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5가지 이슈: 올해 더 힘들다, 브라질 급락

서은경 기자
(블룸버그) — 작년 4분기 중국 실질 GDP성장률이 전년대비 마이너스로 돌아섰을 가능성이 있다고 독립적 경제지표를 제공하는 China Beige Book International(CBBI)이 진단했다. CBBI가 지난 분기 4354개 기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중국의 제조업과 서비스업의 이익, 매출, 고용 지수 모두 전분기와 전년대비 후퇴한 것으로 나타났다. 주택 거래와 가격을 포함한 부동산 분야 지표는 거의 역대 최저치로 무너졌다. 한편 뉴욕 증시가 신년 대체휴일로 월요일 휴장한 가운데 유럽 증시는 한산한 거래 속에 반등해 Stoxx Europe 600 지수가 1% 가량 상승으로 마감했다. 유럽 주식은 공격적 통화정책 긴축과 우크라니아 전쟁에 타격을 입어 2022년 13% 침체를 기록했다.

우크라이나가 러시아의 점령지 군사시설을 폭격해 러시아 군인 63명이 사망했다고 러시아 국방부가 밝혔다.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신년사에서 러시아가 전쟁에서 지고 있고 드론이나 미사일 등 아무것도 그들을 도울 수 없다며, 러시아인들이 두려워 해야만 한다고 말했다. 한편 유럽 대부분 지역의 날씨가 앞으로 2주간 평년보다 따뜻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천연가스 가격이 월요일 한때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래 최저 수준으로 하락했다가 소폭 반등했다. 다음은 시장 참여자들이 가장 관심을 가질만한 주요 이슈들이다.


IMF의 경고 ‘올해 더 힘들다’

크리스탈리나 게오르기에바 국제통화기금(IMF) 총재는 올해 세계 경제가 작년보다 더 큰 어려움에 직면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세계 경제의 3분의 1이 불황에 빠질 것으로 예상한다. 왜? 미국과 EU, 중국 등 3대 경제가 동시에 둔화되고 있기 때문이다”라고 현지시간 1월 1일 방송된 CBS ‘페이스 더 네이션’ 인터뷰에서 말했다. IMF는 이미 지난 10월 세계 경제의 3분의 1 이상이 위축되고, 2023년에 세계 GDP 성장률이 2%에 못미치는 글로벌 침체가 발생할 가능성이 25%라고 경고한 바 있다. 게오르기에바는 미국의 경우 경기침체를 피할 수도 있지만 EU는 우크라이나 전쟁 타격이 워낙 커서 절반 가량이 침체에 빠질 것으로 내다봤다. 중국 역시 “힘든 한 해”를 맞이했다고 진단했다. “미국 노동시장이 견조함을 유지할 경우 세계가 매우 어려운 한 해를 견디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사이언 자산운용의 창업자 마이클 버리는 미국이 모든 기준에서 침체에 빠졌다고 주장했다.

브라질 증시 급락

브라질 증시와 통화가 새해 첫 거래에서 곤두박질 쳤다. 루이스 이나시오 룰라 다 실바 대통령은 현지시간 일요일 취임식에서 불평등과 기아 퇴치를 선언하고 기존의 재정 준칙을 ‘멍청하다’고 비웃으며, 경제 성장을 촉진하기 위해 국영기업과 은행이 “핵심 역할”을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보베스파 지수는 장중 한때 3.4% 넘게 하락했고, 국영 석유기업인 페트로브라스 주가는 7% 가량 급락했다. 미국과 영국의 공휴일로 글로벌 시장의 유동성이 줄어든 가운데 달러-브라질 헤알 환율은 한때 1.5% 급등했다. 트레이더들은 경제포용과 번영을 되찾겠다는 룰라 3기 정부의 정책이 어떤 파장을 가져올지 가늠하느라 바쁜 모습이다. 룰라는 취임 직후 월 600헤알의 저소득층 보조금을 승인하고 페트로브라스 등 일부 공기업의 민영화 계획을 철회했다. 또한 연료 세제 혜택을 연장한 한편 대기업의 세금 부담을 경감시켰던 조치를 취소했다.

