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5가지 이슈: 무역합의 대선이후? 관세강행

(블룸버그) —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과의 무역 합의에 있어서 “마감시한”이 없으며, 내년 11월 미 대선이 끝날 때까지 기다릴 수도 있음을 시사했다. 폭스 비즈니스 네트워크는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미국이 12월 15일 중국산 제품에 대해 관세를 강행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사실상 연내 타결은 물건너간 듯한 분위기다. 로스 미 상무장관은 수입 자동차 관세 부과를 배제하지 않는다고 로이터에 밝혔다. 앞서 트럼프는 브라질과 아르헨티나, 프랑스에 대해서도 관세폭탄을 투하하며 전방위로 무역전쟁을 확산시켰다. 무역전쟁 장기화 우려에 글로벌 회복 기대가 무너지며 미국채 가격과 엔화 가치는 급등했고, S&P 500 지수는 3거래일 연속 하락했다. 중국 역외위안화는 10월래 최약세로 밀렸다.
미 하원 정보위원회는 트럼프 탄핵 조사와 관련해 트럼프가 국가 안보를 위태롭게 하고 권한을 남용했다는 결론의 보고서를 냈다. 트럼프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의 좋은 관계를 강조하면서도 비핵화 합의 준수를 촉구하고, 특히 미국이 역사상 가장 강력한 군을 갖고 있어 원하지는 않지만 필요하다면 북한 문제와 관련해 이를 사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고 연합뉴스가 보도했다. 미국에 제시한 연말 시한이 다가오는 가운데 북한은 “중대한 문제들을 토의 결정”하기 위해 노동당 중앙위원회 전원회의를 12월 하순에 소집했다. 한국 외환보유액은 11월말 기준 4074.6억 달러로 전월말 대비 11.4억 달러 증가했다. 다음은 시장 참여자들이 가장 관심을 가질만한 주요 이슈들이다.

트럼프 ‘마감시한 없다’

트럼프는 연내 중국과의 무역 합의를 원하느냐는 질문에 그는 “마감시한이 없다”고 현지시간 화요일 런던에서 답변했다. 추가 중국산 수입품에 대해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선언했던 12월 15일까지 합의에 도달해야 할 절박함이 없음을 시사한다. 그는 어떤 면에서 차라리 내년 11월 미 대선까지 기다리는 편이 나을 수도 있음을 시사했다. “나는 중국과의 딜을 대선이 끝난 후까지 기다리는 방안이 마음에 든다. 그러나 그들은 지금 합의를 원하고 있으며, 우리는 올바른 거래가 될지 봐야 한다.” 또, “중국 무역 합의는 내가 원하는가에 달려 있다. 우리는 지금 중국과 아주 잘 지내고 있기 때문에 서명 한번으로 더 좋아질 수 있다”고도 말했다. 또한 서로 평등한 합의만으로는 충분치 않다며, 미국에 유리한 딜이 아니면 자신은 서명할 생각이 없다고 강조했다. 주가 급락에도 “나는 증시를 보지 않고 일자리를 본다”고 말해 중국 압박에 물러설 생각이 없음을 시사했다. 로스 미 상무장관은 향후 2주간 아무런 변화가 없다면 미국은 12월 15일 예정대로 중국에 추가 관세를 발동한다고 CNBC에서 밝혔다. 항상 돌파구의 가능성은 있으며 양측간 협상이 계속 이어지고 있지만 고위급 회동은 일정에 없다고 전했다. 또한 트럼프가 합의 서명과 관련해 시간 압박을 받고 있지 않다며, 미국은 무역 분야에서 중국에 대응할 “탄약”이 더 많이 있다고도 말했다.

