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5가지 이슈: 트럼프베팅, EU 양보, 미국채 매도

미 중간선거를 단 며칠 앞두고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과의 화해 분위기를 조성했다. 커들로 미 백악관 NEC 위원장이 지나친 낙관론을 경계했지만 트럼프는 재차 무역 합의 자신감을 피력했다. 지난 금요일 엇갈린 보도로 달러를 비롯해 시장이 널뛰기 하며 예민하게 반응한 가운데 오늘 상하이 무역행사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G-2 대화에 대해 어떤 발언을 내놓을지 주목된다.
미증시는 애플 실적 전망 실망 등에 4거래일만에 하락했다. 미국 10월 임금 상승률이 2009년래 처음으로 3%를 넘어서고 비농업부문 고용증가가 예상을 크게 상회하며 연준의 금리 인상 경로를 지지하면서 미국채 30년물 금리가 장중 3.46%까지 올라 2014년래 고점을 경신했다. 게다가 이번주 사상최대 규모인 830억 달러의 미국채 입찰과 FOMC 회의마저 예정되어 있어 추가 변동성이 예상된다. 한편, 미-중 무역긴장 완화 기대감은 금속시장으로도 이어져 LME 3개월 구리가격이 최대 3.7% 급등했다.
브렉시트 합의 기대감 속에 파운드 랠리가 금요일 주춤했지만, 이번주에 보다 구체적인 소식이 나올 전망이다. 원유수출 차단 등 미국의 대이란 제재 2단계가 현지시간 5일 복원된다. 면제국에 대해 미 국무장관은 일시적 허용임을 분명히 했다. 문재인 대통령 직속 북방경제협력위원원회 위원장에 권구훈 골드만삭스 아시아 담당 선임 이코노미스트이 선임됐다. 10월말 기준 한국의 외환보유액은 4027.5억 달러로 전월말 대비 2.5억 달러 감소했다. 다음은 시장 참여자들이 가장 관심을 가질만한 주요 이슈들이다.

미-중 무역합의…종전이 아닌 휴전

트럼프 미 대통령은 미국과 중국이 현재 진행 중인 무역 분쟁을 종식시키기 위한 합의에 도달할 것으로 생각한다며, 이는 양측 모두에 이익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6일 선거를 앞두고 트럼프는 “중국과 합의를 할 것이며, 이는 모두에게 매우 공정한 딜이 될 것으로 생각한다”고 지난 금요일 밝혔다. 또, 양측이 “뭔가(something) 하는데에 더 가까이 다가가고 있다”고 말했다.
커들로 미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은 트럼프-시진핑 회담서 자세한 무역합의는 기대하지 말라며 지나친 낙관론을 경계했다. 그는 미-중간 무역합의가 임박하지 않았다고도 밝혔다. 핌코는 미-중 무역대치서 중대한 돌파구가 나올 가능성은 매우 희박하다며, 트럼프와 시진핑이 그동안 대화를 단절해 온 상태에서 미-중 무역 분쟁을 둘러싼 기대가 워낙 낮기 때문에 어떤 논의도 긍정적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다른 애널리스트들도 G-20에서 이루어질 합의는 무역전쟁의 종식보다는 일시적 휴전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EU 통큰 양보…英 화요일 내각회의 소집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 협상에 있어서 대중의 시선을 피해 딜이 진행되고 있다는 신호가 여기저기 나오고 있다. 탈퇴 조건 합의 시기가 많은 사람들이 생각하는 것보다 빨라질 수도 있다. 영국 총리실 관료들은 집중적 협상 결과 향후 몇주 내에 합의에 필요한 결정적 단계에 이를 것으로 믿고 있다고 소식통이 전했다. 선데이 타임즈는 아일랜드내 하드보더를 피하고 영국 전체가 EU와의 관세동맹에 남도록 EU가 양보해 딜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보도했다.
영국 내각부장관은 금요일 아일랜드 국경문제에 관해 “확실히 결론에 매우 가까이 왔다”며, 향후 몇주 안에 딜이 예상되고 또 기대한다고 밝혔다. 한 소식통에 따르면 메이 총리가 화요일 국무회의를 소집해 브렉시트 합의안 강행 처리를 계획하고 있다는 얘기가 돌고 있다. 미즈호는 브렉시트 합의시 이틀 만에 1.35달러선을 뚫을 수 있다고 전망했다. 국민투표 전과 비교해 13% 가량 가치가 낮은 파운드는 브렉시트 합의시 약 절반 정도를 되찾을 것으로 지난달 블룸버그 전문가 설문에서 예상되었다. 최근 몇달간 노딜 우려가 늘면서 트레이더들의 포지션은 파운드 매도에 크게 쏠려있는 상태다.

