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5가지 이슈: 英 연기? 트럼프 유가 경고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과의 무역 합의가 매우 가까워졌다며,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서명을 위한 정상 회담을 갖겠다고 밝혔다. 그동안 투심을 억눌렀던 무역전쟁 해소 조짐에 글로벌 위험선호가 살아나며 뉴욕 증시 역시 거의 4개월래 고점으로 올라섰다.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는 한때 2% 가량 상승해 3월 기록했던 사상최고치에 다가섰다. 상하이 종합지수는 5% 넘게 오르며 2015년래 가장 큰 폭의 상승세를 기록했다. 트럼프의 무역협상 시한 연기에 시진핑마저 디레버리징에서 성장으로의 정책 전환을 시사하며 힘을 받았다. 무역협상이 막판 더욱 어려워질 수 있다는 신화통신 논평에도 신흥시장 통화와 주식은 상승을 이어갔다.
국제유가(WTI)는 트럼프의 고유가 경고에 3% 넘게 급락했다. 코빈 영국 노동당 대표가 노딜 탈퇴를 막기 위해 2차 국민투표 가능성을 열면서 파운드가 0.5% 가까이 급등했고, 메이 총리가 브렉시트 시한 연기를 고려하는 것으로 전해지자 파운드는 추가 상승했다. 달러는 연준의 비둘기파적 발언에 미국채 금리가 억눌리고 미-중간 협상이 진전을 보이면서 지난 금요일부터 하락세를 보였다. 달러지수(BBDXY)는 전반적 안전자산 약세 속에 월요일 최대 0.2% 하락했고, 달러-역외위안화 환율은 한때 0.5% 넘게 빠지며 골든크로스에 임박해 추가 하락이 예상된다. 한국 2월 소비자심리는 99.5로 전월 97.5에서 상승했다. 다음은 시장 참여자들이 가장 관심을 가질만한 주요 이슈들이다.

브렉시트 결국 연기?

메이 영국 총리가 결국 브렉시트 시한 연기를 고려하고 있으며, 해당 안건을 화요일 각료회의에서 논의하고 여기서 결정된 내용을 의회에 보고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소식통이 전했다. EU 탈퇴 시기 연장은 정치적으로 큰 도박이 될 수 있다. 앞서 터스크 유럽연합(EU) 정상회의 상임의장은 브렉시트 시한을 늦추는 것이 “합리적”이라고 말해 연장 가능성을 높였다. 그는 메이와 일요일 시한 연장 가능성에 대한 기술적 측면을 논의했다며, 메이가 지연을 원치 않지만 영국 하원 통과가 여의치 않아 결국 노딜 브렉시트나 시한 연장 중에 선택을 해야 될 것으로 전망했다. 한편 코빈 영국 노동당 대표는 기존의 입장을 바꿔 2차 국민투표를 지지하겠다고 밝혀 노딜 브렉시트는 어떻게든 막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인내심, 올해 투자자들의 핵심 키워드

인내심은 종종 투자에 도움이 되곤 하지만, 올해는 특히 모든 것의 중심이 된듯 하다. 미국 주식 투자자들은 S&P 500 지수 대공황 이후 최악의 12월을 기록할 당시 불안에 떨었지만, 파월 연준의장이 긴축 기조를 완화하면서 손실을 모두 되돌렸다. 중국 역시 시진핑이 리스크 관리보다 경제 성장 지지를 원한다는 신호를 주면서 3년여래 최고의 랠리를 즐겼다. 정부나 연준 정책에 그동안 밤잠을 설쳤다면, 최근엔 그들이 불안을 느껴 포기할 때까지 기다리는 게 최선인 듯 보인다. Manulife 자산운용은 “대부분의 중앙은행들이 보다 비둘기파적으로 돌아서는 상당히 공조된, 혹은 적어도 동시다발적인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고 지적했다. 시진핑은 “리스크 예방이 안정적 성장을 기반으로 이루어져야 한다”고 말해, “안정적 성장, 경제 구조조정, 리스크 예방을 위한 균형적 노력”을 촉구했던 기존의 입장이 바뀌었음을 내비쳤다. 그 결과 중국 증시가 강세장으로 급등해 CSI 300 지수가 월요일 3년여래 최대폭인 6% 가까이 올랐다.

