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5가지 이슈: 무역합의 내년? 홍콩충돌

(블룸버그) — 홍콩사태를 놓고 중국과 미국이 정면 충돌하면서 양국 무역협상은 최근 진척에도 불구하고 연내 공식 서명은 기대하기 어려운 분위기다. 1단계 합의가 내년으로 미뤄질 가능성이 있다는 보도에 S&P 500과 나스닥 지수가 한때 1% 가량 급락하는 등 민감하게 반응했다. 무역 우려에 미국채 10년물 금리는 3거래일째 하락을 이어갔고, 달러지수(BBDXY)는 최대 0.24% 올랐다. 미 상원의 홍콩인권법안 통과에 중국이 보복을 재차 경고했지만, 미 하원은 해당 법안을 417대 1로 통과시켰고 이르면 현지시간 목요일 트럼프 대통령에게 송부할 예정이다. 트럼프는 이 법안에 서명할 계획이라고 소식통이 전했다.
트럼프 탄핵 조사와 관련해 공개청문회 증인으로 나선 손드랜드 EU주재 미대사는 우크라이나 스캔들의 핵심인 대가성 거래를 인정하고 트럼프의 직접 지시라고 진술해 내년 대선을 앞두고 민주당의 공격이 거세질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최선희 북한 외무성 제1부상은 미국의 대북 적대시 정책이 계속되는 한 핵문제 논의는 협상테이블에서 내려졌다고 본다고 밝혔다. 다음은 시장 참여자들이 가장 관심을 가질만한 주요 이슈들이다.

기로에 놓인 미-중 무역협상

약 2년에 걸친 협상과 긴장 고조 이후 미-중 무역 협상대표들이 핵심 분야에서 진전을 이루고 있지만 동시에 1단계 합의를 마무리하려는 노력이 정체되고 있다는 우려도 커지고 있다. 현재 미-중 무역협상은 판을 가를 수 있는 민감한 단계에 있다. 홍콩 상황이 악화되고 미 의회가 홍콩 민주화를 지지하는 법안을 통과시키면서 무역 협상에 우려를 낳고 있다. 12월 15일 전까지 1단계 무역 합의를 타결하려는 노력이 실패로 끝날 경우 트럼프는 1600억 달러 상당의 중국산 수입품에 대해 15%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위협해왔다. 소식통에 따르면 양측 협상가들은 지금까지 긴장 확대 분야가 무역 협상에 영향을 미치지 않도록 해왔다. 지난주말 고위급 화상회의에서 양측은 신규 관세 발효를 피하기 위해 협상 타결에 박차를 가하기로 동의했고, 중국의 지적재산권 도용과 약속 이행 등에 대해 여러 이슈에서 일부 진전이 있었다. 그러나 중국의 미 농산물 구매 일정 등 트럼프가 요구하는 1단계 합의의 구체적 약속에 대해 의견 일치를 이루는데 애를 먹고 있는데다 트럼프는 공개적으로 중국에 압력을 가하고 있다. 트럼프와 시진핑이 올해 안에 직접 만날 가능성은 확실히 낮아졌다. 로이터 통신은 미-중 1단계 무역 합의가 올해 안에 어려울 수도 있다고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백악관대변인은 협상이 지속되고 있으며, 1단계 합의 문구 작성에 진전이 있다고 밝혔다.

트럼프 탄핵조사

손드랜드는 트럼프 지시를 받아 그의 개인 변호사인 줄리아니가 우크라이나에 대가성 거래를 요구했다고 밝혔다. 즉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트럼프에게 유리한 정치적 동기의 수사를 발표하지 않는한 백악관 회동을 지연시키겠다고 한 것이다. “줄리아니는 우크라이나에게 2016년 선거/DNC 서버와 Burisma에 대한 수사를 공식 발표하도록 요구했다”고 하원 탄핵조사 청문회 모두발언에서 말했다. “줄리아니는 미국 대통령이 원하는 것을 표현했고, 우리는 이러한 조사가 대통령에게 중요하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며, “(하원정보)위원회 위원들이 이 복잡한 문제를 단순한 하나의 질문으로 종종 묻고는 한다. ‘퀴드프로쿼(quid pro quo, 대가성 거래)가 있었는가? 앞서 증언했듯이, 요청한 백악관 전화통화 및 백악관 회동과 관련해 내 대답은 예스다”라고 말했다. 그는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자신의 정부에 대한 지지를 과시하기 위해 트럼프와의 정상회담이 성사되도록 트럼프를 달래게 한 노력들을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이 모두 알고 있었다고 전했다. 그는 펜스 부통령에게 수사 요구를 놓고 우크라이나에 대한 군사 원조가 지연되는 것에 대해 우려를 표명했다고 밝혔다. 유럽연합 주재 미 대사인 손드랜드의 증언은 트럼프와 줄리아니, 폼페이오에 대한 조사를 강화하고, 백악관이 우크라이나에 정치적 목적의 요구를 했다는 민주당의 주장에 힘을 더해줄 것으로 예상된다.

