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5가지 이슈: 美CPI 안도랠리, 연준 9월인하

서은경 기자
(블룸버그) — 지난달 미국의 기저 인플레이션이 6개월 만에 처음으로 둔화되고 소매판매마저 부진하게 나오자 디스인플레이션의 재개 신호에 트레이더들은 이제 이르면 9월부터 연내 2차례 인하도 가능할 것으로 베팅하는 분위기다. 미국채 10년물 금리는 장중 한때 10bp 넘게 빠져 4.34%로 밀렸고, 2년물 역시 11bp 가까이 급락해 4.70%대로 4월초 이래 최저치를 기록했다. 달러-엔 환율은 1.1% 급락해 155엔선을 하회했다. 뉴욕증시는 안도랠리를 펼치며 S&P 500 지수가 1.2% 점프해 5300선을 넘어 사상최고치를 경신하며 마감했고, 월가 공포지수인 VIX는 1월래 최저치로 내려왔다. 굴스비 시카고 연은총재는 4월 물가상승세 둔화를 환영하면서도, 여전히 개선의 여지가 남아있다고 Marketplace 인터뷰에서 주장했다.

골드만삭스는 한국이 6월부터 국제예탁결제기구(ICSD)인 유로클리어 및 클리어스트림와 국채통합계좌를 실시해 외국인 투자자들이 이를 통해 한국 국고채를 자유롭게 거래할 수 있게 되면 9월에 FTSE 러셀의 세계채권지수(WGBI) 편입이 가능해 보인다고 전망했다. WGBI 편입 성공시 최대 600억 달러의 자금이 유입될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한편 바이든 미 대통령과 트럼프 전 대통령은 6월에 이어 9월에도 미 대선 TV 토론을 하기로 했다. 슬로바키아 정부는 로베르트 피초 총리가 암살 시도로 총을 맞아 생명이 위독한 상황이라고 현지시간 수요일 밝혔다. 다음은 시장 참가자들이 관심을 가질 만한 주요 이슈들이다.美 근원 CPI 상승률, 6개월만에 처음으로 둔화미 노동통계국 자료에 따르면 식품 및 에너지를 제외한 4월 근원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은 전월비 기준 0.3%으로 시장 예상에 부합하며 이전치 0.4%에서 후퇴했다. 전년비로는 3.6%로 2021년 4월래 최저 수준으로 내려왔다. 헤드라인 CPI 상승률은 전월비 0.3%, 전년비 3.4%를 기록했다. 주거비의 경우 3개월 연속 0.4% 올랐다. 소매판매의 경우 지난달 정체되며 높은 차입비용과 기록적인 가계부채가 소비자들에게 부담을 주는 모습이다. 블룸버그 사전 설문에서 이코노미스트들은 중앙값 기준 0.4% 증가를 예상했었다. 자동차와 가스를 제외한 소매판매는 0.1% 줄었고, 관리그룹 소매판매는 0.3% 감소했다.

JP모간자산운용의 수석 글로벌 스트래티지스트인 David Kelly는 시장의 반응에 대해 “상방 서프라이즈가 나오지 않았기 때문”이라며, “전반적으로 둔화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찰스슈왑의 수석 채권 스트래티지스트인 Kathy Jones는 CPI 지표가 “올해 나중에 금리 인하의 문을 열었다”며, 연준이 인하를 단행하려면 인플레이션이 내려가고 있다는 지표가 몇 개 더 필요할 것으로 내다봤다. 블룸버그 이코노믹스는 이번 CPI 보고서가 연준의 디스인플레이션 진전에 대한 자신감을 조금은 높여주겠지만 올해 초만큼은 아닐 것이라며, 그래도 적어도 7월 인하 가능성은 살려두었다고 평가했다.

