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5가지 이슈: 美中 디커플링, 파운드원빅↓

(블룸버그) — 뉴욕시장이 노동절로 휴장한 가운데 유럽증시는 상승한 반면 노딜 브렉시트 우려가 되살아나며 파운드가 원빅 가량 급락했다. 존슨 영국 총리가 무역합의 없이도 연말 EU에서 탈퇴를 강행하겠다며 압박을 높이자 유럽연합(EU)은 1년전 했던 이혼 합의 내용은 건들지 말라며 팽팽히 맞섰다. 한편 독일 메르켈 총리가 나발니의 독극물 중독 의혹과 관련해 ‘노드스트림2’ 가스 파이프라인 사업 재검토를 가능한 보복조치로 테이블 위에 올려두면서 양국간 긴장이 고조되는 양상이다. 러시아 푸틴 대통령의 정적인 나발니는 혼수상태에서 깨어나 인공호흡기를 제거하고 의식을 찾고 있다. 러시아 루블은 한때 달러 대비 4월래 최저 수준으로 밀렸다. 국제유가(WTI)는 사우디가 수요 우려로 10월 판매분 가격을 인하한 영향에 배럴당 하락을 지속해 40달러 아래서 머물렀다.
재선에 도전하는 트럼프 미 대통령은 현지시간 월요일 미국이 10월쯤 코로나19 백신을 승인할 수도 있음을 시사하면서 ‘매우 큰 서프라이즈가 곧 나올 수 있다’고 말했다. 백악관이 11월 3일 선거일 전에 백신을 내놓기 위해 미 식품의약국(FDA)을 무리하게 압박하고 있다는 일각의 우려 속에 그는 안전하고 효과적인 백신을 조만간 제공하겠다고 자신했다. 또한 추가 재정부양책이 통과될 경우 자신의 재선을 도울 수 있다는 생각에 민주당이 딜을 하고 싶어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한편 아르헨티나는 650억 달러 규모의 외채 구조조정에 성공한 뒤 공식적으로 9번째 디폴트에서 벗어났다. S&P는 아르헨티나 신용등급을 ‘선택적 디폴트’(SD)에서 ‘CCC+’로 상향조정했다. 다음은 시장 참여자들이 가장 관심을 가질만한 주요 이슈들이다.

트럼프 ‘미-중 디커플링’

트럼프는 바이든 민주당 대선후보와 달리 자신은 중국과의 경제관계를 축소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해외에서 일자라리를 창출하는 미국 기업을 처벌하고 중국과 비즈니스를 하는 미국 기업들이 연방정부 계약을 수주하지 못하도록 막겠다며 위협했다. ‘메이드인 아메리카’ 세제 혜택을 마련해 자국으로 일자리를 되돌리는 기업은 보상을 해주겠지만, 미국을 버리고 중국 등 다른 나라에서 고용을 한 기업의 경우 세금을 왕창 물려 미국으로 돌아오도록 만들겠다고 다짐했다. 그는 최근 대중 강경론자들의 염원인 미국과 중국 경제의 ‘디커플링’을 즐기는 분위기다. 한편 중국 당국은 미국의 중국계 기자 비자 발급 제한 조치에 대응해 블룸버그와 CNN, 월스트리트저널 등 일부 미국계 언론사를 상대로 자국 취재증 갱신을 지연시켰다. 또 중국 외교부장이 미국에 대항해 데이터 보안에 대한 자체 글로벌 기준을 마련하는 방안을 화요일 발표할 계획이라고 다우존스가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파운드 원빅 급락

영국이 EU와 무역협상에서 핵심 원칙에 타협하기 보다는 차라리 불발을 선택할 준비를 하면서 노딜 브렉시트 유령이 다시 등장했다. 이에 파운드는 한때 1.3141달러로 1% 급락하며 8월 26일래 최저 수준으로 내려섰다. 4거래일 연속 하락해 6월래 최장기 약세를 기록했다. 크레디아그리콜(CA)은 “파운드의 고통스러운 하락 조정이 막 시작되고 있는 보인다”며, 노딜 브렉시트가 발생할 경우 파운드가 1.2달러까지 추락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향후 6개월간 파운드 변동성에 대비한 헤지 비용은 적어도 7월래 최고 수준이며, 3개월물의 경우 브렉시트 전개상황은 물론 미국 대선 리스크까지 있다. 영국과 EU는 브렉시트 과도기가 끝나는 올해 말에 원활한 탈퇴가 이루어 지도록 10월 중순까지 합의에 도달해야 한다. 소위 ‘브렉시트 절벽’은 이미 코로나19로 휘청이는 영국 경제에 부담을 가중시킬 수 있다. 양측은 이번 주에 대화를 이어갈 예정이다. 브렉시트는 또한 영국의 낮은 은행간 금리를 끌어올릴 수도 있다. 트레이더들은 영국 머니 마켓이 정치 불안과 영란은행(BOE) 지원 축소로 내년에 더 위험한 베팅이 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BOE의 CCFF 프로그램은 비금융회사 발행 CP를 매입해 머니마켓 금리 상승을 막았지만 3월이면 종료된다. JP모간은 노딜 확률이 약 3분의 1정도로 보고 혼란스러운 브렉시트에 대비해 전형적인 채권시장 헤지를 권고하며, 10년만기 아일랜드 채권을 팔고 프랑스 채권을 사라고 조언했다.

