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꼭 알아야 할 5가지:北, 핵포기..미국채 순매도↑

(블룸버그) — 남북 정상이 완전한 비핵화를 이끌어 내며 역사적 회담을 성공시켰다. 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불가역적인 비핵화(CVID)를 원하는 미국과의 정상회담이 남아 있지만, 일단 시장은 예상보다 높은 수준의 합의문에 환영하는 분위기다.
지난 금요일 미 증시는 통신업종의 랠리에 S&P500과 나스닥지수가 소폭 올랐다. 국제유가(WTI)가 3거래일 만에 하락하면서 에너지 업종은 약세를 보였다. 달러지수는 하락했다. 한편, 한국 3월 광공업생산은 전년동월대비 4.3% 감소해 예상치 1.6% 감소보다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오늘 중국 PMI 등의 지표가 발표되며, 중국과 일본 증시는 휴장한다. 50대 1 액면분할을 위해 삼성전자 주식이 오늘부터 5월 3일까지 거래 정지된다. 다음은 시장 참여자들이 오늘 가장 관심을 가질 만한 주요 이슈들이다.

남북 정상회담 ‘판문점 선언’…CDS, 달러-원 하락

남북 정상이 27일 완전한 비핵화와 평화체제 구축을 약속하는 내용에 합의하고 ‘판문점 선언’에 서명했다. 북한 김정은 위원장은 북부 핵실험장을 5월부터 폐쇄하고 이를 국제사회에 투명하게 공개하기 위해 한미 전문가와 언론인을 초청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노무라 권영선 이코노미스트는 남북정상 회담 결과에 대해 비핵화가 명문화 되었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라고 평가하면서도, 구체적 이행 내용이 북미회담에서 결정될 것으로 보여 시장은 이를 확인하고 싶어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INTL FCStone의 외환트레이더 Mingze Wu는 과거 북한의 핵실험 당시 원화 약세가 오래가지 않았던 것처럼 원화의 ‘평화협정’ 랠리가 오래 지속되지 않을 수도 있다며, 달러-원 주요 레벨을 1070원과 1060원으로 제시했다.
트럼프 미 대통령은 3-4주 안에 김정은과의 정상회담이 열릴 것으로 예상한다며, 구체적인 사안을 아직 조율 중이라고 밝혔다. 5년물 한국 CDS 프리미엄(뉴욕 CMA 집계기준)은 27일 1.94bp 내린 44.585bp로 3월 중순래 최저 수준을 경신했다. 달러-원 1개월 선물환율은 10원 이상 밀려 1060원대로 다시 내려왔다.

헤지펀드 미국채 순매도 포지션 사상 최대

CFTC 선물 거래동향 보고에 따르면 24일 마감 주간 기준 헤지펀드들의 미국채 10년물 선물 순매도가 직전주 대비 9만 444계약 증가해 46만 2133계약으로 사상최대를 경신했다. 미국채 10년물 금리는 지난 주 2014년래 처음으로 3%를 넘어섰기도 했다. 채권 트레이더들은 약세장이 본격적으로 시작될지 판단하기 위해 이번 주 줄줄이 이어진 인플레이션 및 고용 관련 지표를 주목하고 있다. 미 재무부가 이번 분기 자금조달 계획을 발표할 예정인 가운데 채권 딜러들은 미국채 입찰 규모가 전반적으로 확대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미국 1분기 GDP 둔화 추세 못피해…올해 3% 성장 가능

미국 1분기 GDP 성장률이 연간화 기준 시장 예상 2.0%을 뛰어 넘은 2.3%을 기록했지만 1분기 둔화 추세는 피하지 못했다. 블룸버그 이코노믹스는 소비가 회복되면서 올해 미국 경제가 트럼프 대통령의 목표인 3% 성장이 가능해 보인다고 진단했다. 이는 미 연준이 추정하는 1.8% 부근의 장기적 잠재성장률을 웃도는 속도로, 그 결과 실업률이 하락하고 인플레이션이 높아질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노동력이나 생산성이 크게 개선되지 않는 한 이같은 빠른 성장세가 장기적으로 지속가능할지는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미 연준은 이번 주 FOMC 회의에서 정책을 동결할 것으로 보인다. 시장은 최근의 미국채 금리 움직임과 경기에 대한 연준의 견해를 기다리고 있다.

무역전쟁, 이번엔 대서양 건너

미국이 금속 수입관세를 무조건적으로 유보해 달라는 유럽연합(EU)의 요청을 거부하겠다는 의사를 시사하자 EU는 무역전쟁을 경고했다. 벨기에 재무장관은 “무역전쟁은 모두가 지는 게임”이라며 “대응을 생각할 때 냉정을 유지해야 하지만, 기본적으로 어느 누구도 무역전쟁에서 이길 수 없기 때문에 어찌됐든 이를 피해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미국은 수입 철강 및 알루미늄의 관세 의 한시적 면제가 5월 1일 종료됨에 따라 유럽과 캐나다 등에게 대신 쿼터를 요구하고 있다. 므누신 미 재무장관은 일부 동맹국에 한정해 면제 조치를 연장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세실리아 말스트롬 EU 통상담당 집행위원은 보복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므누신 장관은 이번주 미 대표단을 이끌고 베이징에서 중국 당국과 무역 및 경제 관련 고위급 협상을 연다.

파운드 랠리 끝나나?…BOE 금리 인상 못할 듯

지난 6개월간 G-10 통화 중 가장 성적이 좋았던 파운드의 기세가 꺾일 모양새다. 1분기 GDP 결과가 전분기 대비 0.1% 성장에 그치며 5월 영란은행의 금리 인상 기대는 물건너 간 듯 보인다. 실제로 파운드-달러 환율은 지난 2주 간 이틀을 제외하고 계속 내려 3월 초 이래 최저 수준으로 밀렸다. Standard Bank는 달러 대비 파운드 매도를 권고했고, Toronto-Dominion Bank는 자사의 유로-파운드 환율 매도 추천을 거둬들였다. Standard Bank의 Steve Barrow는 “파운드가 대부분의 통화 대비 취약해보인다”며 “성장이 둔화되고 있다는 사실은 알고 있었지만 예상보다 훨씬 안좋게 나타났다”고 진단했다.
한편, 최근 달러 강세와 환율 변동성 확대에 신흥시장이 대응 조치를 취하고 있다. 아르헨티나는 페소화 방어를 위해 예정에 없던 중앙은행 정책회의까지 열며 금리를 인상했다. 인도네시아 중앙은행 역시 외환시장 개입후 환율 안정을 위해 금리 인상도 주저하지 않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