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대통령은 연두교서 연설에서 2차 셧다운을 막을 새로운 방안을 제시하는 대신 국경장벽 공약을 고수했다. 민주당은 의회가 이번주 말까지 초당적 합의를 이끌어 낼 수 있을 것이라며 낙관적 태도를 보였지만 이미 사상 최장기 셧다운을 경험한 투자자들은 조심스런 분위기다. S&P 500 지수는 5거래일 상승을 멈추고 0.2% 가량 하락했다.
달러지수(BBDXY)는 5거래일 연속 올라 200일 이평선을 상회했다. 호주달러는 중앙은행의 긴축 기조 후퇴 신호에 1% 넘게 급락했다. 뉴질랜드 실업률이 예상보다 더 높게 나오며 뉴질랜드 달러마저 추가로 빠져 미달러 강세를 더욱 부추기는 양상이다.
브렉시트 불확실성에 한국시간 오늘밤 예정된 정책회의에서 영란은행은 만장일치 동결이 예상되지만, 경기 리스크 경고시 파운드가 더 흔들릴 수 있다. 트럼프는 김정은북한 위원장과 2월 27일-28일 베트남에서 만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번주 초 한국 등 많은 아시아 시장이 휴장한 가운데 트럼프와 파월 연준의장이 월요일 회동해 경제 전망 등을 논의했다. 브라질 발레가 글로벌 공급 우려를 촉발함에 따라 철광석 가격이 급등했다. 다음은 시장 참여자들이 가장 관심을 가질만한 주요 이슈들이다.
BOE와 파운드
영란은행(BOE)은 브렉시트 혼란에 발이 묶여 어떤 금리인상 논의도 제대로 꺼내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금융시장은 올해 전혀 금리인상 가능성을 반영하지 않고 있지만, 십년래 가장 빠른 임금 증가세가 물가 상승압력에 대한 확신을 심어줄 수 있어 향후 정책을 판단하기가 쉽지 않다. 이번 2월 회의에서 정책이 변경될 가능성은 거의 제로에 가깝지만 BOE가 매파적 메시지를 내놓을 수 있다는 진단도 나왔다.
TD은행은 BOE가 유럽연합의 뒤를 따라 경기침체 리스크 경고를 보낸다면 파운드가 1% 넘게 급락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영국 PMI 서비스 지수가 2년반래 최저 수준으로 추락했고 독일 제조업 역시 침체를 겪고 있다. 브렉시트 시한이 다가오면서 BOE는 목요일 정책회의에서 전망 업데이트를 미룰 수도 있지만, 경제 부진이 지속될 수 있다는 견해를 내놓는다면 파운드는 1.28달러 부근까지 내려갈 수 있다고 주장했다.
RBA 중립적 정책 기조로 선회
로우 호주중앙은행(RBA) 총재가 국내와 경제 리스크 확대를 인정하면서 중립적 정책 전망으로 선회했다. 그는 “지난 한 해 동안 다음 금리 움직임은 인하보다는 인상 가능성이 높았었다. 현재 두 시나리오는 확률이 보다 비슷해졌다”고 수요일 말했다. 고용 시장이 주요 변수라며, 일자리가 늘고 임금이 빠르게 상승해 인플레이션이 가속화되면 “어느 시점에서 기준금리를 올리는 것이 적절하다”고 설명했다. 반면 실업률이 계속 오르고 인플레이션이 부진할 경우 금리 인하가 적절할 수도 있다며, 정책 유연성을 강조했다.
CBA는 RBA가 금리 인상을 테이블에서 치웠다며, 2020년 11월이나 되어야 긴축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했다. 골드만은 호주 노동시장이 이번 성장 둔화를 잘 이겨낼 수 있어 RBA가 11월 기준금리를 25bp 인상할 것으로 전망했다.
달러의 암흑기? 월가와 트레이더들의 다른 시각
모간스탠리와 노무라 등 달러의 암흑기를 예언하는 애널리스트들이 늘어가고 있지만, 시장은 강세를 보고 있다. 연준이 1월 회의에서 예상보다 비둘기파적 스탠스를 보인 후로 달러는 거의 1% 상승해 연초 하락분을 되돌렸다. 옵션시장을 보면 달러 전망은 실제로 강해지고 있다. 향후 3 개월 동안 달러가 주요 통화 대비 상승할 경우 가치가 오르는 옵션계약은 하락 대비 헤지와 비교해 12월 중순 이후 최고 수준 부근이다. 블룸버그 설문에 따르면 애널리스트들은 달러가 유로 대비 6월 말까지 2.7% 하락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지만, Marex Spectron은 애널리스트들이 과장하는 경향이 있다며, 연준이 지나치게 비둘기파적으로 바뀐게 아니라 단지 매파적 기조를 멈춘 것이라고 주장했다.
미-중 무역 격차…트럼프 ‘구조개혁’ 촉구
트럼프는 화요일 의회 연설에서 중국과의 무역 합의는 만성적 대미 무역 흑자를 해소해야할 뿐만 아니라 미국 노동자와 기업을 보호하기 위한 중국 정책의 변화를 필요로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미국 경제의 견조한 성장이 수입품에 대한 수요를 부추기면서 미국의 대중 무역 적자는 올해 다시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작년 1월부터 11월까지 중국과의 상품 교역에서 미국의 적자는 전년동기대비 376억 달러 늘어 10.9%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11월 한달만 놓고 보면 52억 달러 줄었다. 블룸버그 이코노믹스는 11월 무역격차 축소가 일시적 요인 때문이라며, 따라서 관세가 미국의 무역 불균형 개선에 도움이 되고 있다는 신호로 해석해서는 안된다고 주장했다.
IMF ‘이탈리아 개혁 부족…성장률 1% 아래 머물 듯’
이탈리아 정부가 필요한 개혁을 제대로 추진하지 못하고 있으며, 경제성장률이 2023년까지 1% 아래에 머물 것으로 국제통화기금(IMF)이 진단했다. 이탈리아 통계청에 따르면 이탈리아는 이미 작년말 경기침체에 빠졌다. “당국의 전략은 지속적인 성장을 가로막는 구조적 장애물을 해소하는데 필요한 포괄적인 개혁에 미치지 못하고 있어, 경제를 취약하게 만들 위험이 있다”고 IMF가 지적했다. 집권 연정은 올해 1% 성장을 예상하고 있는 반면, 이탈리아 중앙은행과 IMF는 0.6%를 전망했다. 유럽연합 집행위는 전망치를 0.2%로 낮췄다고 Ansa가 보도했다. 성장률 하락시 이탈리아가 EU 집행위와 합의한 올해 예산 적자 목표 달성이 더욱 어려워진다. 이탈리아는 경기침체 우려에도 강한 글로벌 수요에 힘입어 성공적으로 국채를 발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