미국채 1.2% 간다

미국이 경기침체에 진입하면서 미국채 10년물 금리가 내년 말까지 사상최저인 1.2%까지 하락할 수 있다고 SG가 전망했다. 2020년 상반기에 연준이 인플레이션을 촉발하기 위해 금리를 100bp 인하하면서 미국채 10년물이 랠리를 보일 수 있다는 설명이다. “시장은 연준의 동결을 가격에 반영하고 있다. 그러나 연준은 보다 완화적 기조로 기울 것이다. 2020년에는 미국채 금리가 꾸준히 하락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진단했다. 미국과 중국이 부분 무역 합의에 다가서고 연준의 추가 금리 인하 기대가 꺾이면서 9월 이후 미국채는 글로벌 채권 매도세를 이끌었다. 일본 Asset Management One은 지난달 미국 경제의 구조적 변화와 저물가로 인해 연준이 결국 기준금리를 제로 수준 가까이 내리게 될 것으로 내다봤다. 반면 JP모간은 글로벌 경제가 회복하면서 미국채 10년물 금리가 내년 2.05%로 상승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골드만 삭스는 미국채 금리가 2020년 말까지 2.25%에 도달할 것으로 예상했다. 스왑 데이터를 보면 금리 시장은 2020년 말까지 1차례 25bp 금리 인하를 가격에 반영하고 있다. 간밤 10년물 금리는 한때 13bp 가까이 빠져 1.69%까지 밀리며 11월 1일래 저점을 경신했다. TD증권은 수요일 발표될 서비스 지표가 예상을 하회할 경우 시장이 연준의 추가 인하 가능성에 베팅하면서 10년물 금리가 1.6%까지 밀리고, 12월 15일 대중 관세 발동 가능성이 높아지면 연저점을 시도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미하원, 위구르인권법

미 하원은 현지시간 화요일 중국이 이미 보복을 경고한 또다른 인권법안을 표결한다. 이같은 움직임은 미-중 무역 합의 타결에 추가 장벽이 될 수 있다. 홍콩 인권법안이 지난주 트럼프 대통령의 서명으로 법으로 제정된데 이어 이번 법안은 중국 신장 위구르 인권 탄압에 책임이 있는 관료들을 제재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중국 국영언론은 화요일 미국 기업들에 대한 제재로 이어질 수 있는 “신뢰할 수 없는 단체” 목록이 곧 발표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미국이 홍콩의 특별무역지위 자격을 매년 검토하고 또 홍콩 경찰에 시위진압 장비 수출을 금지하기로 결정하자, 중국은 일부 인권단체를 제재하고 미국 군함의 홍콩 정박을 금지하는 등 대응 조치를 취했다. 중국 공산당의 후원을 받는 환구시보의 Hu Xijin 편집장은 신장 자치구에 입국하려는 미국 관료들이 비자 발급 및 여행 제한에 직면할 수도 있다고 트위터로 전했다. 한편, 미국은 다른 나라에게 중국 화웨이와 ZTE 장비를 구매하지 말라고 촉구하면서 대안 마련을 위해 돈을 풀겠다고 밝혔다.

프랑스, 보복 예고

프랑스 정부는 디지털세 분쟁과 관련해 미국이 약 24억 달러 규모의 프랑스산 수입품에 관세를 부과하겠다는 위협을 강행할 경우 유럽연합(EU)이 보복에 나설 예정이라고 경고했다. USTR이 “미국 기업을 차별한다”고 주장하는 디지털세는 구글, 애플, 페이스북, 아마존닷컴 등 대표적 테크 기업의 수익에 영향을 줄 수 있다. 이에 대응해 미국은 유럽산 스파클링 와인, 치즈, 핸드백, 화장품 등을 관세 부과 대상으로 지정할 가능성이 있다. 프랑스 재무장관은 “주요 동맹국인 프랑스와 유럽을 향해 기대할 수 없는 행동”이라며, “미국이 새로운 제재를 가할 경우 EU는 보복할 준비가 되어 있다”고 밝혔다. 트럼프는 미국 기업에 대해 세금을 부과한다면 미국도 마찬가지로 과세할 방침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독일이 NATO 방위비 인상에 적극 협조하지 않는다면 무역 관련 조치를 취하겠다고 위협했다.

FX 변동성 급등 경고

제프리스는 글로벌 시장 분위기가 어두워지고 있다며, 트레이더들에게 12월 중순 관세 마감시한에 앞서 변동성 급등에 대비하라고 경고했다. 무역 관련 악재에 지난주 사상최저로 후퇴했던 유로화의 단기 내재 변동성이 상승했고, 엔화 역시 마찬가지다. 제프리스의 글로벌 FX 책임자인 Brad Bechtel은 이같은 변동성이 12월 중순 “제일 중요한” 관세 마감시한까지 계속 확대될 것으로 예상했다. 그는 이제 “헬멧을 다시 써야 할 시간”이라며, “앞으로 매수가 더 나올 것”이라고 지적했다. “연말까지 모든게 완벽히 좋다고 믿지 않는다면 변동성(Vol)이 현 수준에서 너무 싸다”며, 시장은 이 최근 현실에 너무 안이해졌다”고 진단했다. 최근 미-중 무역 협상 진전 소식과 주요국 중앙은행들의 완화 움직임에 힘입어 외환시장 변동성이 최근 몇달간 잠잠했었다.

기사 관련 문의: 서은경(뉴욕), eseo3@bloomberg.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