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5가지 이슈: 中기업퇴출, 비트코인 신기록

(블룸버그) — 뉴욕증시는 코로나19 팬데믹에 따른 그 모든 충격에도 불구하고 신고점으로 2020년을 마감했다. S&P 500 지수는 12월 31일 0.6% 올라 연간 16% 상승을 기록했다. 3월 저점 대비로는 68% 급등했다. 미국 코로나19 사망자수가 35만명을 넘어선 가운데 앤서니 파우치 미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NIAID) 소장은 미국내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속도를 내고 있어 일주일 정도면 완전히 정상 궤도에 오를 수 있다고 낙관했다. 영국 존슨 총리는 학생들의 등교 중단 등 보다 높은 단계의 봉쇄 조치가 필요할 수도 있다고 현지시간 일요일 BBC 인터뷰에서 경고했다.

지난 2년간 미 하원의장으로 트럼프 대통령에 번번히 맞섰던 펠로시 민주당 의원이 새로 출범한 제117대 의회에서도 하원의장으로 재선출되어 다시 2년간 활동하게 됐다. 트럼프는 조지아주 선거 관료들에게 자신을 지지한 표를 “찾아내” 선거 결과를 뒤집어야 한다고 촉구했다. 한편 한국 2020년 12월 수출은 전년비 12.6% 증가해 예상치 6.3%를 크게 상회하고 무역수지는 69.4억 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신년사 대신 북한 주민에게 친필 서한을 보낸 가운데 북한 최대 정치행사인 노동당 당대회가 4일 열릴지 주목된다. 다음은 시장 참여자들이 가장 관심을 가질만한 주요 이슈들이다.

비트코인 신기록

세계 최대 암호자산인 비트코인이 일요일 한때 9.8% 급등해 3만4000달러를 돌파하며 신기록을 갈아치웠다. 12월 중순 사상 처음으로 2만 달러를 돌파하고 지난달 거의 50% 올랐지만 파죽지세가 좀처럼 꺾이지 않는 모습이다. 지난 3월 코로나19 팬데믹에 25% 급락했던 비트코인은 이후 반등하며 지난해 큰 폭으로 반등한 데 이어, 새해에도 상승을 더하고 있다. 암호자산 대출 플랫폼인 넥소(Nexo)의 공동 창업자 Antoni Trenchev는 비트코인이 “어쩌면 2021년 1분기에 5만 달러에 이를 것”이라며, 개인투자자들이 연휴 기간동안 사들인데 이어 기관투자자들이 이번주 업무를 재개하면 비트코인 가격이 더 오를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블룸버그 인텔리전스의 Mike McGlone는 비트코인이 테크 매니아와 투기적 투자자를 넘어서 글로벌 투자 포트폴리오에서 보다 광범위하게 받아들여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비록 인플레이션이 대체로 낮은 편이지만 중앙은행의 돈찍어내기 열풍 속에 비트코인이 부의 저장수단 역할을 할 수 있다는 주장이 설득을 얻고 있다. 하지만 여전히 거래량이 적어 변동성이 높아질 수 있어 신중해야할 필요가 있다.

中기업 상장폐지

뉴욕증권거래소(NYSE)는 중국군과 관련된 기업을 제재하는 미국 정부의 행정 명령에 따라 중국 기업 3곳을 상장폐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차이나모바일, 차이나텔레콤, 차이나유니콤홍콩은 1월 7일부터 11일까지 거래가 중단되며 상장 폐지 절차가 시작된다. 중국 상무부는 1월 2일 중국 기업의 권리를 보호하기 위해 필요한 조치를 취하겠다며 대응을 예고하는 동시에 양국이 협력을 통해 기업과 투자자를 위한 공정하고 예측 가능한 환경을 조성하기를 희망한다고 강조했다. Renaissance Technologies와 Dimensional Fund Advisors, Two Sigma Investments 등 퀀트 헤지펀드들이 주요 투자자이긴 하지만 공시 자료에 따르면 9월말 기준 보유 지분은 적은 편이다. 이 3곳의 중국 통신회사 모두 홍콩에 따로 상장된 상태로 모든 매출이 중국에서 발생되고 있다. 뉴욕증권거래소 상장 외에 미국 내에 별다른 존재감이 없는데다 홍콩에 비해 거래량 역시 미미한 수준이다. 따라서 NYSE 상장폐지는 미-중간 지정학적 긴장 고조에 따른 상징적인 의미가 더욱 크다. 미국 증시에서 퇴출될 다음 타자는 CNOOC 등 중국 거대 에너지업체가 될 전망이다.

