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5가지 이슈: 美CPI 불안, 낙관론 경계

서은경 기자
(블룸버그) — 미국의 기저 인플레이션이 다시 가팔라짐에 따라 견조한 성장 모멘텀이 물가 압력을 부추겨 연준이 경기하강 리스크에도 기준금리를 더 높게 가져갈 수 있다는 불안을 일부 자극했다. 당장 다음주 FOMC에서 연준이 금리를 올리진 않는다 하더라도 긴축이 완전히 끝났다고 안심할 수도 없는 상황이다. HSBC Asset Management는 8월 근원 CPI의 월간 상승 서프라이즈가 연준에게 실망을 안겨주겠지만 광범위한 디스인플레이션 추이는 아직 유효하다며, 연준이 다음주 금리를 동결할 가능성이 여전히 높다고 진단했다. 뉴욕증시는 반등을 시도했으나 결국 혼조세로 마감했다.

미국 주요 테크기업 임원과 시민사회단체 지도자들이 현지시간 수요일 상원 비공개 회의에 참석해 인공지능(AI) 규제에 대해 논의했다. 알파벳과 마이크로소프트, 메타플랫폼스, 오픈AI의 최고경영자(CEO) 등이 초대되었으며, 이들은 오픈소스 AI 연구의 리스크에 대해 각기 다른 견해를 내놓았다고 소식통이 전했다. 테슬라 CEO인 일론 머스크는 AI 구동 자율주행차에 대한 우려를 과소평가하고 있다는 비판에 직면하기도 했다. 다음은 시장 참여자들이 가장 관심을 가질 만한 주요 이슈들이다.

미국 CPI 불안

미국의 8월 근원 인플레이션이 시장 예상보다 높게 나와 연준이 연내 추가 금리 인상을 단행할 가능성을 뒷받침했다. 식품 및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월비 0.3% 상승해 6개월 만에 처음으로 속도가 다시 가팔라졌다. 전년비 상승률은 시장 예상치에 부합한 4.3%으로 거의 ​​2년래 최저치를 기록했다. 이코노미스트들은 근원 물가가 기저 인플레이션을 더 잘 설명해준다고 말한다. 헤드라인 CPI 상승률은 전월비 0.6%로 1년여래 고점으로 올랐고, 전년비는 3.7%로 예상치 3.6%을 소폭 상회했다. CPI 지표를 발표한 노동통계청에 따르면 휘발유 비용이 8월 헤드라인 CPI 상승의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Lombard Odier Asset Management는 에너지 가격 상승이 주효한 만큼 연준이 당장 크게 걱정할 이유는 없다고 진단했다.

낙관론 경계

래리 서머스 전 미국 재무장관은 미국이 경기 침체를 겪지 않고 인플레이션을 진압할 수 있을 것이란 지나친 낙관론을 경계했다. “그같은 연착륙을 달성할 수 있는 창은 매우 좁다”며, 현재 “2% 인플레이션 경제”라고 부를만한 신호가 없다고 블룸버그 TV 인터뷰에서 진단했다. 따라서 연준이 금리를 더 올려야 할 필요성이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연착륙과 경착륙, 인플레이션이 3% 밑으로 떨어지지 않는 소위 “노랜딩”의 시나리오가 각각 확률이 3분의 1씩이라고 분석했다. “사람들은 승리를 선언하는데 있어 매우 조심해야만 한다. 특히 주식 시장에서 더욱 그러하다”며, 완벽한 상황만을 가정해 가격을 반영한 거품일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EU, 중국 전기자동차 보조금 조사 착수

유럽연합(EU)이 중국의 전기자동차(EV)에 대한 보조금 조사에 착수했다. 값싼 수입차의 홍수를 막기 위한 노력이지만, 자칫 중국의 보복으로 EU내 자동차 제조업체가 타격을 입을 수도 있다. EV 시장 규모와 급속한 성장세를 고려할 때 이번 조사에 따른 잠재적 상계관세는 이전의 보조금 금지 조치보다 훨씬 더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은 글로벌 시장이 값싼 중국산 자동차로 넘쳐나고 있다며, EU는 반격에 나설 계획이라고 현지시간 수요일 유럽의회 연설에서 말했다. “그들의 가격은 막대한 국가 보조금으로 인해 인위적으로 낮게 유지되고 있다”며, “이것이 우리 시장을 왜곡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EU내 중국산 EV 비중은 작년 약 8%로, 중국산 모델의 가격이 20% 가량 저렴한 상황에서 2025년이면 그 비중이 15%에 이를 전망이라고 한 EU 관료는 전했다.

미-중 갈등, 이번엔 애플 아이폰

중국이 애플 아이폰의 구매를 막지는 않는다면서도 보안 문제를 제기했다. 중국 당국이 민감한 정부부처와 국영기업에서 애플 제품의 사용을 제한하려 한다는 뉴스 보도가 전해진 이후 첫 공식 발언이다. Mao Ning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애플 휴대폰과 관련해 보안 사고에 대한 많은 언론 보도가 있다는 점을 확인했다”고 수요일 베이징 언론 브리핑에서 말했다. 또한 “중국은 애플이나 외국산 브랜드의 핸드폰 구매를 금지하는 법령이나 규제를 발표하지 않았다”면서도, 중국 정부는 보안을 중시하고 있으며 중국에서 사업하는 모든 기업은 중국의 법과 규제를 따라야 한다고 강조했다. 앞서 블룸버그는 중국이 아이폰 사용 제한을 많은 국영기업 및 기관에 확대할 방침이라고 보도했다. 몇몇 기관은 직원들에게 직장에 아이폰을 가져오지 말라고 지시하기 시작했다. 백악관은 관련 보도를 주시하고 있다며 중국의 움직임이 미국에 대한 보복이라고 주장했다.

씨티그룹 구조개혁

씨티그룹이 20년만에 대대적 구조개혁을 단행함에 따라 인력 감축도 준비 중이다. 씨티는 앞으로 5개 주요 사업군으로 운영되며, 약 160개국을 총괄하는 3명의 지역 책임자 자리는 없애기로 했다. 적어도 4명의 고위 부행장급이 새로운 역할을 맡았으며, 투자은행을 포함한 뱅킹 부문의 사장직을 공모 중이다. 그 과정에서 백오피스 부문의 일자리가 축소될 예정으로, 구체적인 감원 목표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고 소식통은 전했다.

기사 관련 문의: 서은경(뉴욕), eseo3@bloomberg.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