트럼프 ‘유가 너무 오르고 있다’…골드만 브렌트유 70~75불

트럼프가 석유수출국기구(OPEC)에 대한 공격을 재개하면서, 유가가 너무 오르고 있다며 세계 경제가 유가 상승을 견디기엔 너무 취약하다고 지적했다. 그의 공격적 발언은 작년 유가의 급변동을 초래했으며, 이번도 예외가 아니다. 국제유가(WTI)는 최대 3.8% 하락해 배럴당 55달러로 저점을 낮췄다. OPEC+의 감산과 미-중 무역 긴장 완화, 미국의 베네수엘라 원유 금수 제재 등에 국제유가는 국제유가는 올해 들어 약 23% 급등했다. 골드만은 사우디가 미국의 셰일 증산보다 더 빠르게 감산을 하고 있어 시장 공백이 생기며 브렌트유 가격이 가까운 장래에 배럴당 70~75달러로 오를 수 있다고 주장했다. 동시에 베네수엘라의 공급 차질이 앞으로 몇 개월 안에 가속화 될 수 있어, 3월과 4월 원유시장이 계속 크게 타이트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다만, 이같은 상황이 오래 가지 않을 것으로 보고, 올해말 브렌트유 가격 전망은 60달러로 유지했다.

리스크 랠리에 달러 매도가 가장 저항 낮은 트레이드

미국과 중국이 그토록 고대했던 무역 협상에 다가서면서 달러가 가장 큰 패자 가운데 하나가 될 것으로 보인다. 달러는 미국이 대중 관세 인상을 유보하고 트럼프가 무역 합의에 매우 가깝다고 말한 후 대부분의 통화 대비 약세로 이번 주를 출발했다. BMO Capital Markets는 금융시장 전반의 안도 랠리에 달러가 추가 하락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투자자들이 파월 연준의장의 의회 증언과 미국 4분기 GDP 등 주요 경제지표를 대기하고 있어 달러 리스크가 하방 쪽으로 기울어져 있다며, “달러 매도 포지션이 당분간 FX에서 가장 저항이 덜 한 경로일 듯 보인다”고 주장했다. 무역 전망이 개선되고 미-중 환율 협정 가능성에 일부 전문가들은 전망치를 수정했다. 모간스탠리는 달러 대비 추가 위안화 강세에 대한 베팅이 “선호”하는 FX 포지션 중 하나라고 밝혔다.

ECB 경기둔화 대응하려면 금리 인상하라

유럽중앙은행(ECB)이 유로 지역의 깊어지는 경기둔화 시름을 막으려면 오히려 금리를 인상해야 한다는 반(反)직관적인 조언이 나왔다. 일부 전문가들은 2014년 6월부터 시작된 마이너스 금리가 자기파괴적으로 바뀌어 결국 크레딧을 위축시킬 위험이 있다고 지적했다. ECB는 3월 7일 회의에서 새로운 부양책이 필요할 정도로 경기 모멘텀이 약해졌는지 판단할 것으로 예상된다. 문제는 작년 자산 매입 종료 선언이 실수가 되지 않도록 하면서 해결책을 찾아야 한다는 점이다. ECB가 올해 말까지 예금금리를 현행 -0.4%에서 0%로 올리고, 향후 18개월 동안 금리를 묶어 두겠다는 “매우 강력한” 포워드 가이던스를 제시할 것으로 크레디아그리콜은 예상했다. 금리 인상은 은행권의 부담을 완화시켜 초완화적 통화정책을 실물경제에 더욱 잘 전달되도록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