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부양책 협상은 진전은 있으나 아직까지 합의될 기미는 보이지 않고 있다. 협상에 별다른 진전이 없는 가운데 미 증시 주요 지수는 대체로 하락했고 미국채 금리는 장기물을 중심으로 하락했다. 코로나19 여파를 반영해 지난주 미국 신규 실업수당 청구건수는 시장 예상치를 크게 웃돌며 9월 이후 최고치를 보였다.
한편 코로나 백신 개발로 조만간 팬데믹 여파를 벗어날 것이란 기대속에 숙박공유업체 에어비앤비는 미국 나스닥 상장 첫날 기업공개(IPO)가격의 2배가 넘는 가격에 장을 마쳤다. 경제활동 재개 기대감에 브렌트유는 3월 이후 처음으로 배럴당 50달러 선을 상회했다. 미국 식품의약국(FDA) 자문위원회는 화이자의 코로나19 백신의 긴급사용승인 안건을 심의한 뒤 혜택이 위험에 비해 크다며 사용승인을 권고했다. 이로써 화이자 백신의 사용승인까지 한 걸음 더 다가서게 됐다. 조만간 질병통제예방센터 자문위원회의 권고까지 떨어진다면 백신이 미 전역에 배포될 예정이다. 미국 정부는 즉각 290만 회분이 이용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유럽에서는 유럽중앙은행(ECB)이 팬데믹 대응차원에서 긴급매입프로그램을 5000억 유로 증액하는 등 추가 금융완화를 결정했다. 유로-달러는 5거래일 만에 상승세로 돌아서며 0.5% 올랐다. 영국 총리와 유럽연합과의 브렉시트 협상은 여전히 돌파구를 찾지 못한채 일요일까지 협상을 이어갈 예정이다. 브렉시트에 대비해 기업들의 움직임도 빨라지고 있다. 모간스탠리는 약 1000억 유로 상당의 자산을 런던에서 프랑크푸르트로 이관할 계획이라고 소식통들이 전했다. 중국이 트럼프 행정부가 최근 홍콩에 취한 조치에 대한 보복 차원에서 더 많은 미국 관리들을 제재하고 미 외교관에 대한 새로운 여행 제한조치를 부과할 것이라고 밝혔다.
오늘은 미국의 11월 월간 재정수지, 생산자 물가지수 등이 발표된다. 다음은 시장 참여자들이 가장 관심을 가질 만한 주요 이슈들이다.
美 추가대책 협상 난조
미 부양책 협상은 진전은 있으나 합의 기미는 보이지 않는 상황이다. 낸시 펠로시 미 하원의장과 스티브 므누신 재무장관은 팬데믹 구제안 협상에 관해 같은 표현으로 상황을 묘사했지만 공화당이 추진하고 민주당이 반대하는 기업에 대한 법적책임 면책 사안에 대한 해결 신호는 없었다. 펠로시 의장이 9080억 달러 규모 구제안을 선호하는 반면 미치 매코널 상원 다수당 원내대표는 9160억 달러 규모 구제안을 지지하고 있다. 협상은 의회의 연말 회기 종료를 약 1주일 앞둔 상황에서 계속될 예정이다.한편 미국의 12월 5일 주간 기준 신규 실업수당 청구건수는 85만3000건으로 급증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예상치 중간값 72만5000건, 상향 수정치 71만6000건을 각각 상회하는 결과다. 코로나 확산 억제를 위한 봉쇄조치가 확대되면서 실직이 증가했음을 시사한다. 실업보험 연속 수급 신청자수도 예상외로 급증해 11월 28일 주간 기준 576만 건으로 보고됐다.
