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5가지 이슈: 美물가우려, 워시 트레이드 의심

(블룸버그) — 이란 전쟁 여파로 미국의 인플레이션 압력이 커짐에 따라 조만간 연준의장에 취임할 케빈 워시의 금리 인하 여력이 제한될 것이라는 분석에 힘이 실리는 모습이다. 이에 미국채 2년물 금리는 4%를 육박했고 머니마켓은 2027년 4월까지 연준의 금리 인상 가능성을 약 80%로 반영했다. WTI 원유 가격은 배럴당 102달러를 넘어섰다.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가 3% 가량 빠지며 전일 신고점을 경신했던 S&P 500지수는 0.2% 하락했다. 제이미 다이먼 JP모간 최고경영자는 최근 주식시장이 지정학적 리스크를 충분히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면서 “약간의 과열이 있다”고 진단했다. 특히 중동 분쟁에 대해 “매우 중대한 사안”으로 상황이 매일 악화되고 있다고 우려했다. 다음은 시장참가자들이 관심을 가질 만한 주요 이슈들이다.

달러-원 1500원 재근접·韓 ETF 급락

간밤 달러-원(REGN) 환율은 전거래일 대비 약 21원 가량 급등하며 한달여래 가장 높은 1493원 부근에서 마감했다. 다시 1500원이 가까워지면서, 미국과 이란의 휴전 합의 이전 수준으로 환율이 돌아왔다. 코스피가 2% 넘게 내리고 외국인의 대규모 주식 매도세가 며칠째 지속된 것도 원화를 압박했다. 뉴욕증시에 상장된 아이셰어즈 MSCI 한국 ETF는 9% 넘게 급락했다.

마이크로하이브는 유가 상승도 부담이지만 현재 원화 약세의 더 큰 원인은 코스피, 특히 메모리 반도체 관련 종목이라면서 원화에 대한 견해를 전술적 중립으로 조정했다. 최근 코스피 상승 속도가 워낙 빠르다 보니 외국인 투자자들은 자산 배분 한도를 맞추기 위해 비중을 줄일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특히 메모리 반도체 주식의 재평가가 이어질 경우 외국인 자금 유출과 원화 약세도 지속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美 4월 CPI 상승률 3.8%…2023년래 최고

미 노동통계국은 4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년 동월 대비 3.8% 상승했다고 밝혔다. 시장 예상치 3.7%를 상회한 수치로, 2023년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전월비로는 0.6% 올랐다. 특히 휘발유 가격이 최근 두 달간 약 28% 급등하며 전체 물가 상승을 주도했다. 식료품 가격과 임대료, 항공료 등도 큰 폭으로 오르며 소비자 부담을 키웠다.

식료품·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CPI 상승률은 전년비 2.8%, 전월비 0.4%로 가팔라졌다. 물가 상승은 실질 임금에도 영향을 미쳐 물가를 반영한 시간당 평균임금은 전년 대비 0.3% 감소해 3년 만에 처음으로 하락했다. PNC파이낸셜서비스는 “통제되는 듯했던 인플레이션이 다시 가속화되고 있다”며 “물가 상승이 장기화될수록 소비자 부담이 커질 것”이라고 지적했다.

굴스비 ‘서비스 물가 상승, 경기 과열 신호일 수도’

오스탄 굴스비 시카고 연은총재는 12일(현지시간) NPR 인터뷰에서 인플레이션 지표가 미국 경제 전반에 걸친 광범위한 물가 압력을 보여준다며, 심지어 경기 과열을 시사할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그는 “에너지를 제외한 서비스 같은 부문을 보면, 그것이 기저 경제의 과열을 시사한다면 연준은 상승하는 인플레이션의 고리를 어떻게 끊을지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

굴스비는 이번 물가 지표가 예상보다 악화되었다면서, 특히 서비스 물가 상승세가 우려스럽다고 지적했다. 서비스 물가는 관세나 에너지 가격 급등의 직접적인 영향을 덜 받는 만큼, 기저 인플레이션 압력을 보여주는 지표로 여겨진다. 그는 “미국은 인플레이션 문제를 안고 있으며 이를 다시 낮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워시 트레이드’ 의심

얼마전까지만 해도 31조 달러 규모의 미국채 시장은 케빈 워시가 제롬 파월의 뒤를 이어 연준의장에 취임할 경우 금리 인하를 단행할 것이라는 기대에 휩싸였다. 그러나 견조한 미국 경제와 전쟁에 따른 인플레이션 우려를 반영해 트레이더들은 금리 인하 대신 통화 긴축 쪽에 베팅하는 모습이다. 미국채 30년물 금리는 5%를 넘어섰고, 기존 완화 기대를 반영했던 일드커브 스티프닝 베팅도 상당 부분 되돌려졌다.

워시가 금리 인하나 연준 대차대조표 축소 필요성에 대한 기존 신념을 갑자기 포기했다고 보는 것은 아니지만, 그 역시 경제 상황 변화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다. ‘워시 트레이드’ 약화는 이미 방향 잡기 어려웠던 채권시장의 불확실성을 더욱 키우고 있다. 단기 금리의 핵심 변수인 유가는 이란 전쟁의 불확실성 속에서 변동성을 이어가고 있다.

英리더십 위기속 길트채 압박…재정 신뢰 흔들

이틀째 이어진 매도세에 30년 만기 길트 금리가 장중 5.81%까지 치솟아 1998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파운드화는 달러 대비 약 0.8% 하락했다. 총리 교체 가능성을 둘러싼 정치 불안이 재정 건전성 우려를 자극한 영향이다. 키어 스타머 총리는 지난주 지방선거 참패에 따른 당내 의원들의 사퇴 요구를 일축했다.

스타머는 12일 내각 회의에서 일부 핵심 인사들의 공개 지지를 확보하며 당장 축출 위기에서 한숨을 돌린 모습이지만 불확실성은 여전하다. 일부 각료들이 그의 퇴진을 촉구하고 이에 동참한 노동당 의원 수가 당 의석의 20%인 81명을 넘어섰지만, 이날 오후 100명 이상의 의원들이 “지금은 지도부 경쟁을 벌일 때가 아니다”는 성명을 발표하며 진화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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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도(런던), dkim640@bloomberg.net;
서은경(뉴욕), eseo3@bloomberg.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