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5가지 이슈: 달러 더 오를까? BOC도 비둘기

달러지수(BBDXY)가 2주여래 고점을 경신하며 5거래일 연속 랠리를 이어갔다. 트럼프 대통령이 ‘지나친 달러 강세는 원치 않는다’고 외쳤지만, 미국 경기 호조세에 비해 유럽은 물론 중국마저 성장 둔화가 예상되면서 달러는 추가 강세를 내다보고 있다. 미국 2월 ISM 비제조업지수와 12월 신규주택매매가 예상보다 훨씬 좋게 나오며 미국 경제에 대한 확신을 더했다.
뉴욕증시는 투자자들이 미-중 무역협상 관련 추가 소식을 기다리는 가운데 좁은 범위에서 등락을 거듭하다 약세로 마감했다.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은 트럼프가 중국과의 “완벽한 딜”을 확보하지 못할 경우 협상 중간에 나갈 준비가 되어 있다고 말했지만 동시에 낙관적 평가도 내놨다. 트럼프는 무역 전쟁의 칼날을 이번엔 인도로 겨누었다. 민주당이 트럼프 관련 의혹에 강도높은 조사를 예고한 가운데 마이클 블룸버그는 2020년 미대선에 출마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파운드는 영국이 EU와의 협상에서 브렉시트 돌파구를 기대하지 않고 있다는 소식에 최대 0.6% 밀렸으나, 카니 영란은행(BOE) 총재가 시장의 BOE 금리 경로가 충분히 높지 않을 수도 있다는 발언을 내놓으며 낙폭을 줄였다. 캐나다 중앙은행(BOC)은 작년말 갑작스런 경기 둔화에 수요일 기준금리를 1.75%에 동결할 것으로 예상된다. 투자자들은 폴로즈 BOC 총재가 아예 인상 기조를 버릴지 주목하고 있다. 2월 말 기준 한국의 외환보유액은 4,046.7억 달러로 전월말 대비 8.4억 달러 감소했다. 다음은 시장 참여자들이 가장 관심을 가질만한 주요 이슈들이다.

BOC 금리 인상 베팅 후퇴

BOC 정책 결정을 앞두고 캐나다와 미국채 2년만기 금리 스프레드가 2007년래 최대폭으로 벌어졌다. 이는 트레이더들이 올해 캐나다 금리 인상에 대한 기대를 낮추고 있음을 시사한다. 캐나다 국채 2년물 금리는 1.74%로 미국채 2.55%와의 격차가 81bp로 벌어졌다. 캐나다 경제성장이 지난 분기에 거의 멈춘 것으로 나오면서 목요일 이후 해당 금리 스프레드는 7bp 가량 확대됐다. CIBC는 스프레드가 “시장이 BOC 인상에 대해 확신이 줄었음을 말해준다”며, 미달러-캐나다달러 환율이 현재 1.33수준에서 한달 사이에 약 1.36으로 오를 것으로 내다봤다. 이번주 발표될 캐나다 고용이 1월 서프라이즈 급증 이후 2월 거의 제자리걸음이 예상되면서 캐나다달러 약세 압력은 높아질 수 있다. 올들어 유가가 회복하고 미-중 무역협상에 낙관적 전망이 일면서 일부 전문가들은 BOC가 긴축 기조를 중단하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지만, 최근 경제지표가 악화되면서 트레이더들은 방향을 바꿔 7월까지 금리가 인상될 확률을 한달 전 약 26%에서 15% 아래로 낮추었다.

리스크 점검하는 연준

로젠그렌 연은총재는 정책당국이 미국 경제를 둘러싼 리스크가 사라질지 아니면 올해 성장을 심각하게 압박할지 판단하려면 “여러 차례 회의”가 필요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다른 나라의 보다 현저한 경기 둔화가 내 예상보다 미국의 경제성장을 저해 할 수 있는 위험이 있다”고 말하면서, 올해 미국 경제성장률이 2%를 약간 상회할 것으로 내다봤다. 중국의 성장 약화, 브렉시트, 유럽계 은행, 작년 연준의 4차례 금리 인상 등에 대한 우려가 전망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말했다. 작년만해도 매파적 인사로 여겨졌던 로젠그렌은 동결 기조를 전적으로 지지한다고 밝히면서, 과열 가능성에 대한 이전의 우려는 약해졌다고 진단했다. 카시카리 연은총재는 “노동 시장에 여전히 유휴력이 있다”며, 금리 인상은 불필요하게 미국 경제 팽창을 멈추게 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카플란 연은총재는 미국 기업의 부채 문제에 경종을 울리며, 성장이 위축될 경우 경제에 리스크가 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BOE 카니 ‘노딜 브렉시트 대비…인플레 경고’

