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5가지 이슈: 트럼프 으름장, 美제조업위축

(블룸버그) — 트럼프 미 대통령은 자신이 재선에 성공할 경우 무역 합의가 중국측에 더 불리해질 것이라며 중국의 시간끌기 작전에 으름장을 놓았다. 미국 ISM 제조업마저 3년래 처음으로 위축신호를 보내면서 글로벌 경기 부진에 대한 우려가 깊어지는 모습이다. 기술주 약세 속에 S&P 500 지수는 4거래일만에 후퇴했고, 미국채 금리와 달러(BBDXY)는 하락했다. 국제유가(WTI)는 글로벌 펀더멘털 약화에 한때 4% 넘게 급락했고, 배럴당 50달러 하회 전망도 나왔다.
노딜 브렉시트 우려에 거의 3년래 저점을 터치했던 파운드는 보수당원 이탈로 존슨 총리가 하원에서 다수당 지위를 잃으면서 하드 브렉시트 가능성이 낮아졌다는 판단에 반등했다. 영국 의회가 존슨의 의사에 반해 노딜 브렉시트를 막기 위한 첫 조치로 의회 의사일정 결정권을 장악하자 존슨은 조기총선 발의를 경고했다. 아르헨티나는 자본통제로 금융시장 불안이 지속되는 가운데 벌처펀드의 사냥감이 될 가능성이 있다. 일부에선 현재 액면가 1달러당 38센트 수준인 아르헨티나 채권 가격이 30센트까지 떨어지면 매수자가 나타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8월말 기준 한국의 외환보유액은 4014.8억 달러로 전월말 대비 16.3억 달러 감소했다. 다음은 시장 참여자들이 가장 관심을 가질만한 주요 이슈들이다.

트럼프의 으름장

트럼프는 내년 대선 전까지 미-중 무역 합의가 성사되지 못한다면 자신이 다시 당선될 경우 중국에 더 불리해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트럼프는 “내가 이긴다면 어떤 일이 벌어질지 생각해보라”며, “딜이 훨씬 힘들어질 것이다!”고 화요일 트위터에서 말했다. 그는 미국이 중국과의 협상에서 “매우 잘 하고 있다”면서, 확실히 중국은 새로운 미 행정부와 협상하고 싶어한다고 주장했다. 미국이 중국의 연기 요청을 무시하고 지난 주말 추가 관세를 발동하면서 양국은 이달 만나기로 했던 협상 일정을 잡는데 난항을 겪고 있다. 트럼프가 협상에 진전이 있다며 금융시장을 달래려 애쓰고 있지만, 양측간 불신의 골이 워낙 깊어 기본적인 내용 합의 조차 요원한 상황이다. 화웨이는 미국 정부가 자사의 직원을 위협하고 내부 네트워크에 사이버 공격을 주도하고 있다며 맹비난했다.

美 ISM 제조업 침체에 연준 완화 베팅↑

ISM 제조업지수가 8월 49.1로 예상치 51.3을 하회하며 글로벌 제조업 악화 신호를 더했다. 미국 제조업 활동이 3년래 처음으로 위축되면서 연방기금 선물 트레이더들은 올해 연준의 완화에 대한 기대를 높였다. 1월만기 연방기금 선물에 반영된 올해 말 금리 수준은 1.54%에서 1.485%로 낮아졌다. 실효연방기금금리(EFFR)가 현재 2.13%인 상황에서 이는 올해 약 64.5bp 금리 인하를 의미한다. Prudential Financial은 해당 데이터가 경기침체 우려를 부추긴다며 “무역전쟁 여파가 유럽과 아시아에 이어 이제 미국에도 나타나고 있다. 이같은 악화가 지속될 경우 고용시장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로젠그렌 보스턴 연은총재는 미국 경제가 상대적으로 견조하다며 당장 금리 인하가 필요한지 확신이 없다고 말한 반면, 불러드 세인트루이스 연은총재는 로이터와의 인터뷰에서 연준이 공격적 인하를 단행해야 한다며 50bp 인하를 주장했다.