ECB 추가 금융완화
유럽중앙은행(ECB)이 신종 코로나 대유행으로 인해 타격을 입은 유로존 경제가 리세션의 더블 딥에 빠질 위험에서 구출하기 위해 추가 금융완화를 결정했다. ECB는 긴급매입프로그램(PEPP)을 5000억 유로 증액하고 기간도 9개월 연장해 채권 매입을 2022년 3월까지 시행하기로 했다. 다만 이날 정책위원회에서 승인된 PEPP의 확대금액 5000억 유로는 “바람직한 금융환경이 유지될 수 있다면 반드시 전액 사용할 필요는 없다”고 라가르드 총재가 정책발표 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말했다. 또 기존 채권 매입 프로그램은 정책금리 인상 직전까지 매달 200억 유로로 계속한다. 2021년에는 유동성 안전망으로 추가 유행성 긴급장기재융자운영(PELTROs)을 4회 제공하고 목표물장기대출프로그램(TLTRO III)의 유리한 조건 적용기간도 1년 연장해 2022년 6월까지 하기로 했다. 적어도 코로나19 위기가 끝날 때가지 저금리 환경을 유지하겠다는 목적이다. 유로존 경제는 3분기 예상보다 나은 회복을 보였지만 코로나의 대유행은 계속해서 역내 공중 보건에 심각한 위험을 초래하고 있다며 라가르드 총재는 4분기에 마이너스로 돌아설 가능성을 내비쳤다.
계속되는 브렉시트 협상
브렉시트 협상이 여전히 돌파구를 찾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는 영국이 노딜 브렉시트에 대비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존슨 총리는 “이제 우리가 호주와의 관계와 훨씬 더 유사한 해결방안을 (EU와) 갖게 될 가능성이 강해졌다”고 말했다. 양측 협상단은 현지시간 일요일 까지 협상을 계속할 예정으로 이날 양측 지도자들은 협상 종료 여부에 대한 결정을 내리게 된다. 파운드-미달러 환율은 하루만에 다시 0.8% 내렸다. 한편 기업들의 브렉시트에 대비한 탈 영국 행진이 이어지고 있다. 모간스탠리는 약 1000억 유로 상당의 자산을 런던에서 프랑크푸르트로 이관할 계획이라고 본 사안에 정통한 소식통이 전했다. 이들 소식통에 따르면 모간스탠리는 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이행기간이 종료됐을 것으로 간주되는 내년 1분기 중 해당 자산의 대부분을 이관할 전망이다. 모간스탠리 외에 JP모간체이스, 골드만삭스 등 주요 월가 은행들은 영국의 EU이탈을 둘러싸고 런던의 금융업계 입지가 흔들리는 가운데 EU내 사업 강화에 노력하고 있다.
중국의 반격
중국이 트럼프 행정부가 홍콩에 취한 조치에 대한 보복 차원에서 더 많은 미국 관리들을 제재하고 미 외교관에 대한 새로운 여행 제한조치를 부과할 것이라고 밝혔다. 중국 외교부 화춘잉 대변인은 제재 대상자들의 구체적인 이름을 제시하지는 않았지만 행정부와 입법부 소속 및 그들의 직계가족은 물론 비정부 조직에 속한 사람들을 포함한다고 밝혔다. 중국은 또한 미국 외교 여권 소지자들에게 허용했던 홍콩 및 마카오에 대한 비자 면제 입국을 취소할 것이라고 대변인은 전했다. 미국은 지난 월요일 트럼프 대통령이 바이든 행정부 출범을 앞두고 중국 당국에 대한 압박 강화차원에서 중국 전인대 의원 14명에 대한 제재조치를 발표했다. 또한 중국 공산당원의 여행 비자 제한, 군관련 기업으로부터의 면화 수입 금지 등 최근 몇 주간 미국은 베이징에 대한 제재 조치를 취했다.
에어비앤비 상장 첫날 급등
숙박공유업체 에어비앤비가 미국 나스닥 상장 첫날 기업공개(IPO)가격의 2배가 넘는 가격에 장을 마치며 시가총액 876억 달러를 넘어섰다. 공모가 주당 68달러 였던 해당 주식은 이날 146.7달러에 장을 마쳤다. 이로써 에어비앤비는 시가총액 기준 세계에서 가장 비싼 온라인 여행사가 됐다. 하루전 상장된 음식배달업체 도어대시 주가는 상장 당일 86% 급등한 뒤 이날은 3.6% 내리며 조정을 받았다.
— 기사 문의: 이경하(서울) klee115@bloomberg.net, 한상임(서울) sihan@bloomberg.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