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5가지 이슈: 美 고용 냉각신호, 中 경제 자신감

미국에서 고용 시장이 둔화되고 있다는 신호가 나왔다. 미국 노동부가 발표한 실업 수당 연속 수급자 수가 2월 초 이후 최고치를 나타냈다. 12월 3일 종료 주간의 신규 실업보험 신청 건수는 4000건이 증가한 23만 건에 달했다. 뉴욕 증시는 이 같은 신호에 힘입어 5거래일 연속 하락을 뒤로 하고 반등에 나섰다. 다만 금요일 발표되는 미국의 11월 PPI 지표를 앞둔 경계감 속에 장 마감무렵 상승폭은 둔화됐다. 간밤 10년물 미국 국채 금리는 3.5%를 터치했다. 달러는 완만한 하락세를 보였다.

최근 엄격했던 코로나 관련 정책에 변화를 주기 시작한 중국이 경제 성장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리커창 총리는 목요일 글로벌 조직 책임자와의 회의에서 중국 정부가 새로운 코로나19 방역 정책을 시행함에 따라 중국의 경제 성장이 “꾸준히 좋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리커창 총리는 위안화 환율을 합리적이고 균형 잡힌 수준에서 기본적으로 안정적으로 유지할 것이며 개도국들을 위한 부채 재조정 계획을 수립하기 위해 G20국가와 협력하겠다고 약속했다. 일각에서 중국이 조만간 부동산 시장 정책을 추가로 완화할 것이라는 기대감도 나오는 가운데, JP모건은 계속해서 중국 주식에 대한 긍정적인 견해를 제시했다. JP모건 전략가들은 고객들에게 보낸 “2023년 전망”에서 “우호적인 통화 조건과 궁극적인 완전한 경제 재개 및 코로나의 종식으로 인해 중국에 대해 긍정적인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런 가운데,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은 최대 산유국인 사우디아라비아를 방문해 무함마드 빈살만 왕세자와 정상회담을 갖고 전략 동반자 관계를 강화하기로 했다.

한편, 미국 연방거래위원회(FTC)는 690억 달러에 달하는 마이크로소프트액티비전 블리자드 인수 계획에 대해 두 업체의 결합이 시장 경쟁을 저해할 것이라면서 제동을 걸고 나섰다. 오늘 아침 발표된 한국의 10월 경상수지는 8억 8000만 달러 흑자로, 일 년전 같은 달에 비해 10분의 1 수준을 보였다. 상품수지는 14억 8000만 달러 적자를 기록해 한 달 만에 다시 적자로 돌아섰다. 다음은 시장 참여자들이 가장 관심을 가질만한 주요 이슈 들이다.

美 고용시장 냉각신호

미국에서 실업 수당 연속 수급자 수가 증가해 2월 초 이후 최고치를 보였다. 노동시장에서 일시적인 냉각 징후가 보이는 가운데 실직자가 새로운 일자리를 찾기가 점차 어려워지고 있는 상황을 시사한다. 미국 노동부가 목요일 발표한 11월26일 종료 주간 실업보험 연속 수급자 수는 전주대비 6만 2000명 증가한 167만 1000명에 달했다. 12월 3일 종료 주간의 신규 실업보험 신청 건수는 4000건이 증가한 23만 건에 달했다. 이는 블룸버그 설문에 참여한 이코노미스트들의 예상치 중앙값과 일치한다.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공휴일 전후로 주별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 이 같은 변동성이 적은 실업보험 신청 4주 이동 평균은 소폭 증가한 23만 건을 기록했다. 블룸버그 이코노믹스는 “견조했던 11월 고용통계와 함께 생각하면 이번 실업수당 신청 데이터는 노동시장의 수급균형 회복이 완만해진다는 견해를 뒷받침했다”고 지적했다.

