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5가지 이슈: 美관세유예, 연준 QE4?

(블룸버그) — 미국이 12월 15일로 예고한 대중관세를 유예할 가능성이 있다고 소식통이 전했지만 커들로 백악관 경제 고문은 아직 정해진바 없다며 여전히 “테이블 위에 있다”고 밝혔다. 멀베이니 백악관 비서실장 대행은 협상 진전에 달려 있다며 1단계 무역합의를 향한 궤도가 좋은 편이라고 말했다. 또다른 주요 무역협정인 USMCA의 경우 3개국이 서명하고 미 하원은 다음주 비준 표결에 나서지만 연내 미 상원 통과는 힘들어 보인다. 한편 커들로는 브라질과 아르헨티나를 상대로 철강 관세를 되살리는 방안이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뉴욕 증시는 무역 관련 헤드라인에 반응하며 등락을 거듭했다. 한국시간으로 12일 새벽에 나올 연준의 FOMC 결정을 앞두고 미국채 금리는 단기물을 중심으로 올랐다. 파운드는 존슨 영국 총리의 총선 승리 기대에 3월래 처음으로 1.32달러선 돌파를 시도했으나 이후 집권 보수당과 야당간 격차가 좁아졌다는 여론조사 결과에 수직낙하했다.
BofA는 예상과 달리 FOMC가 점도표에서 내년 금리 인상을 시사할 경우 미국채 일드커브가 플랫해지고 달러가 힘을 받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블랙록은 통화정책 완화가 중단되면서 내년 주식시장이 올해처럼 두자리수 수익률을 거두기 힘들 것으로 내다봤다. 도이치은행과 JP모간, 씨티그룹은 4분기 트레이딩 수입이 개선될 것으로 전망했다. 한편 한국 국회는 2020년 예산을 정부안 513.5조 원에서 1.2조 원 축소된 512.3조 원으로 의결해 확정했다. 한국 11월 계절조정 실업률은 3.6%, 취업자수는 전년비 33만1000명 증가했다. 다음은 시장 참여자들이 가장 관심을 가질만한 주요 이슈들이다.

美관세유예

중국 당국자들은 미국이 일요일로 예정된 관세 인상 위협을 유예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소식통이 밝혔다. 양측은 특정 품목을 대상 목록에서 제외하는 대신 현재 발효 중인 관세를 낮추는 방식으로 긴장을 완화하는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중국은 12월 15일 관세 위협이 사라질 경우 1단계 무역 합의에서 아직 해결되지 않은 문제에 대해 협상을 지속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2명의 관료가 말했다. 트럼프 행정부는 아직 연기를 발표하지 않았지만 퍼듀 미 농무장관은 월요일 “일부 후퇴”가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밝혔다. 기존 관세율을 인하할 경우 협상단은 수천개의 품목 중에서 구제 대상을 골라내지 않아도 된다. 20개월에 걸친 무역 전쟁에서 미국은 약 2500억 달러 상당의 중국산 제품에 25%의 관세를, 추가 1100억 달러 규모의 중국산 수입품에 15%의 세금을 부과했다. 로스미 상무장관은 제대로 된 합의를 하는 것이 12월 15일 시한 이전이나 이후인지보다 더 중요하다고 말했다. “날이 갈수록 우리는 더 유리한 협상 위치에 있다”며, 대부분의 어려운 이슈들은 향후 협상 단계에서 다뤄질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연준 QE4?

단기 자금 조달 시장이 연말 혼란 재개 리스크를 과소평가하고 있어 연준이 양적완화(QE)에 다시 기대야 할 수도 있다고 크레디트스위스의 Pozsar가 주장했다. 그는 오는 연말이 “최근 기억에서 최악의 상황”을 향하고 있다고 경고했다. 지준이 여전히 부족하다며, 연준의 유동성 조작만으로 12월말 은행들이 직면할 문제들을 진화하기에 충분치 못하다고 평가했다. 연준은 단기 금리를 통제하고 시스템서 은행 준비금을 뒷받침하기 위해 레포운영과 단기재정증권 매입을 실시해오고 있다. 덕분에 9월 10%까지 급등했던 익일물 레포금리가 그 이후 진정되었지만, 연말 유동성에 대한 우려는 여전하다. 시장참여자들은 연말을 넘기기 위해 만기가 1월까지 보장된 연준 레포 기간물로 몰리고 있다. Pozsar는 연말 연준이 익일물 금리 통제에 실패할 경우 연준은 재정증권 대신 쿠폰금리가 있는 미국채를 매입하는 4차 QE 등을 선택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외국 중앙은행들의 외환 스왑 라인 사용을 권할 수도 있다.

