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5가지 이슈: 北 새로운 D-day? 증시멜트업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29일 조선노동당 중앙위원회 전원회의를 이틀째 열고 변화된 대내외 정세 요구에 맞게 향후 투쟁 방향과 주요 정책적 문제들을 논의하기 시작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30일 전했다. 북한이 취할 구체적인 조치에 대해서는 언급 없이 “전원회의는 계속된다”고 언급해 회의가 30일에도 이어질 전망이다. 한편 오브라이언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현지시간 29일 ABC 인터뷰에서 북한이 아마도 원래 계획했던 ‘성탄절 선물’을 다시 생각한 듯 보인다면서도, 만일 장거리 미사일을 발사하거나 핵무기 실험을 강행한다면 매우 실망할 것이라며 이에 대한 대응준비가 돼 있다고 강조했다. 북한의 새로운 D-day는 김정은 생일인 내년 1월 8일 또는 김정일 생일 무렵인 2월 중순 등이 될 수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이 보도했다.

신기록 경신 행진을 펼치던 뉴욕증시는 금요일 혼조세로 마감했다. S&P 500 지수의 경우 주간기준 최근 12주 중 11번 상승하며 멜트업을 연출해 기술분석상 올들어 가장 깊은 과매수권에 도달 신호가 나왔다. 미-중 1단계 무역합의 서명 기대 속 아마존의 연말 쇼핑시즌 사상 최대 실적과 중국 경제지표 개선세가 글로벌 리스크온을 지지하는 분위기다. 미국채 금리는 단기물 중심으로 내려 2년물이 5bp 가량 밀린 1.58%로 12월 4일래 처음으로 50일 이평선을 하회했다. 달러(BBDXY)는 7월래 최저 수준으로 후퇴했다. 연말 유동성 우려의 완화 신호 속 뉴욕연은의 레포 입찰 결과가 주목된다. 다음은 시장 참여자들이 가장 관심을 가질만한 주요 이슈들이다.

유로, 내년 1.16달러

2년간 내리막길을 걸었던 유로가 마침내 투자자들로부터 낙관론을 즐기는 모습이다. 유로-달러 환율은 금요일 한때 1.1188로 0.8% 넘게 오르며 지난주 내내 상승세를 이어갔다. 블룸버그 설문조사에서 애널리스트들은 중앙값 기준 유로화가 내년 달러 대비 4% 넘게 오를 것으로 내다봤다. 전문가들은 글로벌 경제 전망 개선 및 정치 긴장 완화가 유로에 수혜가 될 것으로 예상했다. 유로 상승에 베팅하는 전략은 모간스탠리가 제시한 내년 최고 트레이드 중 하나다. UBS자산운용과 크레디아그리콜 역시 같은 의견이다. 옵션 시장 역시 유로에 대한 신뢰 개선을 시사한다. 미-중 무역 관계 진전 신호에 전반적인 위험선호가 살아난 영향이다. Axitrader는 “유로-달러 환율이 특히 글로벌 성장 업그레이드에 민감하다”며, “무역 낙관론이 글로벌 성장 쪽으로 유리하게 기울면서 유로의 추세추종 다이내믹스가 상승을 뒷받침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블룸버그 설문조사 결과 유로는 2020년 말에 1.16달러가 예상된다. 유로는 2018년 4.5% 후퇴한데 이어 올해 약 3% 하락했다.

브렉시트 과도기 연장

폰데어라이엔 유럽연합 집행위원장은 영국이 유럽연합에서 탈퇴하기 위한 과도기가 2020년말 이후로 시한이 연장될 필요가 있을 수도 있다고 프랑스 일간지 레제코 인터뷰에서 밝혔다. 존슨 영국 총리는 EU와의 장기 무역협정을 2020년 말까지 완료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폰데어라이엔은 그의 생각이 낙관적이라고 평가했다. 폰데어라이엔은 “남은 시간이 별로 없어 매우 걱정”이라며, “양측 모두 그처럼 단기간안에 그 모든 협상이 실현가능한지 진지하게 스스로 물어봐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지적했다. 협상가들은 내년 중반쯤 상황을 점검하고 필요하다면 과도기 연장에 합의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파운드는 전반적인 달러 약세에 한때 1% 가까이 급등하며 4거래일 연속 상승을 이어갔다. 파운드가 9월 기록했던 약 3년래 저점 대비 거의 10% 반등했지만 EU와의 다음 단계 협상이 진행되면서 불확실성이 다시 불거질 수 있어 단기적으로 더 크게 오르기는 힘들수도 있다고 Danske는 진단했다.

