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꼭 알아야 할 5가지: 美CPI 비둘기 충격?

(블룸버그) — 간밤 뉴욕증시가 반등세를 지키고 VIX 지수가 3거래일 연속 하락했지만, 달러-엔 환율에 눈에 띄는 반등은 없었다. 한국시간으로 오늘 밤 발표 예정인 미국 1월 CPI 및 소매판매 지표 결과에 대한 경계감이 강해진 모습이다. 글로벌 증시를 사로잡았던 극단적 리스크-오프 분위기는 해소되는 양상이지만, 국제유가가 반등 하루만에 다시 하락했으며 미국채 커브는 플래트닝됐다. 
파월 연준이사는 취임 연설에서 점진적 금리인상 기조를 재확인했으며, 트럼프는 호혜세 관련 발언을 이어갔다. 오늘 개장전 발표되는 일본의 작년 4분기 GDP 성장률 전망 컨센서스는 1% 수준으로 8분기 연속 플러스 성장을 달성했을 것으로 전망된다. 유럽장에서도 독일 GDP 성장률 및 CPI 등 굵직한 지표들이 발표될 예정이다. 다음은 시장 참여자들이 오늘 가장 관심을 가질 만한 주요 이슈들이다.

깜짝 엔화 강세, 日 당국 구두개입성 발언 내놔

달러-엔 환율이 어제 오후 하락반전 확인 후 아시아 환시 후반들어 본격적인 매도세가 유입되는 가운데 107.40엔 수준까지 저점을 낮췄다. 원빅 이상 밀려 장중기준 1월래 최대 하락폭을 보이기도 했으며, 작년 9월 초 이후 최저치를 경신했다. 작년 연저점 지지(107.3엔 수준)을 하회할 경우 작년 4월래 이어져 온 박스권 하단이 붕괴되는 만큼 추가 하락이 불가피해 보인다. 이에 아사카와 마사츠구 일본 재무성 재무관은 투기적 거래 활동을 주시하고 있다며 구두개입성 발언을 내놨다. 
뉴욕증시가 유럽증시 약세에도 불구하고 3거래일 연속 오름세로 마감했지만, 달러-엔 환율에는 이렇다 할 반등이 없었다. 엔화 강세 속 미달러가 상대적 매도 우위에 놓인 여파에 유로-달러 환율은 반등을 확대했다.

엔화 강세 이유와 미국채 커브 플래트닝

어제 엔화 강세에 대해 트레이더들은 계절적 요인이 포지션 청산과 함께 엔화를 뒷받침하고 있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미국채 이자 상환이 2월과 8월에 고점을 찍는 경향이 있고, 3월말로 회계연도를 종료하는 일본 기업들의 해외 이익 본국 송환을 목적으로 한 엔화 수요가 촉발될 수도 있다. 한편 어제 달러-엔 거래에서는 일본 국내 계정에서는 달러 수요가 거의 없는 것으로 보여 달러-엔 환율이 107.40엔 부근으로 밀릴 때까지 제대로 된 달러 매수세가 없었다고 트레이더들이 전했다. 
미국채 금리는 투심 회복 속 2년물 금리가 3bp 가량 올라 반등을 확대한 반면, 10년물 금리는 3거래일 만에 다시 하락하며 커브 전반은 플래트닝됐다. 미 CPI 발표를 앞둔 관망세 속 전반적인 거래는 한산했지만, 유로달러 및 콜옵션 거래 등 비둘기적 충격을 방어하기 위한 수요는 급증한 모습이었다.

美 CPI, 시장 기대에 못 미칠 수도

미국 CPI 컨센서스 전망에서 1월 헤드라인 CPI는 전월 2.1%에서 1.9%로, 근원 CPI는전월 1.8%에서 1.7%로 각각 둔화될 것으로 전망됐다. 블룸버그 이코노믹스는 향후 인플레이션 상승세가 더 빨라지겠지만 “시장 참가자들이 그 시기와 강도 모두를 과장하고 있는 것일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인플레이션 소식에 대한 현재 금융시장의 민감도를 감안할 때, 미국 1월 CPI 결과는 철저한 조사 대상이 될 것으로 보인다며, 애널리스트들이 2017년 대부분 기간에 인플레이션 가속화를 너무 성급하게 예측했듯이 2018년에도 이같은 기조가 우세를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임금 상승 압력이 증가할 때까지 소비자 인플레이션은 제한적인 수준에 머물 것으로 예상되며, 임금 상승은 1월 고용보고서에서 나온 시간당 평균 임금의 예상치 못한 증가가 시사하는 것보다 더욱 점진적인 속도로 진행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연준 인사들 점진적 금리인상에 한 목소리

제롬 파월 미 연준 의장이 취임 연설에서 조심스러운 기조를 나타냈다. 파월은 최근 주식시장의 혼란 이후 연준이 금융 시스템에 대한 위협요인을 주시하고 있다면서도, 점진적인 금리인상을 추진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파월 의장은 취임 연설문에서 “우리는 금리 정책과 대차대조표 모두 점진적인 정상화 과정에 있다”며 “금융 안정에 대한 어떤 위험에도 경계를 유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로레타 메스터 미 클리브랜드 연은 총재는 감세로 인해 자신의 미국 경제 전망에 상방 리스크가 더해졌지만 점진적인 금리인상 속도는 여전히 올바른 경로라고 말했다.

트럼프 호혜세 필요성 재차 언급…韓 지적 이어져

트럼프 미 대통령은 수입품에 대한 호혜세(reciprocal tax) 부과 의사를 재차 강조했다. 미 행정부 고위 관료는 아직 공식적인 방안이 논의되고 있지 않다고 밝혔지만, 트럼프는 현지시간 13일 미 의회 의원들과의 회동에서 “호혜세가 있어야 한다. 이는 공정무역의 다른 이름”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한-미 무역협정에 대해 “매우 나쁜” 조건이라고 비판했다. 삼성선물 전승지 연구원은 호혜세 거론 등 연초부터 미 행정부의 통상 압박이 강화되고 있는 가운데 관련 이슈들이 원화에 일방적 강세 재료는 아니라고 진단했다.

최다열람뉴스 (직전 8시간 기준) 
미군의 지난주 시리아 공습 당시 러시아 용병 다수 사망
골드만 강세론자 애비 코헨, 증시 낙관론서 신중론으로 전환
잠자던 월가 트레이딩 데스크, 시장 변동성에 다시 바빠져

김경진、이경하 기자 (송고: 02/14/2018)
참고: 블룸버그 기사 링크 {NSN P440BO6JTSE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