카시카리 당분간 동결…파월 ‘1분기 인플레 진전 부족해 인내심’

닐 카시카리 미니애폴리스 연은총재는 미국 중앙은행이 기준금리를 “한동안 더 오래” 현 수준에서 유지해야 할 듯 보인다며, 금리가 얼마나 제약적인지 의문을 제기했다. 그는 현지시간 수요일 노스다코타주의 한 행사에서 “가장 큰 불확실성은 통화 정책이 경제에 얼마나 하방 압력을 가하고 있는가의 문제로, 이는 미지수다. 우리는 확실히 알지 못한다”며, 따라서 “결론을 내리기 전에 기저 인플레이션이 어디로 향하고 있는지 파악할 때까지 조금 더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올해 FOMC 정책 투표권이 없는 카시카리는 주택 시장과 인플레이션에 미치는 영향을 면밀히 주시하고 있다며, 현재의 정책 금리와 모기지 금리를 고려할 때 그 영향이 자신의 기대에 못미쳤다고 밝혔다. “예상했던 것보다 경제에 더 많은 회복탄력성이 있는 것 같다. 따라서 이러한 역학 관계 때문에 이같은 금리 수준은 실제로 우리가 두 발이 아닌 한 발만 브레이크를 밟고 있다는 의미일 수 있다”고 진단했다.

전일 제롬 파월 연준의장은 올 1분기 인플레이션이 예상보다 높게 나와 기대했던 진전이 부족했다며, 따라서 인내심이 필요한 상황으로 어쩌면 제약적 정책 금리가 작동하려면 더 오래 걸릴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인플레이션이 시간에 걸쳐 2%로 내려오고 있다는 확신을 가지려면 좀 더 시간이 걸릴 것 같다”면서, 다만 미국의 4월 생산자물가지수(PPI) 지표에 대해 뜨겁다기 보다는 “뒤섞인(mixed)” 결과라고 평가했다. 인플레이션이 월 기준으로 낮아질 것으로 예상하면서도, 지난 1분기 수치로 인해 물가 안정에 대한 확신이 줄어들었음을 인정했다. 현재의 정책이 “많은 기준에서” 제약적이라고 강조하면서, 다만 정책이 2% 물가 목표를 달성하는 데 있어 충분히 제약적인지는 시간이 말해 줄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한 다음 움직임이 인상이 될 가능성은 낮다며, 정책금리를 현 상태에서 유지할 가능성이 더 높다고 말했다.

BOJ 깜짝 채권 매입 축소에 금리인상 베팅 강화

일본은행(BOJ)이 이번주 정례 시장조작에서 국채 매입을 깜짝 감액함에 따라 투자자들은 BOJ의 추가 금리 인상에 대한 기대를 강화했다. 오버나잇 인덱스 스왑(OIS)에 따르면 BOJ가 7월까지 기준금리를 인상할 가능성은 이달 초 약 50%에서 70%로 높아졌다. 또한 BOJ가 6월 정책회의에서 보다 광범위한 채권 매입 축소를 발표할 것이란 기대도 커지는 분위기다. 미-일간 크게 벌어진 금리 격차에 따른 엔화 절하 압력이 지속되고 있는 상황에서 이같은 시장 포지션닝 변화는 주목할만 하다. 노무라 홀딩스의 트레이딩 부문 대표인 Christopher Willcox는 수요일 인터뷰에서 인플레이션이 계속 높은 수준에 머물수 있어 일본 국채 10년물 금리가 “언젠가는 1%를 넘어설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10년물 금리는 14일 한때 0.974%까지 올라 2013년래 고점에 바짝 다가섰다.

Willcox는 BOJ가 아마도 10월쯤 “제한적인 긴축”을 발표할 전망이라며, 엔화가 올해 달러당 140엔까지 강세를 보일 수 있다고 내다봤다. 7월 후의 전망에 대해선 투자자들의 의견이 분분하다. 한 시장 지표에 따르면 트레이더들은 지난 3월에 이어 연내 1번 정도 추가 인상을 기대하고 있다. 그러나 핌코는 연내 추가 3차례 인상을, 뱅가드그룹은 기준금리가 연말 0.75%까지 오를 것으로 베팅 중이다. 골드만삭스 역시 BOJ가 1년에 2번씩 금리를 올려 최종금리가 1.25%-1.5%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한편 미국 CPI 지표가 시장 우려와 달리 더 악화되지 않으면서 달러-엔 환율이 155엔선 하회를 시도했다. Monex의 FX 트레이더인 Helen Given은 “CPI가 BOJ에 숨돌릴 틈을 주었다”면서도, 연준이 금리 인하를 개시하기 전까지 달러-엔 환율이 150엔선 위에서 머물 것으로 내다봤다.