룰라의 재정준칙에 대한 비판은 새로운 좌파 정권이 국가 재정을 악화시키고 인플레이션을 부채질할 수도 있다는 우려를 불러일으켰다. 월요일 페르난두 아다지 재무장관은 상반기에 새로운 재정 계획을 의회에 제출하겠다고 약속했지만 구체적 내용이 없었다. 페트로브라스의 차기 최고경영자(CEO)로 임명된 장 폴 프라테스는 가격 정책 변경을 예고했다. Kinitro Capital의 Marcelo Ornelas는 “룰라나 프라테스, 아다지의 발언 내용 중에 합리적인 게 없었다”며, “모든 시그널이 좋지 않다”고 우려했다.

ECB 추가 조치

요아힘 나겔 유럽중앙은행(ECB) 정책위원은 기대 인플레이션의 상승을 막고 인플레이션을 2% 목표로 끌어내리려면 추가 조치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분데스방크 총재이기도 한 나겔은 “기업과 가계에 대한 우리 월간 설문조사에서 장기 기대 인플레이션이 크게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고 현지시간 월요일 웹사이트에 게시된 Zeitschrift für das gesamte Kreditwesen 인터뷰에서 지적했다. 그는 “이러한 추세를 멈추고 방향을 바꾸기 위해 추가적인 통화 정책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굳게 믿는다”고 덧붙였다.

ECB는 지난해 기준금리를 총 250bp 올렸으며 추가 인상 가능성을 시사했다. 라가르드 ECB 총재는 지난 주 인플레이션이 고착화되도록 놔둘 경우 더 큰 문제가 생길 수 있다고 경고한 바 있다. 나겔 열시 금리 인상이 경제 성장을 해칠 수 있다는 두려움 때문에 행동을 취하는데 너무 주저해서는 안된다고 지적했다. 그럴 경우 나중에 더 가파르게 정책을 긴축해야만 하는 상황이 벌어져 경제에 더 부담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독일이 심각한 경기 불황을 피하고 경미한 침체로 끝날 수 있을 것으로 낙관했다.

테슬라 4분기 인도 시장예상 하회

미국 전기자동차 제조업체 테슬라가 2022년 4분기에 전 세계적으로 40만5278대를 고객에게 인도해 기록을 경신했다. 금리 상승과 인플레이션, 중국 생산 차질에도 판매가 늘었지만 블룸버그가 집계한 애널리스트 전망치 평균인 42만760대에는 못미쳤다. 2022년 연간 전체로는 40% 늘어난 약 131만대를 인도해 회사가 당초 목표했던 전년비 50% 증가를 달성하진 못했다. 테슬라는 판매 촉진을 위해 12월 말 미국 고객들을 상대로 7500달러의 할인 행사를 진행했고, 중국 법인은 새해를 맞아 2월 말까지 모델 3와 모델 Y 구매시 최대 1만위안까지 인센티브를 제공한다.

호주 부동산 침체

호주의 부동산 시장이 가파른 금리 상승으로 구매력이 타격을 입으면서 2008년래 가장 얼어붙었다. CoreLogic에 따르면 호주 주택가치지수는 2022년 5.3% 하락했고, 시드니의 경우 12.1%, 멜버른은 8.1% 급락했다. 2018년래 첫 가격 하락으로, CoreLogic의 리서치 책임자인 Tim Lawless는 주택 가격이 올해 초에도 추가 하락한 뒤 금리가 피크에 도달한 후에나 안정을 되찾을 것으로 내다봤다. 호주중앙은행(RBA)은 작년 5월부터 기준금리를 총 300bp 인상했고, 올해도 한두 차례 추가 인상이 예상된다. RBA는 아직 주택가격이 팬데믹 시작 당시보다 높다며 대체로 부동산 시장에 대한 신뢰를 버리지 않았다.

기사 관련 문의: 서은경(뉴욕), eseo3@bloomberg.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