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5가지 이슈: 美부채한도, 中IPO 중단

(블룸버그) — 아마존닷컴이 예상보다 부진한 2분기 매출과 3분기 실적 전망을 내놓으며 2020년 5월래 최대폭인 7.6% 급락한 영향에 뉴욕증시는 지난 금요일 약세로 마감했다. 페이스북과 애플에 이어 아마존마저 조심스런 전망을 제시하자 빅테크주의 팬데믹발 랠리가 마침내 경기순환주 부활에 길을 내줄수도 있다는 논쟁이 불붙는 양상이다. 한편 5500억 달러 규모의 인프라 지출 패키지를 협상 중인 미국 상원의원들은 법안 작성을 거의 마무리지어 수일내 표결이 가능해 보인다.

중국 7월 제조업 PMI가 50.4로 예상치 50.8과 이전치 50.9를 하회하고 비제조업 PMI 역시 53.3으로 후퇴함에 따라 V-자 반등을 보였던 경기 회복세가 올 하반기에 다소 둔화될 전망이다. 한국의 7월 수출은 554.4억 달러로 전년동월대비 29.6% 증가해 시장 예상치 30.9%를 소폭 밑돌았다. 한편 일본 공적연금(GPIF)이 지난 3월말 마감 회계연도에 미국채 비중을 해외 채권 포트폴리오의 47%에서 35%까지 줄인 것으로 나타났다. 대신 유럽 국채 비중은 늘어났다. 다음은 시장 참여자들이 가장 관심을 가질만한 주요 이슈들이다.

미국 부채한도

2년에 걸친 유예 기간이 종료되면서 미국의 부채한도가 현지시간 8월 1일을 기점으로 다시 효력을 발생했다. 그러나 미의회 의원들은 아직 잠재적 디폴트를 어떻게 피해 나가야 할지 갈피를 잡지 못하는 분위기다. 미 연방정부가 빌릴 수 있는 부채한도는 2019년 22조 달러로 정해졌으며, 유예기간이 끝나면 올 6월말 수준인 28.5조 달러로 조정된다. 상원과 하원을 모두 장악한 민주당은 아직 부채한도를 높일지 아니면 다시 유예할지 결정하지 못한 상태다. 의회의 조치가 나오지 않을 경우 이르면 10월 디폴트를 향하게 된다. 미국은 1980년대 이후 종종 부채 한도 위기에 직면했지만 디폴트는 면했다. 다만 연방정부가 의회 합의 도출시까지 여러 차례 셧다운을 겪어야만 했다. 재무부는 이미 지난 금요일 부채 한도 위반에 따른 채무 불이행을 막고 현금을 마련하기 위해 특별 조치를 단행했다. 주정부와 지방정부의 신규 채권 발행이 중단되었다.

연내 테이퍼링 vs 델타 우려

제임스 불러드 세인트루이스 연은총재는 미국 인플레이션이 예상보다 상당히 높다며, 연준 위원들이 올 가을 자산매입 축소를 시작해 내년 3월까지 테이퍼링을 마쳐야 한다고 주장했다. “내 생각엔 이번 9월에 결정을 내리고 그 후 테이퍼링을 시작해야 한다”며 “나의 주요 목표는 1분기 전까지 이를 끝내는 것”이라고 현지시간 금요일 연설 후 기자들에게 말했다. 제롬 파월 연준의장은 지난 FOMC 기자회견에서 아직 추가 고용 개선이 필요하다고 진단했지만, 불러드는 구인건수나 고용 부족 사례 등을 보면 노동시장이 타이트한 상황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테이퍼링 정상화를 서둘러야 “인플레이션이 우리가 원하는 것보다 더 오래 지속되고 높아질 가능성에 대응할 수 있는 여유를 가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카시카리 미니애폴리스 연은총재는 델타 변이 바이러스의 확산이 고용과 경제 회복세에 타격을 입힐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했다.

파월과 차별화 나선 브레이너드

차기 연준의장 유력 후보로 여겨지는 브레이너드 연준이사는 자산 버블처럼 금융안전성을 위협하는 리스크에 대해 보다 강력한 대응을 원한다고 현지시간 금요일 밝혔다. 브레이너드는 중앙은행의 디지털통화 도입 문제에 대해서도 파월보다 유연한 모습을 보였다. 다만 통화정책과 관련해서는 고용이 추가적으로 의미 있는 진전이 있어야 테이퍼링을 시작할 수 있다는 파월 연준의장의 견해에 동의했다. 파월 연준의장의 4년 임기는 내년 2월 끝날 예정이며, 바이든 대통령은 9월 이후쯤 그를 재임명하거나 후임을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월가에 반대하는 이익 단체인 Better Markets의 Dennis Kelleher 사장은 바이든이 아마도 파월과 브레이너드 중 한 명을 선택할 것이라며, 자신은 규제 마인드가 보다 강한 브레이너드를 지지한다고 밝혔다.

미국채 트레이딩 전략?

8월 첫째주 예정된 미국 재무부의 분기 리펀딩 일정과 연준의 테이퍼링 신호, 고용지표 등이 미국채 시장의 향방을 결정지을 전망이다. 미국채 10년물 금리가 7월 25bp 하락하며 2020년 3월 팬데믹발 시장 혼란 이래 월간 기준 최대폭 후퇴를 기록하고 4개월 연속 빠진 가운데 이같은 추세가 이어질지 아니면 되돌림이 나타날지 주목된다. 바클레이즈는 분기 리펀딩 일정 발표를 앞두고 10s20s30s 자산 스왑플라이 매수를 권고했다. 유동성과 입찰 성적이 좋아진데다, 20년물 입찰 규모가 30년물보다 더 축소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소시에테제네랄은 연준의 자산매입 축소가 시장의 수급 불균형을 부채질할 수 있다며, 만일 자산 매입 축소가 11월 시작되어 내년 중반 마무리된다면 시장이 상당 규모의 미국채를 흡수해야만 한다고 지적했다.

美, 中 IPO 사실상 중단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는 중국의 민간 산업 규제에 대응해 주주에 미칠 리스크를 보다 투명하게 공개할 때까지 중국 기업의 기업공개(IPO)를 차단하기로 했다. 게리 겐슬러 SEC 위원장은 역외 상장을 추진하는 기업에 대한 보안 검토 강화 등 중국 당국의 최근 조치들이 “미국 투자자들에게 관련이 있다”고 현지시간 금요일 지적했다. SEC는 미국에서 지분을 매각하려는 중국 기업에게 리스크에 대한 공시 의무를 강화하도록 했다. “그같은 공시는 정보에 입각한 투자 의사 결정에 필수적이며 미국 자본시장에서 투자자들을 보호해야 하는 SEC 책무의 핵심이라고 믿는다”고 성명에서 강조했다.

특히 중국 기업들이 해외 증시에 상장할 때 사용해 온 VIE(Variable Interest Entities·변동지분실체)와 관련해 우려를 표시했다. 미국 투자자들이 중국 기업 투자시 페이퍼 컴퍼니의 주식을 사고 있다는 사실을 인식하지 못할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중국 증권감독관리위원회는 일요일 미국측에 적절한 해법을 찾자며 대화를 요청했다. 한편 중국 당국은 금요일 빅테크 기업들을 소집해 데이터 보안에 대해 경고하고 해외 상장을 보다 엄격히 관리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차량호출업체의 반경쟁적 행위를 비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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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은경(뉴욕), eseo3@bloomberg.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