영국 내부시장법

영국은 ‘내부시장법(Internal Market Bill)’을 제정해 북아일랜드 지역의 정부 보조금과 관세 등에 대한 기존 브렉시트 탈퇴 협정의 효력을 약화시키려 하고 있다고 소식통이 전했다. 영국측은 영국 본토에서 북아일랜드로 넘어가는 상품에 고율의 EU 관세가 부과될 수 있는 법적인 혼란을 피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영국 관료들은 이 초안이 현재 진행 중인 북아일랜드 관련 협상의 실패에 대비한 대비책이라고 주장하지만 EU와의 무역합의에 대한 협상에도 추가로 악영향을 줄 위험이 있다. 폰 데어 라이엔 EU위원장은 탈퇴협정이 “국제법에 따른 의무이자 미래 파트너십을 위한 전제조건”이라며, 이의 일부인 북아일랜드 보충협약은 해당 지역의 평화와 안정은 물론 단일 시장을 보호하는데 필수적”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현지시간 일요일 라브 영국 외무장관이 근무 재개의 필요성을 강조한지 몇시간도 지나지 않아 핸콕 보건장관이 최근의 코로나19 재확산세가 연초와 같은 문제를 양상할 수도 있다는 경고를 보내는 등 수뇌부조차 엇갈린 신호를 보내고 있다.

골드만 ‘테크주 더 간다’

골드만삭스는 단기적인 시장 조정 리스크에도 불구하고 기술주가 여전히 투자자들에게 최선의 선택이며 현재의 강세장을 계속 이끌 수 있다고 주장했다. 테크주에 대한 신뢰를 버리지 말라며, 강한 현금 창출 능력과 실적, 안정적 재무제표를 근거로 모든 지역의 기술주에 대해 비중확대 의견을 유지했다. 코로나19 봉쇄로 폭발한 “디지털 혁명”의 가속화와 재택근무의 활성화로 인터넷 및 기술에 대한 수요 증가에 테크주가 더 수혜를 받을 것으로 점쳤다. 최근 밸류에이션 논란에 대해서는 소위 FAAMG(페이스북, 아마존, 애플, 마이크로소프트, 알파벳의 구글) 종목의 주가순익배율(PER)이 31.6배로, 1990년대 닷컴버블 당시 선두그룹의 55.1배에 비해 낮은 편이라고 지적했다. 이같은 낙관론에 있어서 최대 단기 리스크는 경기회복세가 멈춰서는 경우로, 주식시장이 최대 10% 조정을 보일 수 있다. 게다가 장기간의 저금리와 부채 증가는 종종 문제가 누적되어 후에 금융위기로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하지만 현재로서는 경제 회복에 대해 낙관적이며 올해말 적어도 코로나19 백신이 하나 정도는 승인을 받아 내년 상반기에는 광범위하게 처방이 이루어져 긍정적 효과가 나올 것으로 기대했다. “금리가 크게 오르지 않는 이상 테크주는 당분간 시장을 계속 주도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월가 사무실 오픈 박차

월가 금융기관들이 근무 정상화를 추진하고 있는 가운데 JP모간 체이스는 투자은행부서의 경우 뉴욕과 런던 오피스 근무 인력 비중을 25%에서 50%로 확대하기로 했다고 소식통이 전했다. 직원들은 일주일씩 재택과 사무실 근무를 돌아가며 병행한다. 런던은 월요일, 뉴욕은 화요일부터 시작되며, 세일즈와 트레이딩 부서의 경우 이미 절반 이상이 런던 사무실로 출근하고 있다. 씨티그룹의 경우 9월 7일부터 세일즈와 트레이딩 업무를 중심으로 사무실 근무 인력을 늘릴 방침이다. 현재 시장담당 직원 중 약 20%가 런던 오피스에서 근무 중이라고 소식통은 전했다. 도이치은행은 이번주 런던 사무실의 근무 인력 비중을 10%에서 20%로 높인다.

기사 관련 문의: 서은경(뉴욕), eseo3@bloomberg.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