애플 선두

Loup Ventures는 애플이 내년에도 초대형 테크종목들을 앞설 것으로 내다봤다. 올해 80% 넘게 올랐지만 내년에도 추가 20% 상승이 가능하다는 전망이다. 애플와치 등 웨어러블 기기의 지속적인 성장과 5G 기술에 대한 관심 등 향후 12개월에 걸쳐 애플 주가를 뒷받침할 요인이 다양하며, 특히 2020년 하반기에 출시될 5G iPhone은 호재가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다른 테크업종 거물들과 비슷한 평가를 받는다면 애플의 “공정가치”는 350~400달러 수준이라고 추정했다. 기본 시나리오인 밸류에이션 350달러는 2020년에 달성 가능하며, 400달러는 2021년에 도달할 것으로 점쳤다. 이에 따라 애플이 내년에도 페이스북, 아마존닷컴, 넷플릭스, 구글의 모회사 알파벳 등을 일컫는 소위 FAANG 주식 중 선두에 설 것으로 예상했다. 애플은 올해들어 약 86% 올라 2009년 이래 최대 연간 상승폭을 향하고 있다.

금융권 인원 감축

전 세계 은행들이 성장 둔화에 비용을 줄이고 디지털 기술에 적응하면서 4년래 최대폭의 인원 감축에 나서고 있다. 기업과 노조들이 공시한 내용을 종합한 결과 올해 50곳 이상의 은행들이 총 7만7780명에 달하는 인력 구조조정 계획을 발표했다. 2015년 9만1448명 이래 최대 규모다. 향후 몇 년간 마이너스 금리라는 추가 부담을 감당해야 하는 유럽계 은행들이 전체 감원의 약 82%를 차지한다. 2019년까지 지난 6년간 총 42만5000명 이상이 일자리를 잃었다. 많은 은행들이 감원 계획을 공개하지 않고 직원을 내보내곤 하기 때문에 실제 규모는 아마도 더 클 것이다. 소식통에 따르면 모간스탠리는 약 1500명을 해고해 연말 효율성 개선에 박차를 가한다. 도이치은행은 2020년까지 1만8000명을 내보낼 계획이다. 내년에도 금융권의 인력 감축은 이어질 전망이다. 스위스의 Julius Baer Group은 경쟁 심화와 마진 축소를 이유로 비용을 줄이기 위해 인력 조정을 고민하고 있다고 소식통이 전했다. 한 신문 보도에 따르면 스페인의 Banco Bilbao Vizcaya Argentaria 역시 고객 솔루션 부문에서 일자리를 줄일 계획이며 다른 분야까지 구조조정을 확대할 수도 있다.

채권투자 다음 10년은?

글로벌 금융위기 여파에 주요국 중앙은행들이 금리인하와 양적완화에 나서면서 국채시장은 역사적 강세장을 연출했다. 이제 경기부양의 축이 재정정책 쪽으로 옮겨가면서 채권 금리가 상승할 위험이 있어 채권투자자들에게 힘든 시기가 도래할 전망이다. 유럽에서 재정긴축은 인기를 잃었고, 아시아는 재정부양책을 도입하고 있으며, 미국은 재정적자가 늘고 있다. BlueBay Asset Management는 통화부양에서 재정부양으로의 전환이 추세화될 것으로 보고 이미 길트채 매도 베팅에 나섰다. OECD는 전세계적인 정부지출 확대로 GDP 대비 재정적자 비중이 2018년 2.9%에서 내년 3.3%로 늘어날 것으로 추정했다. Loomis Sayles는 향후 5년~10년 사이에 재정 지출이 채권시장에서 주요 화두로 떠올라 금리 하락에서 금리 상승 환경으로 바뀔 수 있다고 경고했다.

— 기사 문의: 서은경(뉴욕) eseo3@bloomberg.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