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5가지 이슈: 美中 외교전, 美실업지원연장

(블룸버그) — 11월 미국 대선을 앞두고 코로나19 확산과 선거개입 우려 속에 미-중간 갈등이 연일 불거지며 일촉즉발 사태로 번지고 있다. 미 법무부가 코로나 연구 결과를 비롯해 서방세계 11개국 기업에서 엄청난 양의 정보를 훔치거나 탈취를 시도했다며 두 명의 중국인 해커를 기소한데 이어 미 국무부는 휴스턴 소재 중국 총영사관 폐쇄를 명령했다. 중국은 보복을 예고했고, 이에 항셍지수가 장 막판 급락하며 2.3% 하락 마감하고 역외위안화는 한때 0.6% 넘게 약세를 보였다. 미국 외교관들이 중국 우한을 떠날 준비를 하고 있으며 중국은 미국이 진정한 고통을 느낄 정도로 보다 예상치 못한 반격을 가할 가능성이 있다고 환구시보 편집장이 트위터를 통해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언제든 추가적으로 중국 공관을 폐쇄할 수 있다고 말했다.
중국과의 긴장 고조에도 뉴욕증시는 부양책과 코로나19 백신 기대에 상승을 이어갔고 S&P 500 지수는 5개월래 고점을 경신했다. 트럼프 행정부가 실업급여 지원을 임시로 연장하는 방안을 논의 중이라고 소식통은 밝혔다. 워싱턴 정계내 불협화음으로 미국의 추가 재정부양책이 2주 내에 시행되기 어려워 보이는 상황에서 다음주 연준 FOMC가 그 공백을 메울지 주목된다. 미국 정부가 화이자와 독일 바이오엔테크에서 개발 중인 코로나19 백신을 최대 6억회 접종분 확보했다는 소식에 화이자 주가는 5% 넘게 급등했다. 한편 한국 2분기 경제성장률은 전기비 -3.3%로 예상치 -2.4%보다 악화되었고, 두 분기 연속 마이너스 성장으로 경기침체에 진입했다. 홍남기 경제부총리는 가용수단을 총동원하겠다며, 코로나 진정세가 이어지면 2분기를 저점으로 3분기에 경기반등이 가능할 것으로 내다봤다. 다음은 시장 참여자들이 가장 관심을 가질만한 주요 이슈들이다.

미-중 외교전쟁

미국이 휴스턴 소재 중국 총영사관을 강제로 폐쇄하기로 결정하자 중국은 이에 대해 보복을 예고했다. 왕원빈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수요일 정례 브리핑에서 미국 정부가 3일 내에 휴스턴의 중국 총영사관을 폐쇄하라고 요구했다며, “전례없는 도발”이라고 규탄했다. 만약 트럼프 행정부가 “이 잘못된 결정을 철회하지 않는다면 중국은 단호한 조치로 대응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이후 미 국무부는 성명서를 내고 “미국의 지적 재산권과 개인 정보를 보호하기 위해” 해당 총영사관 폐쇄를 지시했다고 공식 확인했다. 또한 외교관은 주재국 법령과 규정을 준수하고 내정간섭을 하지 않는다는 국제 협정을 근거로 지적했다. 현지시간 화요일밤 휴스턴 크로니클 등의 보도에 따르면 서류가 불타고 있다는 신고에 경찰과 소방관들이 휴스턴 중국 총영사관에 출동하는 등 긴장의 조짐이 벌써 나타나고 있다. 난양기술대의 Li Mingjiang 교수는 양국 관계가 정말로 나빠졌을 경우 이같은 일이 벌어지곤 한다며, 중국이 홍콩 주재 미국 영사관을 타겟으로 할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블룸버그 취재에 따르면 중국이 우한이나 다른 도시에 위치한 미국 영사관 폐쇄로 대응할 가능성도 있다. 익명을 요구한 한 미 국무부 대변인은 중국이 최근 몇년간 첩보활동과 영향력 행사 작전의 규모를 늘려왔으며, 미국내 정치를 간섭하고 지적재산권을 도용하고 재계인사들을 압박했다고 주장했다.

미-중 긴장에 시장 우려↑

영사관 폐쇄 조치는 미-중간 긴장 고조시 시장이 언제라도 갑자기 무너질 수 있음을 다시 한번 보여줬다. Everbright Sun Hung Kai는 “매우 큰 하방 서프라이즈”로 사람들이 겁을 먹는 것은 당연하다며, 투자자들은 이번 사태가 양국 관계 악화의 또다른 신호라고 보고 이를 핑계로 이익실현에 나설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Rabobank는 이같은 긴장 고조가 계속 이어진다면 뭔가 바뀌지 않는 한 양국 관계와 홍콩, 위안화가 결국 무너질 것이라며, 장기적으로 대단히 약세적 견해라고 밝혔다. 시장은 잠시 걱정하다가 랠리를 재개하겠지만 결국 미-중 관계가 모든 것을 다 날려 버릴 수 있다고 경고했다. DBS Bank는 투자자들이 단기적으로 위험을 회피하고 싶어하면서 위안화와 주식 등 위험자산에 압박이 예상된다면서도, 중국 당국이 대대적 보복 조치를 강행하지 않는 한 이번 사태의 부정적 효과는 오래 지속되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과거 비슷한 갈등 사례를 고려할 때 위안화는 연말 달러당 7위안선보다 약세로 갈 전망이라고 진단했다.

