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5가지 이슈: 美 CPI 8.8%? 고용도 뜨거워(1)

서은경 기자
(블룸버그) — 이번주 발표될 미국 6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은 전년비 8.8%로 5월에 기록했던 40년래 최고치를 뛰어넘을 전망이다. 지난 주말 나온 미국 6월 고용보고서에 따르면 비농업부문 고용은 시장 예상치 26만5000명을 크게 뛰어 넘은 37만2000명 증가하고 실업률은 3.6%로 50년래 최저치 부근에 머물렀다. 블랙록의 포트폴리오 매니저인 Jeffrey Rosenberg는 고용 시장이 “매우 뜨겁다”며, “연준이 더 액션을 취해야 한다”고 진단했다. 스왑 트레이더들은 이달 75bp 인상 기대를 약 93%에서 97%로 높였고, 미국채 2년물 금리는 한때 13bp 뛰어 3.14%를 시도했다. 뉴욕증시는 기술주 중심으로 저가 매수가 이어져 나스닥 100 지수가 주간 기준 4.7% 반등했다.

오늘 아침 NHK가 보도한 잠정 집계 결과에 따르면 아베 전 총리의 피습 사망 충격 속에 10일 치러진 일본 참의원 선거에서 집권 자민당과 공명당 연합이 압승을 거두며 과반을 유지하는데 성공했다. 한편 중국산 수입품에 대한 미국 관세와 관련해 지나 러몬도 미 상무장관은 곧 결정이 나올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바이든 대통령은 현지시간 일요일 기자들의 질문에 아직도 논의 중이라고 말했다. 다음은 시장 참여자들이 가장 관심을 가질만한 주요 이슈들이다.


연준 75bp 대세론

연준 위원 과반이 가파른 인플레이션을 억제하기 위해 7월에도 75bp 금리 인상을 고려하는 방안을 지지하는 모습이다. 라파엘 보스틱 애틀랜타 연은총재는 현지시간 금요일 CNBC 인터뷰에서 경제 모멘텀이 대단해 다음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75bp 올리더라도 보다 광범위한 경제에 오랫동안 큰 피해를 주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18명의 FOMC 위원 중 9번째로 7월 26-27일 예정된 FOMC에서 ‘점보스텝’ 인상을 공개적으로 지지한 셈이다. 존 윌리엄스 뉴욕 연은총재는 좀더 신중한 스탠스로, 파월 연준의장의 50bp 또는 75bp 인상 논의에 손을 들었다. 그는 기저 성장 시그널이 둔화된 듯 보인다면서도, 경기침체는 자신의 기본 시나리오가 아니라고 강조했다.

조심스런 증시 낙관론

S&P 500 지수가 금요일 0.1% 가량 하락으로 마감했지만 주간 기준 1.9% 상승해 증시가 바닥을 쳤다는 기대가 일고 있다. Bel Air Investment Advisors의 Todd Morgan 회장은 투자 심리가 완전히 회복되었다고 단정하기엔 이르지만 적어도 올해 최악의 매도세는 지나간 듯 보인다고 진단했다. “밸류에이션이 이제 훨씬 매력적인 수준이다. 경기침체가 좀더 심각해질 경우 오버슈팅이 일어나 주가가 매우 싸질 수 있다”면서, “실제로 경기가 침체될 경우 대형 테크주가 다른 가치주에 비해 경제에 덜 민감하기 때문에 성적이 좋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유로-달러 패리티

유로-달러가 1:1 패리티로 갈 수 있다는 주장이 미국 고용 서프라이즈에 더욱 탄력을 받았다. 트레이더들이 연준과 유럽중앙은행(ECB)간 정책 차별화 확대 전망에 베팅하면서 유로-달러 환율은 한때 0.9% 밀린 1.0072로 20년래 저점을 경신했다. 씨티그룹의 Tom Fitzpatrick는 2000년 1월과 마찬가지로 패리티가 빠르게 무너질 수 있다며, 미국 고용보고서와 보다 유력해진 연준의 75bp 인상 가능성에 달러 대비 유로화를 매도해야 한다는 생각이 더욱 굳어졌다고 금요일 투자자노트에서 밝혔다. 유로화 숏 베팅은 유럽 경제가 침체에 접어들고 있다는 우려 속에 지난주 외환시장에서 가장 인기를 끌었다. CIBC의 Bipan Rai는 유로-달러 패리티 붕괴는 단지 시간 문제일 뿐이라며, ECB가 긴축에 있어 연준을 따라갈 여력이 없다고 진단했다.

사우디 가는 바이든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이 이번주 사우디를 방문해 경색됐던 양국간 관계를 정상화하고 원유 증산 약속을 받아내는데 성공한다 하더라도 OPEC+의 제한적인 생산 여력을 감안할 때 글로벌 경제를 뒤흔들고 있는 유가의 고공행진을 막기는 어려워 보인다. 국제전략문제연구소의 Ben Cahill은 “사우디가 산유량을 크게 늘릴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며, “사우디와 OPEC+는 잉여 여력이 매우 제한적인데다가 이를 신중하게 관리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국제유가는 지난주 경기침체 우려 속에 배럴당 100달러를 하회하기도 했으나, 글로벌 공급이 아직도 팬데믹 이후 수요 반등을 쫓아가지 못하는 모습이다. 게다가 우크라이나 침공에 따른 러시아 제재조치로 공급 차질마저 발생해 변동성을 더했다. 유가 불안은 바이든 대통령의 지지율에도 영향을 미쳐 올 가을 중간 선거에 적신호가 켜졌다. 바이든은 이번 중동 순방에서 에너지 공급보다는 안보 이슈에 초점을 두겠다고 말했다.

테슬라 인수 계약 파기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인 일론 머스크가 현지시간 금요일 440억 달러 규모의 트위터 인수 계약을 파기한다고 선언했다. 그는 트위터가 스팸봇에 대해 오도하고 정보 제공과 관련해 계약상의 약속을 준수하지 않았다며 계약 파기의 책임을 트위터에 돌렸다. 트위터는 소송을 예고했다. 트위터 이사회 의장인 브렛 테일러는 “머스크와 합의한 가격과 조건으로 거래를 종료하기 위해 전념하고 있다”며 “인수 합의를 강제하기 위한 법적 조치를 추진할 계획이다. 우리가 델라웨어 법정에서 승리할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머스크는 토요일 한 컨퍼런스에 모습을 나타냈지만 트위터 딜에 대한 질문에 답변을 거부했다. 트위터 주가는 금요일 36.81달러에 장을 마감한 뒤 해당 소식이 전해지면서 약 7% 급락했다.

기사 관련 문의: 서은경(뉴욕), eseo3@bloomberg.net