연준 의사록 동결 기조 확인

간밤 공개된 10월 29-30일 FOMC 회의 의사록은 연준이 당분간 동결 기조를 유지할 방침임을 대체로 확인해주었다. 연준위원들은 10월 올해 3번째 금리 인하를 단행하면서 미국 경제의 리스크가 높은 상태라고 강조했다. 의사록에서 많은 참석자들은 경제 전망에 있어서 하방 리스크가 높아졌다고 판단하고 “이번 회의에서 금리 인하 결정을 더욱 뒷받침한다”고 밝혔다. “특히, 세계 경제 성장 및 국제 무역과 관련된 전망에 대한 리스크는 여전히 상당하다”며, “글로벌 성장 둔화가 국내 경제에 추가로 영향을 미칠 위험은 여전히 현저하다”고 평가했다. “대부분의 참석자들”은 10월 30일 금리 인하로 정책이 잘 조정되었다고 판단했으며, 기준금리가 “경제에 대한 새로운 지표가 경제 전망의 심각한 재평가를 가져오지 않는 한 그대로 유지될 가능성이 있다”고 보았다. “일부” 위원들은 경제 전망이 여전히 우호적이라며 10월 회의에서 동결을 선호했고, “소수”의 위원은 금리 인하가 금융안정성을 해칠 위험이 있다고 우려했다. OIS 시장은 의사록 공개 전과 마찬가지로 내년 9월까지 29bp 가량 금리 인하를 가격에 반영하고 있다. 연준 위원들은 레포 운영과 관련해 장기적 접근방식에 대해 결정을 내리지 않았지만, 대체로 최근 유동성 투입이 시장에 미치는 영향을 계속 모니터하는데 동의했다.

英존슨 감세 공약

존슨 영국 총리가 보수당의 최대 선거 감세 공약을 공개했다. 집권 보수당은 대부분의 여론조사에서 야당인 노동당을 두자리수 격차로 이기고 있지만, 현지시간 화요일 첫 TV 토론에서 코빈 노동당 대표에 결정타를 날리지 못했다. 수요일 그는 모멘텀을 회복해야만 했지만 주요 정책을 발표하면서 실수를 연발해 혼선을 야기했다. 그는 국민보험(NI) 납부 소득 기준을 높여 노동자들에게 세금을 감면해 주겠다며, 12월 12일 선거에서 승리할 경우 NI 납부 소득 기준을 1만2000파운드로 올리겠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몇시간후 보수당 고위 관료는 최종 목표는 1만2500파운드라고 정정했다. 또 시한이 정해지지 않았다며, 시행될 경우 일인당 500파운드 정도 감세 효과를 기대했다. 한편 다음달 선거에서 집권 보수당이 승리해 브렉시트 교착상태가 끝날 것이란 전망을 토대로 월가에서 파운드가 내년 최고의 통화 베팅으로 꼽히고 있다. BofA는 파운드가 내년 말까지 1.39달러로 거의 8% 상승할 것으로 내다봤다. 모간스탠리는 2020년 최고의 10대 추천 거래로 1분기 1.4달러를 목표로 파운드 매수를 권고했다. JP모간은 내년 중반까지 1.33달러를 내다봤고, 골드만은 보수당이 다수의석을 차지할 경우 수개월 내에 1.35달러까지 랠리가 예상된다고 밝혔다.

칠레 대통령 탄핵 시도

피네라 칠레 대통령을 겨냥한 탄핵 움직임에 수십년래 최악의 사회 불안을 잠재우는데 필요한 정치적 합의가 어려울 수 있다는 우려가 일며 칠레 자산 가치가 일제히 하락했다. 일부 야당 의원들이 피네라 대통령을 상대로 시위대 진압 과정에서 인권을 침해했다며 소위 헌법적 고발장을 제출하면서 칠레 페소는 약세를 이어갔고, 주식과 국채 가격 역시 하락했다. 대통령을 축출하려는 시도는 실패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지난주 거의 모든 정당이 개헌 방식에 동의한 후 다시 상황이 악화될 위험이 있다고 EuroAmerica의 이코노미스트 Felipe Alarcon은 지적했다. 이는 페소에 압력을 가한다고 덧붙였다. 달러-페소 환율은 한때 802.14로 2% 가까이 올랐다. S&P IPSA 주가 지수는 한때 1% 하락했고, 국채 금리는 상승했다. Peso-camara 스왑금리의 경우 4년물이 최대 10bp 올랐다. 크레디트스위스는 정치적 불확실성이 계속해서 칠레 페소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고, 추가 약세를 예상했다.

기사 관련 문의: 서은경(뉴욕), eseo3@bloomberg.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