중국 6% 성장도 위태

미국과의 관세 전쟁 리스크 확대에 2020년 중국 GDP 성장률을 6% 아래로 전망하는 곳이 늘고 있다. 했다. 옥스포드 이코노믹스는 중국 경제성장률이 2019년 4분기에 5.7%로 둔화되고 2020년에도 대체로 그 수준에 머물 것으로 전망하면서, 중국이 직면한 문제를 감안할 때 확실히 경제성장을 안정화하기 위해 추가 정책 완화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블룸버그 이코노믹스는 올해 6%, 내년 5.6% 성장률을 전망했고, BofA는 2020년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6.0%에서 5.7%로 낮추고 정책당국이 경제를 지지하는데 있어 추세에 뒤처져 있다고 경고했다. UBS는 내년 성장률 전망치를 8월초 예상했던 6.1%에서 5.5%로 낮추었다. 시진핑 국가주석은 내년까지 GDP를 2010년 수준의 두 배로 늘려 적당히 번영한 사회를 달성하겠다는 야심을 밝혔으나, 이를 위해선 올해와 내년 6% 이상의 성장이 필요하다. GDP 성장률은 2분기에 6.2%로 둔화되어 정부의 연간 목표치인 6%~6.5% 범위 하단에 근접했다. 블룸버그 집계 조기 지표에 따르면 중국 경제는 8월 더욱 둔화되었다.

中 위안화 안정노력에 차익거래 활발

위안화 현물 환율과 중앙은행의 고시환율 간에 차이가 벌어지면서 이를 이용한 차익거래가 활발해지고 있다. 투자자들은 고시환율 기반의 NDF를 이용해 달러 대비 위안화를 매수하고, 현물환율 기반의 DF로 위안화를 매도하는 방식으로 거래를 하고 있다고 3명의 트레이더가 전했다. 이들은 현물시장에서 위안화 가치가 계속 하락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중국인민은행(PBOC)이 고시환율을 안정적으로 유지하는 덕분에 이익을 얻고 있다. 이같은 전술은 지금까지 효과가 있었다. 화요일 해당 계약간 스프레드는 2016년 초 이후 최대로 벌어졌으며, 추가 확대가 예상된다. PBOC는 10거래일 연속 시장 기대보다 위안화를 강세로 고시했다. 이는 6월래 최장기간이다. 반면 트레이더들은 무역 긴장과 경제 성장 둔화로 위안화 가치의 사상최저점 경신을 압박하고 있다.

ECB 채권 매입 반대

뮬러 유럽중앙은행(ECB) 정책위원은 채권 매입 재개가 경제 상황에 맞지 않는다며 대규모 부양책 필요성에 반대 목소리를 높이고 있는 진영에 동참했다. 그는 9월 12일 정책회의에서 금리 인하에 동의할 의사를 시사했지만, ECB가 시장 기대에 인질이 되어서는 안된다고 주장했다. 골드만 삭스, 노무라, ABN 암로 등은 양적완화 재개를 점치고 있고, 투자자들은 10bp 금리 인하를 가격에 반영하고 있다. 뮬러는 경제 전망이 악화되었지만, 경기 침체는 아니라며 대개 자산매입을 발동시키는 디플레이션 리스크에 직면해 있지 않다고 주장했다. 독일 바이트만과 네덜란드의 Klaas Knot, 오스트리아의 Robert Holzmann, ECB 집행위원 Sabine Lautenschlaeger 등은 채권 매입을 최후의 수단으로 남겨두어야 한다고 지적한 바 있다. Villeroy de Galhau 정책위원 역시 자산매입 재개에 대해 회의적 입장을 시사했다.

기사 관련 문의: 서은경(뉴욕), eseo3@bloomberg.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