영국이 유럽연합으로부터 무질서한 탈퇴를 할 경우 경제적 충격은 상당하겠지만, 그래도 최악의 경우에 대비해 “건설적 진전”이 있다고 카니 BOE 총재가 말했다. 당국은 파생상품을 보호하고, 금융 리스크와 무역 갈등을 최소화하고, 제 3국 무역협정 일부를 연장하는 등 다양한 조치를 취했다고 밝혔다. 영국이 3월말 합의 없이 EU를 떠난다면 이는 파괴적 이벤트라기보다는 무질서한 이벤트가 될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했다. 최근 피해를 줄이기 위한 일련의 노력 덕분에 11월 BOE가 내놓았던 분석 보다는 그 충격이 심각하지 않을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BOE는 무질서한 브렉시트 발생시 GDP가 8% 하락하고 주택가격이 30% 추락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또한 실업률은 7.5%로 오르고 인플레이션은 BOE 목표치인 2%를 크게 상회할 수 있다고 보았다. 한편, 카니는 금리의 내재 경로가 충분히 높지 않아 보인다며, 단기적으로는 물가 압력이 적지만 소프트 브렉시트의 경우 인플레이션이 BOE 목표치를 넘어설 수 있다고 경고했다.

증시 ‘멜트업’ 끝나나

크리스마스 이후 5조 달러 규모에 달하는 미 증시 랠리서 투자자가 별로 보이지 않자 월가는 무관심에 결국 단기 과열국면을 의미하는 ‘멜트업’이 끝날지 궁금해하기 시작했다. 대개 증시 상승에 믿을만한 촉매 역할을 했던 무역 전망에 대한 낙관론조차 월요일 S&P 500 지수를 끌어올리는 데 실패하자 이 질문은 더욱 시급해졌다. 골드만에 따르면 올해 주가 성적과 펀드 흐름 간의 격차가 금융위기래 거의 최대로 벌어져있다. 거의 모든 자산군이 눈부신 성적을 거뒀지만, 위험 자산 대비 안전 자산으로 들어간 현금의 비중은 2009년 이후 거의 최고 수준이다. 씨티는 확신이 너무 부족해 크리스마스 이후 거의 19% 상승한 S&P 500 지수의 급등세가 지속될 수 있을지 의심이 든다고 지적했다. 미 증시는 10월과 11월에 기록한 ‘미니 피크’를 돌파하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S&P 500 지수는 2019년 들어 2800포인트 위에서 오래 머물지 못했다. 투자자들은 글로벌 경제성장 및 이익 증가 둔화에 증시로부터 거리를 두고 있다.

골드만 ‘위안화 랠리 더 간다’

골드만은 중국 경제 회복에 따라 위안화 랠리가 더 이어질 여지가 있다며, 위안화가 달러당 6.6위안으로 12개월내 약 1.5% 오를 수 있다고 전망했다. “중국 경제가 견조한 회복 신호를 보일 것”이라며, 작년부터 부양책이 나오고 인프라 투자가 늘면서 경제 성장이 향후 몇달 안에 힘을 받을 것으로 예상했다. 조기 지표들은 몇 달간 경기 침체 이후 첫 회복 신호를 깜빡이고 있고, 중국의 신용 증가율은 1월 사상최고를 기록했다. 중국인민은행은 성장을 촉진하기 위해 2018년 초부터 5차례에 걸쳐 지준율을 인하했다. 반면, NatWest Markets와 코메르츠방크는 중국의 펀더멘털이 약하고 경상수지 흑자가 줄면서 위안화가 약세 압력에 직면할 것으로 전망했다. 중국은 위안화를 기본적으로 합리적 수준에서 안정적으로 유지하고, 환율의 유연성을 높이겠다고 밝혔다. 위안화는 작년 5% 이상 하락한 후 올해 들어 2.6% 올라 아시아에서 최고 성적을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