다른 지표들은 연준의 적극적인 금리 인상으로 다른 업종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운데 노동 시장은 탄탄한 일자리 창출과 임금 상승으로 표시되는 여전히 상당히 타이트한 상황임을 가리킨다. 다만 은행과 기술 업종에서 감원이 증가하고 있고 유통 등 일부 산업들도 지난달 인력을 줄였다. 계절 조정 전 실업보험 신청건수는 지난 주 28만 6436건으로 올해 초부터 대폭 증가했다. 주 별로는 캘리포니아, 뉴욕, 텍사스에서의 증가가 두드러졌다.

금융시장의 혼란 없이 자산 버블 줄인 연준

미국 금융당국이 높은 수준의 인플레이션을 낮추는데 지금까지 그다지 성공하지 못했지만 통화긴축 정책은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중 팽창한 자산버블을 축소하는데 큰 효과를 발휘하고 있다. 가상자산 시장은 한때 시가총액이 3조 달러에 달했지만 지금은 3분의 2이상 축소됐다. 투자자들이 선호하는 기술주 주식은 50% 가량 하락했고 뜨겁게 달아올랐던 주택 가격은 지난 10년 만에 처음 하락하고 있다.

가장 중요하고 의외인 것은 이들 모두가 금융시스템에 큰 타격을 주지 않고 일어나고 있다는 것이다. 하버드 대학의 제레미 스타인 교수는 이를 두고 “놀랍다”고 말했다. 지난 2012년부터 2014년까지 연준 이사를 지내기도 했던 그는 금융 안정성 이슈에 특히 주목했다. 그는 “1년 전에 ‘몇 차례의 75bp 금리 인상이 있을 것’이라는 얘기를 들었다면, 아마도 당신은 ‘제 정신이냐? 금융 시스템을 파괴할 것’이라고 얘기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주택 시장의 경우, 초저금리와 팬데믹 기간 중 급증한 도심 외곽 지역의 부동산 수요로 인해 집 값이 급등했었다. 그리고 지금은 올해 들어 배 이상이 된 모기지 금리의 부담속에 집값이 내려가고 있다. 2008년 금융 위기 이후 시행된 금융 개혁 덕분에 최근의 주택시장 주기가 2000년대 초 나타난 신용 기준 완화와 같은 특징을 보이지 않을 수 있었다. 소위 도드-프랭크라고 일컬어지는 조치들은 은행들이 훨씬 더 나은 자본 상태와 당시보다 더 적은 레버리지를 갖게 만들었다. 블룸버그 수석 이코노미스트 안나 웡 등은 “이번 주택시장 둔화는 2008년 붕괴때와 다르다. 모기지 크레딧의 퀄리티가 당시보다 높다”고 분석했다.

중국의 경제성장 자신감

중국 정부가 새로운 코로나19 방역 정책을 시행함에 따라 중국의 경제 성장이 “꾸준히 좋아질 것”이라고 리커창 총리가 목요일 글로벌 조직 책임자와의 회의에서 말했다. 규제 완화 발표 전 이코노미스트를 대상으로 실시된 설문에 따르면 중국의 성장률은 올해 3.3%에서 내년에 4.9%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됐었다. 중국의 경제 활동과 수요 회복은 높은 인플레이션과 부채 상환 비용으로 인해 경기 침체 위험에 직면한 세계 경제에 긍정적일 것이다. 리커창 총리는 중국이 위안화 환율을 합리적이고 균형 잡힌 수준에서 기본적으로 안정적으로 유지할 것이며, 국제통화기금 상환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개발도상국들을 위한 “공정하고 공평한” 부채 재조정 계획을 수립하기 위해 G20국가와 협력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동안 개발도상국에 대한 최대 대출자로서 중국은 개발도상국의 부채부담을 줄이기 위한 국제적 노력에 참여하지 않는다는 비판을 받아왔다.

한편 소식통에 따르면 중국정부는 12월 15일 부터 시작되는 중앙경제공작회의에서 부동산 시장 정책을 추가 완화할 가능성이 있다. JP모간은 중국의 신지도부가 코로나 방역이후 리오프닝을 어떻게 관리하느냐에 따라 내년 5%수준의 경제성장이 “달성가능”할 것이라고 8일자 보고서에서 전망했다.

