설립을 고려 중이라고 소식통이 밝혔다. 주주 구성이나 투자 규모와 같은 구체적 내용은 아직 논의 중이라고 전했다. 중국 당국은 자국 자본시장에 도움을 주면서 동시에 국가 주도의 보장을 보완하고 장기적 자금 조달을 늘리기 위해 연금 산업을 키우려 애쓰고 있다. 중국보험협회의 11월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의 노인 인구는 2025년 말이면 3억 명에 이를 전망이다. 연금 저축 갭은 10년 안에 10조 위안(1.5조 달러)에 달할 수 있다. Guo Shuqing CBIRC 위원장은 “인구 고령화는 실제로 매우 큰 도전으로, 우리는 이를 해결하기 위한 방법을 적극적으로 모색하고 있다”고 지난주 베이징 브리핑에서 상세한 설명 없이 발언했다. CBIRC는 화요일 코멘트 요청에 즉시 응답하지 않았다. 중국 최대 펀드풀은 국부펀드인 중국투자공사(CIC)로 자산 규모가 1조 달러에 이른다. CIC는 연금 자산은 운용하지 않는다.

기사 관련 문의: 서은경(뉴욕), eseo3@bloomberg.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