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5가지 이슈: 트럼프 빅컷? 파운드 출혈 

(블룸버그) — 한국시간으로 8월 1일 새벽 3시 FOMC가 기준금리를 25bp 인하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은 재차 연준을 압박하며 만족할 만한 정도의 금리 인하를 요구했다. 시장 역시 3-4차례 금리 인하를 예상하며 파월 연준의장을 코너로 몰고 있어, 파월이 이번에 금리를 내리면서 하방리스크를 강조할 경우 인하 베팅은 더욱 거세질 수 있다. 멕시코 대통령 역시 금리가 너무 높다며 경제 성장의 시동을 걸기 위해 금리 인하가 중요하다고 주장했다.
노딜 브렉시트 우려가 다시 고조되면서 파운드가 1.22달러대로 밀리며 2017년 3월래 최저 수준으로 후퇴했다. 미 증시에서 금요일 사상최고를 경신했던 S&P 500과 나스닥 지수는 기술주 약세에 하락했다. 일본은행(BOJ)이 오늘 금정위에서 기존 정책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되나 연준의 완화 기조 속에 향후 어떤 정책 경로를 제시할지 주목된다. 미-중 무역협상이 상하이에서 재개될 예정이지만 양측이 워낙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고 타협 의지마저 미지근해 큰 기대를 하기 어려워 보인다. 한국 8월 제조업 업황전망 BSI는 71로 2월래 최저를 기록했다. 다음은 시장 참여자들이 가장 관심을 가질만한 주요 이슈들이다.

파운드 출혈…존슨 최후통첩

보리스 존슨 영국 신임 총리가 노딜 브렉시트 대비를 강화하면서 파운드가 1% 넘게 급락해 2년여래 최저 수준으로 무너졌다. 길트 금리 역시 수년래 저점으로 후퇴했다. 10월말 EU 탈퇴 시한을 앞두고 존슨은 EU가 자신의 재협상 요구를 받아들이지 않으면 대화를 시작하지 않겠다며 최후통첩을 보냈다. 동시에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가용 자금을 추가로 마련하고 기업과 일반인이 마음의 준비를 할 수 있도록 대대적 공공 캠페인을 계획하고 있다. 존슨은 여전히 EU측과 합의를 원한다면서 탈퇴 합의안 재협상과 아일랜드 국경 백스톱 보장 철회를 요구조건으로 내세웠다.

트럼프 빅컷?

트럼프는 연준이 그동안 금리를 너무 서둘러 많이 올렸다며, “한번의 소폭 인하만으로 부족하다”고 주장했다. 또한 EU와 중국이 금리를 추가로 인하해 자국 통화 가치를 끌어내려 제조업체들에게 보다 유리한 환경을 제공하려 하고 있는 반면 연준은 인플레이션이 매우 낮은데도 불구하고 아무 것도 하지 않는다며 한탄했다. 채권시장 역시 연준에 대한 기대와 압박이 상당하다. 스왑시장은 내년 1월까지 각각 25bp씩 거의 3차례의 인하를 가격에 반영하고 있고 내년 말까지 한차례 추가 25bp 인하를 기대하고 있다. 만약 파월 연준의장이 하방리스크를 강조할 경우 4번째 인하 시기가 좀더 당겨질 수도 있다고 도이치은행은 지적했다. 한편 구겐하임 파트너스는 오히려 경기 과열을 막기 위해 연준이 이번주 금리를 인상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미지근한 미-중 대화

미-중간 무역협상이 거의 3개월만에 오늘 재개될 예정이지만 양측 모두 합의를 타결하겠다는 강한 의지나 서두르는 모습이 보이지 않는다. 중국은 미국으로부터 수백만 톤의 대두를 구입했고, 계속해서 다양한 미국산 농축산물을 구입할 예정이라고 신화통신이 보도했으나, 상반기 중국의 미국산 대두 수입은 10여년래 최저 수준으로 크게 줄었다. 6월 돈육 수입 역시 전월비 16%나 줄어든 상태다. 홍콩 시위와 관련해 중국은 미국의 간섭을 경고했고, 페덱스 관련 수사에서 추가 법률 위반 행위를 발견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모간스탠리는 양국간 주요 입장에 견해차가 크다며, 아직까지 포괄적 합의를 향한 확실한 길이 보이지 않는다고 진단했다.

BOJ의 날

BOJ는 오늘 금정위에서 연준의 금리 결정을 지켜보자는 관망 자세를 취할 것으로 보인다. 블룸버그 설문에서 47명의 이코노미스트 중 약 81%가 기존 정책이 유지될 것으로 전망했다. 19%는 추가 완화를 점쳤다. 대다수의 애널리스트들은 BOJ가 당분간 총알을 아끼고 싶어할 것이란 판단이지만, 향후 정책에 어떤 스탠스를 내놓을지 주목했다. 약 3분의 1정도는 금리를 극단적으로 낮은 수준에 유지하겠다는 약속을 강화할 것으로 예상했다. 지난주 정책 가이던스를 통해 조만간 행동에 나설 수 있음을 시사한 유럽중앙은행(ECB)만큼 강한 신호를 보내진 않겠지만, 2020년 봄까지로 제시했던 기존 시계를 연장할 수도 있다.

도이치에 이어 씨티도 칼바람

도이치은행에 이어 씨티그룹 역시 부진한 트레이딩 부문의 인력 구조조정에 나서고 있다. 소식통에 따르면 채권과 주식 트레이딩 부문에서 수백명의 인력을 올해 순차적으로 정리할 계획이며, 주식 부문의 경우 10%에 육박하는 최소 100명이 떠나게 된다. 글로벌 무역전쟁과 낮은 자산가격 변동성에 실망한 고객들이 소극적으로 거래하면서 월가 대형은행들은 상반기 기준 트레이딩 매출 성적이 10여년래 최악인 상황이다. 5대 월가 은행들의 트레이딩 수입은 1분기 14% 감소한데 이어 2분기에도 8% 줄었다.

기사 관련 문의: 서은경(뉴욕), eseo3@bloomberg.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