ECB, 장기 대출 프로그램 고려중

유럽​​중앙은행(ECB)이 시중은행을 상대로 저렴한 장기대출 프로그램을 고려하고 있다고 MNI가 보도했다. 이 계획은 12월에 논의될 수 있지만, 심각한 경제적 충격을 전제조건으로 한다고 MNI는 전했다.
일부 은행들은 4년 만기의 선별적 장기대출프로그램(TLTRO)이 다른 대안이 마련되지 않은 상태에서 만료될 경우 발생할 리스크에 대해 논의하기 위해 ECB와 접촉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통화 정책 긴축과 브렉시트 및 이탈리아 정치 긴장에 시장금리가 상승하면서 차환 우려가 제기되었다. 해당 보도가 나온 후 이탈리아 국채 2년물 금리는 13bp 하락했다. 이탈리아는 2014년에서 2017년 사이에 두차례 TLTRO 프로그램을 통해 ECB가 제공한 자금의 약 3분의 1을 가져갔다. 이탈리아 은행권은 금융시장 혼란에 내년 차환비용이 더 높아질 가능성이 있다.
Rehn ECB 정책위원이 경제가 “지속적 가격 안정에 지속 가능한 방식으로 수렴하려면 어느 정도 통화 정책 지원이 필요하다”며, 필요할 경우 ECB는 모든 정책 수단을 고려하겠다고 밝혔다.

미국 10월 임금상승률 3.1%…비농업부문 고용증가 25만명

미국 근로자들의 임금이 2009년 이래 가장 큰 폭으로 올랐다. 비농업부문 고용자수(NFP)가 예상보다 크게 증가하고, 실업률은 48년래 저점에 머물렀다. NFP는 10월 25만명 증가해 예상치 20만명을 훌쩍 넘어섰다. 시간당 평균임금은 전년동월대비 3.1% 증가했으며, 실업률은 9월과 같은 3.7%를 기록했다. 이번 고용보고서는 민주당의 중간선거 승리를 막기 위해 애쓰는 트럼프와 공화당에게 힘을 실어줄 뿐만 아니라 연준에게도 지속적 금리인상의 근거가 될 것으로 보인다. 미국 9월 무역적자는 540억 달러로 확대되었다.
캐피털이코노믹스는 2019년 중반까지 미 연준이 3차례 추가 금리 인상을 단행해 미국 경제 성장이 둔화되면서 결국 연준은 예상보다 일찍 긴축 주기를 종료하게 되고, 이에 따라 미국채 금리와 달러, 미증시는 약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 2019년 말까지 미국채 10년물 금리는 2.5%로, S&P 500 지수는 2500포인트로 하락하고, 연준은 2020년 초에 금리 인하를 시작할 것으로 내다봤다.

신흥시장에 긍정적인 미국 중간선거 결과는?

노무라는 이번 미국 중간선거에서 민주당이 하원 다수당을 차지할 것으로 점치며, 이 경우 남아공 란드와 터키 리라가 가장 많이 오르고 대체로 달러 약세와 신흥시장 채권 금리 하락이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반면 공화당이 하원 과반수를 유지할 경우 달러-위안화 환율은 7위안선으로 되돌아가고, 미국채 금리가 강세 스파이크를 보일 가능성이 있어 장기물은 주목할만한 상승 압력에 직면할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가장 가능성이 희박한 시나리오인 민주당이 상하원 모두를 장악할 경우 미증시에서 상당한 매도가 초래될 수 있으며, 한국 원화와 대만 달러, 루피가 압력에 놓일 수 있다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