푸틴 러시아 대통령, 중국 시진핑 국빈방문…미국 대응 방안 모색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집권 5기 취임식 후 첫 해외 일정으로 중국을 국빈 방문한다. 그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초청으로 5월 16-17일에 베이징과 하얼빈을 찾을 예정이다. 미국이 중국에게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전쟁을 지원하고 있다고 비난하며 압박 수위를 높이고 있는 가운데 러시아와 중국의 두 정상은 이번 회동에서 양국간 유대관계를 강조하고 미국에 대한 대응 방안을 모색할 전망이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하기 불과 몇 주 전에 “무한한 우정”을 선언했던 푸틴과 시진핑은 2012년 시진핑이 최고 권력을 차지한 이래 그동안 40회 이상 만났다. 이제 중국은 러시아에게 없어서는 안 될 동맹으로, 주요 에너지 판매 시장이자 전시 수요의 공급원이 되었다.

지난주 취임 후 첫 해외 방문지로 베이징을 선택한 푸틴 대통령의 결정은 “중국이 의심할 여지없이 우리의 주요 파트너”임을 보여주며, “어떤 측면에서는 다른 대안이 없다”고 크렘린궁을 자문하는 표도르 루키아노프 외교·국방정책위원회 위원장은 진단했다. 푸틴과 시진핑 간 양자회담에 더해 확대연석회의에는 최근 국방장관으로 지명된 안드레이 벨로우소프 제 1부총리와 국가안보회의 서기로 옮기게 된 세르게이 쇼이구를 비롯해 알렉산더 노박 부총리, 세르게이 라브로프 외무장관, 엘비라 나비울리나 러시아 중앙은행 총재도 참석한다. 미국 정부는 최근 중국계 은행과 수출업체들에게 러시아의 군사력 증강을 도울 경우 제재를 가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중국, 부동산 시장 살리기 위해 미분양 주택 매입 검토 중: 소식통

중국 당국이 위기에 처한 부동산 시장을 살리기 위해 지방 정부로 하여금 수백만 채의 미분양 주택을 매입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이 사안에 정통한 소식통이 밝혔다. 중국 국무원은 이같은 잠정적 대책과 관련해 여러 지방 및 정부 기관들로부터 피드백을 받고 있다. 이미 국가 자금 지원으로 넘쳐나는 주택 재고를 해소하기 위해 여러 시범 프로그램을 시도해 왔지만, 이번 계획은 규모가 훨씬 방대할 전망이다. 지방 소재 국영 기업들은 국영은행의 대출을 받아 부실 개발업체로부터 미분양 주택을 대폭 할인된 가격에 사들인 뒤 이중 많은 주택을 저렴하게 내놓게 된다고 2명의 소식통은 전했다.

정부 관료들은 구체적 내용과 타당성을 여전히 논의 중이며, 최종 확정까지 수개월이 걸릴 수 있다. 주택을 담당하는 부처는 코멘트 요청에 응답하지 않았다. 중국의 주택 매매는 올해 첫 4개월 동안 약 47% 급감했고 미분양 주택 재고는 8년래 최대치에 머물고 있다. CGS 인터내셔널 증권 홍콩의 중국 부동산 연구 책임자인 Raymond Cheng은 이번 계획이 “부동산 개발업체에 직접 유동성을 공급하고 자금난을 개선해 줄 뿐만 아니라 과잉 재고를 즉시 소화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이는 모두 ‘윈윈’하는 상황으로, 물론 그 효과를 더욱 의미 있게 만들려면 최소 1조 위안의 자금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제프리스 파이낸셜의 중국 금융 및 부동산 리서치 책임자인 Shujin Chen은 최소 2조 위안(2770억 달러)의 투자가 필요할 것으로 예상했다.

기사 관련 문의: 서은경(뉴욕), eseo3@bloomberg.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