중국과 사우디의 협력 강화

중국과 최대 산유국인 사우디 아라비아 정상들이 목요일 정상회담을 갖고 전략 동반자 관계를 강화하기로 했다. 중국은 사우디아라비아와 에너지 정책의 협조 강화나 원유거래 확대, 에너지 탐사나 개발 분야의 협력 강화에 긍정적이라고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이 무함마드 빈살만 왕세자에게 말했다. 경제를 석유의존에서 벗어나게 하겠다는 목표를 가진 사우디아라비아의 ‘비전 2030’과 중국의 ‘일대일로 이니셔티브’ 간의 전략적 파트너십 계약 등 양국간 파트너십과 공동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이날 양국은 수소에너지, 태양광 발전, 직접투자, 주택 분야 등에 관한 양해각서도 체결했다.

사우디 국영통신사는 정보기술, 클라우드 서비스, 운송, 물류, 의료산업, 주택 및 건설과 같은 다른 부문의 협정도 포함됐다고 전했다. 사우디 아라비아의 클라우드 컴퓨팅 및 고속 인터넷 단지에 대한 중국 화웨이와의 계약과 사우디 투자부와 산동혁신 그룹간에 체결된 알루미늄 공장 건설에 대한 계약도 있었다. 이번 시 주석의 사우디 방문은 사우디아라비아가 OPEC+ 카르텔의 대규모 감산을 조율해 미국을 화나게 하고, 스스로를 워싱턴 압력에 맞설 수 있는 신흥강대국으로 내세운지 두 달만에 나온 것으로 중국은 이러한 입장을 높이 평가했다.

JP모건의 中 주식 사랑

올해 나타난 주식시장의 부진으로 인해 월가의 대표적 낙관론자인 JP모건 스트래티지스트 Marko Kolanovic가 자신의 전망을 재점검했지만 중국에 대해서 만큼은 변함없는 애정을 보이고 있다. 올해 중국 주식 시장의 성적이 특히 안 좋은데도 말이다. Kolanovic가 이끄는 JP모건 전략가들은 목요일 고객들에게 보낸 회사의 “2023년 전망”에서 “우호적인 통화 조건과 궁극적인 완전한 경제 재개 및 코로나의 종식으로 인해 중국에 대해 긍정적인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것은 지난해와 비교할 때 큰 변화가 아니다. JP모건은 당시 중국 주식에 대한 비중 확대와 MSCI 차이나지수가 40% 가까이 급등할 것이라는 예상 등 중국내 자산에 대한 강세 의견을 최고의 거래들로 꼽은 바 있다. 하지만 이 같은 낙관론은 잘 들어맞지 않았다. 올해 중국 지수는 23% 하락하면서 17%가 떨어진 S&P500지수보다 성적이 더 좋지 않다.

Kolanovic는 투자자들에게 지난 10월 중국 주식시장이 급락하자 중국 주식에 대한 저가 매수를 추천한 바 있다. MSCI 중국 지수는 그 이후로 25% 이상 올랐다. 이제 모건스탠리와 뱅크오브아메리카를 포함한 월가의 다른 은행들도 중국의 경제 재개 가속화를 바탕으로 중국 주식에 대한 강세 전망으로 돌아서며 Kolanovic의 견해에 동참하고 있다.

전체 주식시장 관점에서 Kolanovic는 지금부터 내년 1분기 말 사이에 주식 시장의 하방 위험이 있으며 중앙 은행의 과도한 긴축으로 인해 추가 약세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는 견해를 반복했다. 그는 높은 금리 시기에 미국 기업들의 수익력이 크게 감소하면서 S&P 500 지수가 2023년 초에 이전 저점을 다시 테스트할 것으로 보고 있다.

— 기사 문의: 이경호(서울) klee1072@bloomberg.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