OPEC+ 회동

석유시장 역사상 가장 격동적인 한 해를 보낸 OPEC+는 이제 섬세한 수급 균형 조절에 나설 전망이다. 일년에 몇차례만 소집됐던 OPEC+ 회동은 올해 1월 4일을 시작으로 매달 개최되어 산유량을 보다 미세 조정할 계획이다. 사우디 아라비아와 러시아가 이끄는 OPEC+는 2020년 감산을 통해 가까스로 얻어낸 유가 회복세를 무너뜨리지 않고 원유 공급을 계속 늘려갈 수 있을지 결정해야만 한다. 러시아는 유가가 배럴당 45달러~55달러로 최적 수준에 있다며, 1월에 이어 2월에도 감산 규모를 하루 50만 배럴 추가 축소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반면 사우디는 신중론을 앞세우며 아직 애매모호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 UBS Group 애널리스트 Giovanni Staunovo는 “OPEC+가 마치 거대한 유조선으로 좁은 해협을 통과하려 애쓰는 듯 보인다”고 지적했다. OPEC+의 증산 예고에도 불구하고 백신 개발과 아시아 수요 덕분에 브렌트유는 배럴당 50달러 위에서 거래되고 있다. Merchant Commodity Fund의 최고투자책임자인 Doug King은 “기저적인 지지를 감안할 때 시장은 OPEC+의 완만한 공급 증가를 감당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바르킨도 OPEC 사무총장은 올해 상반기 전망이 매우 엇갈린다며 아직까지 하방 리스크가 많아 판단이 어렵다고 일요일 경고했다.

리플레이션 베팅

아직 걸음마 수준인 미국 리플레이션 트레이드가 올해 정말로 힘을 얻을 수 있을지 판단하는데 1월은 결정적 시기가 될 전망이다. 상원 다수당은 물론 어쩌면 추가 재정 부양책의 범위마저도 결정짓게 될 조지아주 결선투표를 앞두고 채권 트레이더들의 기대 인플레이션은 2년래 최고 수준에 근접했다. 코로나19 감염이 급증하고 백신 접종이 에상보다 느리게 진행되고 있어 글로벌 팬데믹에 따른 경제적 충격이 얼마나 클지 아직도 불확실한 상황이다. 조 바이든이 1월 20일 미국 대통령에 공식 취임하게 되면 새로운 행정부의 현실이 보다 분명해질 것이다. 연준의 흔들리지 않는 초저 금리 기조와 자산 매입 정책 덕분에 미국채 금리 변동성이 역사적 저점 부근에 있지만 트레이더들은 1월 5일 조지아주 상원 결선 투표를 포함해 가능한 가격 변동성 기회를 지나치지 않고 있다. 지난주 유로달러 옵션시장에선 미국채 금리 상승과 일드커브 스티프닝시 이익을 내는 구조화 상품에 대한 수요가 증가했다. 이는 민주당이 상원 장악에 성공할 경우 보상을 기대할 수 있는 거래다. 소시에테제네랄은 “대체로 금리 상승 쪽으로 기울어져 있지만 연초에 박스권을 깨기는 어려울 것”이라며, 경제지표가 “현실 자각”을 제공할 것으로 내다봤다. 그러나 민주당이 조지아주 결선에서 2석을 모두 차지할 경우 바이든 행정부의 지출 확대 기조를 감안할 때 금리가 상승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EM 밸류에이션

신흥시장(EM)의 자산 밸류에이션이 경제 펀더멘털과 이처럼 동떨어진 채 새해를 맞이한 적은 거의 없는 듯 하다. 주요 개도국에서 고르지 못한 회복세를 보이고 코로나19 사례가 여전히 늘고 있어 신흥국 경제가 주식이나 채권, 통화 만큼 좋아질지 우려가 남아 있다. MSCI EM 주식 지수의 상대 강도는 70을 넘어선 상태로 시장이 과매수 영역에 진입했음을 시사한다. EM 역내 통화 채권의 평균 금리는 5월 기록했던 사상 최저치인 3.46% 대비 20bp도 채 오르지 않았다. 중앙은행의 경기 부양 노력과 백신 출시가 안도감을 주고 있는 가운데 대부분의 투자자들은 EM 랠리가 더 진행될 것이라고 확신한다. 블룸버그 설문에 따르면 EM의 4분기 경제성장률은 평균 2.2%가 예상된다. ING Groep 스트래티지스트 Trieu Pham은 “코로나19가 한 고비를 넘기고 주요 중앙은행들이 완화적 정책 기조를 유지할 것이란 기대에 2021년 초에도 건설적인 견해를 유지한다”고 밝혔다. 개도국 증시는 13년래 최고 수준에서 2020년 거래를 마쳤으며, EM 통화는 2018년 기록에 근접했다. 역내 통화 채권은 10여년래 최고의 분기 성적을 거두었다.

기사 관련 문의: 서은경(뉴욕), eseo3@bloomberg.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