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5가지 이슈: 中암호화폐금지, 11월 테이퍼링

(블룸버그) — 헝다그룹 유동성 위기에 중국 당국의 암호화폐 거래 금지까지 여러 악재가 쏟아졌지만 뉴욕증시는 금요일 에너지와 금융업종을 중심으로 반등을 시도했다. 달러(BBDXY)는 안전 선호와 연준 테이퍼링 베팅에 0.3% 가량 올랐고, 미국채 10년물 금리는 1.45%선을 돌파해 7월초 이후 최고 수준을 경신했다. 연준과 영란은행이 매파로 선회함에 따라 미국채 약세론자들은 숏 베팅에 나섰고, Columbia Threadneedle은 10년물 금리가 1.5%~1.6% 부근에서 움직일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나 각종 규제 리스크에 전력난까지 겹친 중국이 성장 둔화 우려가 제기되면서 글로벌 금리 상승세를 제한할 수도 있다.

현지시간 26일 실시된 독일 연방의원 총선거에서 박빙의 대결이 펼쳐지며 유로는 월요일 아시아 거래 시작 후 달러 대비 상승분을 되돌리는 모습이다. 올라프 숄츠의 사회민주당이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의 보수파를 근소하게 앞섰다는 예측이 나온 가운데 연정 구성에 수개월이 걸릴 수 있어 시장에 불확실성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정권 교체시 재정 건전성을 중시했던 메르켈의 시대가 끝나고, 보다 적극적인 재정 지출과 유럽 통합 지지 등 투자자들이 환영할 만한 정책이 나올 것으로 시장은 기대해왔다. 다음은 시장 참여자들이 가장 관심을 가질만한 주요 이슈들이다.

 

中 암호화폐 거래 금지

중국은 암호화폐 거래를 금지하고 불법 암호화폐 채굴도 중단시키겠다고 약속했다. 중국인민은행(PBOC)은 암호화폐와 관련된 모든 거래를 불법 금융활동으로 간주하겠다고 웹사이트에서 밝혔다. 역외 거래소에서 제공하는 서비스도 여기에 포함된다. 비트코인과 테더 등 암호화폐는 법정 화폐가 아니기 때문에 유통될 수 없다는 주장이다. 지금까지 나온 중국의 암호화폐 규제 중 가장 강력한 조치로 올해 크게 인기를 끌었던 암호화폐 시장에 상당한 타격이 예상된다. 중국은 암호화폐가 사기 및 돈세탁 등 불법적 용도로 악용되고 에너지를 과도하게 낭비한다는 이유로 오랫동안 반대해왔다. 해당 발표에 비트코인 가격은 한때 8.9%나 폭락했다. 데이터 제공업체 Kaiko의 Clara Medalie는 중국내 투기세력이 아직 남아있겠지만 중국 당국의 규제 강화 속에 지난 몇년간 암호화폐 거래활동이 역외로 옮겨갔다며, 이번 조치는 시장 심리를 뒤흔들 수 있지만 현 시점에서 시장 구조에 실질적 타격은 미미한 수준에 불과할 것으로 진단했다.

위기의 헝다그룹 

중국 주택 규제 당국이 헝다그룹의 은행 계좌에 대한 감독을 강화해 자금이 채권 지급보다 건설 중인 프로젝트를 완공하는데 사용되도록 했다. 주택도시농촌개발부는 지난 달 중국 전역의 지부에 통보해 특별 에스크로 계정에 있는 헝다의 부동산 프로젝트 자금을 감독하도록 지시했다고 소식통이 전했다. 이에 따라 헝다는 해당 자금을 프로젝트 완공에 우선적으로 투입해야 하며, 정부가 감독하는 계좌에서 현금을 지급할 경우 정부 승인을 받아야 한다. 일부 도시의 지부는 이미 이같은 조치를 시행하기 시작했다. 채권을 보유한 투자자와 은행들이 3000억 달러가 넘는 채무에 대해 상환을 요구하고 있지만 헝다그룹 유동성 위기 대응에 있어서 중국 당국의 우선순위는 주택소유자임을 다시 한번 확인할 수 있는 대목이다. 23일 8350만 달러의 이자가 만기 도래했지만 일부 투자자들은 쿠폰 이자를 받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계열사 헝다뉴에너지자동차는 심각한 자금 부족으로 일부 운영 비용 지급을 중단했다며 자산 매각을 위해 잠재적 투자자들과 협상 중이라고 금요일 밝혔다.

중국 전력난

헝다그룹 유동성 위기가 금융시스템에 충격파를 던지고 있는 가운데 중국은 또다른 심각한 문제에 봉착했다. 전력 수요가 늘고 석탄과 가스 가격이 급등하면서 전력난이 가중되고 있는 모습이다. 이에 따라 알루미늄 제련공장과 직물생산업체, 대두가공공장 등 일부 제조업이 생산을 줄이거나 아예 중단하고 있다. 23개 성 중 거의 절반 정도가 중앙정부에서 정한 에너지 효율 목표를 달성하지 못해 전략사용을 줄여야 하는 상황이다. 노무라는 시장이 헝다그룹과 부동산 규제에 집중한 나머지 또다른 주요 공급충격을 과소평가하거나 놓쳤다고 지적하고, 이번 분기에 중국 경제가 마이너스 성장을 겪게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연준 11월 테이퍼링

메스터 클리블랜드 연은총재는 미국 경제가 오는 11월 자산 매입 축소를 시작하기 위한 연준의 조건에 충족했다고 진단했다. 또한 금리인상(리프트오프) 조건은 내년 말이면 충족될 것으로 전망했다. “11월에 테이퍼링을 개시해 내년 상반기에 걸쳐 이를 완료하는 데에 지지한다”며, “경기회복이 지속됨에 따라 노동시장도 계속 개선될 것이다. 나는 내년 말까지 연방기금금리의 리프트오프를 위한 조건에 도달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9월 21일-22일 FOMC 이후 첫 공개 발언에 나선 연준인사로, 이번 점도표에서 내년 적어도 한차례 금리 인상을 예상한 9명의 연준인사 중 한 명임을 시사한다. 그는 테이퍼링이 시작된다 하더라도 통화정책은 매우 완화적 상태를 유지하게 될 것이라며, 연준의 물가목표는 대체로 달성한 반면 노동시장은 아직 최대고용이라는 목표에 미진하다고 지적했다. 에스더 조지 캔자스시티 연은총재 역시 테이퍼링을 시작할 시점이라고 지적했다.

바이든 부유세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억만장자들의 투자가치 상승분에 대해 연간 기준으로 세금을 부과하는 방안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그동안 부자들은 보유한 주식이나 채권을 매각할 때까지 세금을 유예할 수 있었다. 한편 펠로시 하원의장은 5500억 달러 규모의 인프라 투자법안을 이번주 통과시키겠다고 공언했다. 또한 사회적 지출 패키지의 경우 3.5조 달러에서 줄어들 수 있음을 시사했다. 미 의회는 이달 말 연방정부의 셧다운과 다음달 채무불이행 가능성을 막아야 한다는 부담도 안고 있다. 상원은 부채상한 유예를 포함해 하원에서 통과된 임시예산안을 이번주 표결할 예정이다.

기사 관련 문의: 서은경(뉴욕), eseo3@bloomberg.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