트럼프 탄핵

미국 민주당은 트럼프 대통령의 주요 탄핵 사유로 권력 남용과 의회 방해를 적시해 다음주로 예상되는 하원 전체의 역사적 표결에 한걸음 다가섰다. 내들러 법사위원장은 트럼프가 자신의 재선을 위해 외국의 도움을 받으려 하고, 또 의회 조사를 “유례없이 단정적으로 무분별하게” 막으려 해 헌법상 “중대한 범죄” 혐의가 있다고 밝혔다. 내들러와 쉬프 하원정보위원장은 트럼프가 자신의 직위를 이용해 개인적이고 정치적 목적을 위해 정치적 동기가 있는 수사를 발표하도록 신임 우크라이나 대통령에게 압력을 가했다고 주장했다. 쉬프는 “대통령의 위법 행위에 대한 증거는 압도적이며 논쟁의 여지가 없다”고 의회 의사당에서 말했다. 미국이 2020년에 자유롭고 공정한 선거를 할 수 있는지가 문제의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내들러는 법사위가 탄핵소추안을 이번주 후반 다루겠다고 밝혀, 다음주 하원 전체회의 표결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탄핵 재판은 상원에서 열리며, 공화당이 다수를 차지하고 있어 트럼프는 무죄판결이 예상된다. 억만장자 채권 매니저인 군드라흐는 경기침체 리스크가 줄고 민주당 대선 후보들이 약해 트럼프가 내년 재선될 가능성이 있다고 점쳤다.

트럼프 재선 EM에 호재

트럼프가 내년 대선을 준비하면서 무역 갈등을 진정시켜 신흥시장(EM)에 호재가 될 수 있다고 Loomis Sayles의 선임 포트폴리오 매니저 David Rolley가 주장했다. 그는 재선을 원하는 트럼프가 가장 피하고 싶어하는 것은 선거가 치뤄지는 해에 미국 경기가 침체에 빠지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무역 휴전이 글로벌 성장 회복을 부추길 경우 개도국 증시가 EM 달러채보다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다고 전망했다. 경제지표가 예상보다 좋게 나오면서 미국 경기침체에 대한 우려가 최근 후퇴했지만, 투자자들은 12월 15일 트럼프가 예고한대로 중국산 제품에 관세 인상을 단행할지 지켜보고 있다. “경기 후퇴의 가장 큰 리스크는 연준의 금리 수준이 아니라 무역전쟁”이라고 그는 주장했다. 그는 임시 합의가 타결되어 무역을 둘러싼 공방전이 조용해질 것으로 예상했다. EM 달러채는 올해와 달리 내년 두자리수 수익률을 기대하기 어려울 것으로 예상했다. 또 보다 강한 경제성장에 미국채 10년물 금리가 2%를 상회할 수 있어 채권은 단기물을 선호한다고 밝혔다.

유명무실 WTO

트럼프 행정부가 세계무역기구(WTO)의 상소기구를 마비시키려 하면서 국제무역분쟁 해결을 위한 유럽연합(EU)측 백업 플랜에 중국이 힘을 보태려 하고 있다. Zhang WTO 중국 대사는 중국이 WTO의 곧 소멸될 상소기구의 역할을 사실상 복제한 EU판 항소 중재 모델을 지지하기 위해 적극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금까지 캐나다와 노르웨이 만이 EU의 계획에 지지의사를 밝혔다. 아직 예비 단계지만 해당 계획은 호주, 아르헨티나, 브라질, 칠레, 일본, 터키 등 여러 WTO 회원국들로부터 큰 관심을 끌고 있다고 관료들은 전했다. 미 행정부가 WTO 상소기구에 후임자 임명을 거부하면서 이 기구는 12월 11일 사실상 무용지물이 된다. EU측 제안에 따르면 WTO 사무총장이 분쟁해결 패널 위원을 선정해 상소기구의 기존 절차를 적용해 최종 판결을 내리게 된다.

기사 관련 문의: 서은경(뉴욕), eseo3@bloomberg.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