美 실업보험 임시 연장

트럼프 행정부와 공화당 상원의원들이 기존 코로나19 구제 패키지를 통해 수백만명의 실업자에게 제공됐던 주당 600달러의 실업급여 보조수당 지원이 이달 말 종료됨에 따라 이를 임시로 연장하는 방안을 논의 중이라고 소식통이 밝혔다. 백악관과 의회가 그 전까지 보다 광범위한 부양책을 타결하기 어려워 보이기 때문이다. 임시 연장은 공화당 상원의원들이 주장하는 1조 달러 한도의 부양책과 별개로 다루어질 가능성이 있다. 연장 기한은 아직 불확실하며, 몇몇 공화당원들이 이를 지지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일각에선 성사 여부에 대해서도 회의적이다. 게다가 전체 프로그램의 경신을 원하고 있는 민주당으로부터 동의도 이끌어내야 한다. 포트만 상원의원은 해당 논의를 확인해 주면서도 자신은 확대된 실업보험 혜택을 전면 개편하는 쪽을 선호한다고 블룸버그 TV 인터뷰에서 현지시간 수요일 밝혔다. 호이어 민주당 하원 원내총무는 임시 연장보다는 하원에서 이미 통과시킨 3.5조 달러의 포괄적 위기 대응 방안이 낫다고 주장했다. 솔로몬 골드만삭스 CEO는 단기적으로 경제 충격을 완화시키는 편이 낫다며 정부의 추가 지출을 촉구했다.

ECB, 올해 은행 배당금 중단

유럽중앙은행(ECB)은 은행들에게 적어도 연말까지 배당을 중단하도록 권고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고 있다고 소식통이 전했다. 4분기쯤 배당이 재개될 것이란 투자자들의 기대에 찬물을 끼얹을 전망이다. 몇몇 ECB 감독 이사들은 은행의 배당금 재개를 정당화할 정도로 경제에 대해 확신하지 못하고 있으며, 수일내 최종 결정이 내려질 수 있다고 소식통은 밝혔다. 유로존 개별 국가의 규제 당국은 ECB로부터 직접 감독을 받지 않는 소규모 은행에 대해 배당을 허용할 수도 있다고 2명의 소식통이 전했다. 현금 대신 주식으로 배당을 지급할 가능성도 있다고 한 소식통은 말했다. ECB 대변인은 논평을 거부했다. 지난달 블룸버그 보도에 따르면 BNP파리바 등 시중은행들은 침체된 주가를 부양하기 위해 배당금 지급을 재개하고자 당국을 상대로 로비를 벌여왔다. 역사적인 트레이딩 랠리, 규제 완화, 정부의 대출 보증 확대 등으로 몇몇 은행들의 실적이 개선되었다. 스위스의 UBS그룹은 화요일에 연말쯤 주주들에게 배당을 할 수도 있음을 시사했다. Euro Stoxx 은행지수는 한때 1.7% 하락했고, BNP파리바 주가는 파리에서 2% 넘게 빠졌다.

美기업 임원들 자사주 처분

지난 3월 증시 바닥에서 자사주를 매입했던 미국 기업의 임원들이 이제 주식을 내다팔고 있다. 워싱턴 서비스 집계에 따르면 약 1000명의 경영진이 이달 자사주를 처분해 5대 1의 비율로 자사주를 사들인 임원수를 앞섰다. 매수-매도 비율이 이보다 높았던 적은 지난 30년간 단 두차례에 불과했다. InsiderInsights.com의 자료 역시 비슷한 추세를 보여준다. 지난 4주에 걸쳐 자사주 매수 기업 대비 처분 기업의 비율이 186%로 지난 10년간 단기적 시장 고점을 시사하곤 했던 200%선에 바짝 다가섰다. 팬데믹 확산과 경기침체에도 불구하고 S&P 500 지수는 3월 저점에서 45% 이상 상승했고, 테크주는 신고가를 기록했다. 일부 애널리스트들은 밸류에이션 이외에 다른 요인들도 작용할 수 있다며 자사주 매도에 크게 신경쓰지 말라고 조언했다. 래리 핑크 블랙록 CEO 역시 7월 21일 2420만 달러 상당의 보유 주식을 처분했다.

기사 관련 문의: 서은경(뉴욕), eseo3@bloomberg.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